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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어지는 오리무중 장세, 템플턴 경의 2차 대전 당시 투자에서 힌트를 얻다

입력: 2024- 05- 14- 오후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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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무중 장세가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종합주가지수는 올라갈 듯하다가 흔들리고, 변동성은 계속 낮아지면서 방향을 잡기 어려운 요즘입니다. 이처럼 증시가 방향을 잡지 못할 때는 투자전략이 흔들리고, 마음의 갈등을 일으키게 됩니다. 이러한 때, 전설적인 투자자 존 템플턴 경의 경험을 보다 보면, 투자에 작은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다시 보게 되는 템플턴 경의 세계 2차대전 때의 투자

존 템플턴은 1912년 미국 테네시주에서 태어나, 16년 전인 2008년 7월 작고하였지요. 가치투자의 대가로, 살아생전에는 그리고 지금도, 워런버핏 이상으로 투자자들의 선망 대상이 되는 인물입니다.
그가 1954년 뮤추얼 펀드인 템플턴 그로스 펀드를 만들어 1992년 프랭클린 자산운용에 매각할 때까지 연평균 14.5%의 수익률을 달성하였는데 그 기간 투자한 투자자는 배당금 포함, 200배라는 놀라운 수익률을 거두게 됩니다. 같은 기간 S&P500지수는 15~20배 상승한 정도임을 감안 해 본다면, 그의 운용성과는 놀랍다고 아니할 수 없습니다.

그는 역발상 투자를 사람들에게 설파하였습니다. 여러 가지 스토리가 있지만, 2차세계대전이 발발한 1939년 그가 과감하게 투자한 베팅은 투자의 백미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 안에서 요즘 같은 어려운 오리무중 장세에 투자 힌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1939년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한 2차대전 발발한 그때,

1939년은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하면서 2차세계대전이 일어났던 해입니다. 그는 직장 상사로부터 1만$를 빌려서 당시 미국증시에서 거래되던 1$ 미만의 종목 104개 종목을 매수합니다. 그 종목 중 34개 종목은 이미 심각한 상황에 있던 종목이었지요.

2차대전이 발발하자 매수한다는 것은 정말 과감한 용기가 없다면 결정할 수 없는 투자입니다. 사람들은 전 세계가 멸망할 것이라는 공포에 빠져있었을 상황에 역발상적으로 접근하면서 대중의 심리와는 전혀 다른 투자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1년 뒤, 빌렸던 1만$를 모두 상환하고, 5년 뒤에는 4만$에 달하는 차익을 남길 정도로 높은 수익을 달성하게 됩니다.

그 당시 1만$는 그의 월급 300$를 고려하면 거의 3년 치 연봉에 해당합니다. 이 돈을 빌려서, 1$ 미만인 종목을 100주씩 104개 종목을 균등하게 매수하였다는 점을 우리가 눈여겨보아야겠습니다. 역발상적인 투자도 중요하지만, 투자에 매우 중요한 해법이 그 균등 매수 전략에서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효자가 집안을 일으키는 것처럼, 몇몇 종목이 전체 수익률을 끌어올린다.

일반적으로 투자자는 투자하는데 있어 마음이라는 변수가 작용하기에, 종목 비중은 자연스럽게 정(情)이 많이 가는 종목에 더 많은 금액을 투입하지요. 투자자 나름대로는 "투자 매력이 높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그 말 자체에 마음이 더 가는 심리가 반영되는 것이 단어에 녹아있지요.

이렇게 투자하다 보면, 정이 가는 종목에 비중을 키워주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는 특정 종목 한두 개가 전체 계좌의 수익률을 좌지우지하게 됩니다. 다행히 그 종목이 크게 올려준다면 수익률을 드라마틱하게 끌어올려 주지만, 그렇지 못하면 몇 년 동안 투자수익률에 대하여 실망하는 상황에 빠지고 맙니다.

하지만, 포트폴리오를 꾸리고, 균등하게 매수하면 흥미로운 결과를 만들 수 있습니다.
템플턴 경의 경우, 104개 종목에 균등하게 매수를 합니다. 100주씩 매수했다고 하지만 1$ 미만이라는 기준이었기 때문에 거의 균등하게 매수하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중에 최종 파산한 종목은 4종목이었다 합니다. 만일 그 파산한 종목들에 집중투자를 했다면, 템플턴 경은 증시 역사 속에 이름을 남기지 못했을 것입니다. 균등하게 매수하였기 때문에 그 4종목이 휴지 조각이 되었어도, 자산에 큰 손실이 없습니다.
오히려, 수많은 포트폴리오 중에 몇몇 종목들이 큰 수익을 만들어 줌으로써, 전체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되었던 것입니다.

예를 들어, 템플턴 경이 매수했던 104종목 중 하나인 미주리 퍼시픽 레일웨이라는 종목은 템플턴에게 40배의 수익을 안겨줍니다. 2차대전발발 그리고 종전까지 이러한 종목들이 수십 개가 나타나면서 템플턴 경의 역발상 투자 수익률을 높이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처럼, 균등한 매수하에서는 포트폴리오 모두가 동일선상에서 출발하여 수익률을 발생하는 만큼 전체 계좌수익률에 이바지할 수 있습니다. 한두 종목에 집중투자 한 것과는 달리, 여러 종목이 동등한 기회를 얻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종목 중, 한두 종목이 높은 수익률을 거두게 되면, 일당백의 효과를 내면서 계좌수익률을 극대화하게 됩니다.

오리무중 장세! 템플턴처럼 기준에 맞춘 종목 10개 이상을 균등 매수

따라서, 지금 장세가 너무 어렵고 방향을 잡기 어려우시다면, 독자님의 투자 기준에 맞춘 종목 10개 이상을 균등하게 매수하시는 포트폴리오 전략이 유용하리라 생각됩니다. 그 종목 중의 한두 개가 큰 수익을 만들어 줄 경우, 전체 자산 수익률이 크게 레벨업되기 때문이지요.
예를 들어 10종목으로 포트를 구성하였는데, 한 종목이 더블의 수익률이 났을 경우, 전체 수익률을 10%p 끌어올리는 효과를 만들게 됩니다.

이는 간단하면서도 강력한 전략입니다.
마음이 많이 가는 종목이 있더라도, 접으시고, 균등하게 종목을 접근하신다면 어려운 장에서 장기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큰 힘이 될 것입니다.

2024년 5월 14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 [ CIIA /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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