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WTI(6월)는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휴전 협상이 사실상 결렬됨에 따라 상승 압력이 우세했다. 하마스는 휴전 제안을 수용한다고 발표했지만 이스라엘은 휴전안이 기존 요구와 다르다며 라파 표적 공습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측은 휴전안의 세부 내용이 상당하게 다르고 하마스가 마치 휴전 협상 거부가 이스라엘탓으로 돌리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내보였다. 또한 라파 공습과 동시에 휴전안을 검토하겠다고 선언했다.
하마스가 합의한 이번 중재안은:
1단계(42일간): 하마스는 가자지구에 억류 중인 (살아있거나 죽은) 인질 33명을 석방하고 대가로 이스라엘 수용소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석방한다. 인질 구성은 여성, 50세 이상, 아픈 사람, 혹은 19세 미만의 민간인이다. 살아있는 상태로 풀려난 피랍자 한 명당 팔레스타인 30명을 석방하며, 하마스가 석방하는 여성 군인 한명당 팔레스타인 50명을 석방. 구호 무자(600대 가자지구, 300대 북부 지역)
2단계(42일간): 군사 작전이 영구적으로 중단되고 이스라엘이 가자에서 완전히 철수한다. 또한 모든 이스라엘 남성들을 포함한 죄수 교환
3단계(42일간): 양측이 억류하고 있는 피랍자들과 수감자들의 유해 교환이 이루어지며 가자지구에 대한 재건 계획(3~5년) 그리고 이스라엘이 이 거주지역 봉쇄 조치를 종료하는 것이 포함되어 있다.
이스라엘이 중재국인 이집트가 일방적으로 제안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부문은 1단계 33명의 인질에 죽은 인질도 포함이라는 문구가 임의로 포함된 점과 2단계 영구적 적대행위 금지다. 기존 이스라엘이 합의한 휴전안에는 “살아있는” 인질 33명이있고 인질 교환을 위한 “일시적인 휴전”이 명시되어 있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휴전 중재안 수용 발표 직후 수시간만에 라파 동부 지역에 대한 공습을 50차례 이상 실시했다. 라파 동부의 피란민들 수만명이 서쪽으로 대피했다.
미국 백악관은 이스라엘의 라파 지구 공격 재개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도 이스라엘이 인구 밀집지역에 포격을 하지 않았기 떄문에 주요 군사 작전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이스라엘의 공격을 두둔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라파 공습 재개 직후 네타냐후 총리와 30분간 전화통화를 했으나 미국의 라파 지역에 대한 “미국의 분명한 입장”만 강조한채 마무리됐다. 여기서 분명한 입장은 “신뢰할 만한 민간인 보호 대책 없는 대규모 지상전은 지지할 수 없다”는 입장을 뜻한다. 기존 입장을 반복한 수준에 불과해 사실상 이스라엘의 라파 공습을 암묵적으로 허용해주는 모양새다.
하마스와 이스라엘간의 중재안이 내용 변경으로 사실상 결렬된 가운데, 이스라엘의 본격적인 라파 지역에 대한 공습이 지정학적 리스크를 재부각시키며 유가를 지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