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투자 연구를 하던 중, 투자금의 규모를 일반 투자자들의 투자 금액 규모가 아닌 제법 큰 수준인 1,000억 원으로 잡아보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만약 매우 큰 자금으로 투자 규칙에 따라 돈을 굴릴 때 과연 운용할 수 있을지 가늠 해 보기 위해 가상의 투자금을 크게 하고 가정 해 본 것입니다. 추론하는 과정에서 이런저런 많은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개인투자자가 가지는 장점을 다시금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투자금이 가볍기 때문에 많은 것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개인투자자는 투자금이 가볍기에 모든 투자 방법이 가능하다!
일반 개인투자자의 평균 투자 금액은 대략 2000~5,000만 원 수준이고 어느 정도 주식투자를 한다는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1억 원 수준에 이르는 분들도 은근히 많지요. 만약 개인투자자 중에서는 조금 큰 규모인 투자 금액 1억 원을 100종목에 분산투자를 한다면 한 종목에 100만 원 정도를 투자하게 될 것입니다. 일반 개인투자자라면 100종목 분산투자 시 1종목당 20~50만 원 정도 되겠지요?
(※ 100종목 분산투자는 계산을 쉽게 그리고 큰 투자자금과 비교하기 쉽게 하도록 100종목 분산투자로 가정 해 보았습니다.)
종목당 100만 원도 안 되는 작은 규모의 투자금은 어떤 종목을 투자하더라도 거래량이 아무리 없다 한들 하루 안에 모두 체결되는 금액입니다. 즉, 대다수 개인투자자는 거래대금이 작더라도 투자 기준에 맞으면 충분히 편입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거래대금이 작은 종목의 경우 소외된 경향이 있다보니 주가가 과도하게 저평가 되어있는 경우가 많기에 차후 기대 수익률이 높아지는 장점이 있지요.
그런데 지금 상황과는 반대로 투자 금액을 훨씬 크게 키운다면 어떤 현상이 발생하게 될지 생각 해 보면 흥미로운 상황을 마주하게 됩니다.
투자금 1,000억 원일 경우 100종목에 분산해도 1종목에 10억 원
엄청난 투자금일 수 있는, 상상 속 투자금 1,000억 원을 위와 같은 방법으로 100종목에 분산투자 하면 어떨까요? 일반적인 개인투자자의 투자금으로 100종목에 분산하였을 때는 1종목에 100만 원 미만이지만, 1,000억 원의 투자자금이 되면 1종목에 투자하는 금액이 10억 원에 이르게 됩니다.
(대주주 양도세 기준이기도 한) 1종목에 10억 원…. 이러한 상황은 많은 제약이 기다리고 있음을 암시하기도 합니다. 그 제약은 바로 거대해진 투자자금 규모로 인하여 자신의 투자 기법을 100% 사용할 수 없게 하는 상황에 놓이게 합니다.
첫째, 거래대금이 매우 작은 알짜 종목은 포기해야 한다.
거래대금이 작은 종목 중에는 소외되었다보니 주가가 왜곡되어 잠재적인 주가 상승 가능성을 가진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투자금이 커질 경우, 거래대금이 작은 종목은 현실적으로 매수할 수가 없습니다. 1,000억 원의 투자금을 100종목에 분산하여 1종목에 10억 원을 투자한다고 하더라도 하루 거래대금이 100만 원인 종목을 매수하려 한다면 1,000일이 걸릴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투자금이 커지게 되면 거래 가능한 종목들의 범위가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대형주만 편입하게 되면서 주가지수 수준으로 기대 수익률이 낮아지게 됩니다.
(※ 실제 금융회사들의 펀드들은 이런 현실에 항상 노출되어 있습니다.)
둘째, 자기 자신이 프라이스 메이커가 되어 결국, 원치 않은 장기투자자가 된다.
투자금이 커지게 되면 분산투자를 하더라도 종목당 투자 금액이 크다보니 종목을 교체할 때마다 주가가 폭등/폭락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작전세력을 이야기할 때 실패한 작전이 많은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자기 자신의 매매가 가격을 만듭니다. 즉, 자신이 가격을 올리고 내리게 되지요.
일반인들은 최저점에서 샀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 큰 자금이 매수하려면 상승 때마다 높아진 가격에 매수 자금이 들어가고, 반대로 매도할 때는 최고점에서 매도하는 것이 아닌 낮아진 가격에 계속 물량을 매도하면서 스스로 가격을 추락시키다 보니 오히려 손실만 나는 경우도 많다 하지요.
(※ 작년에 발생한 두 번의 하한가 종목 사태가 대표적인 사례이지요.)
그러하기에 자금이 큰 투자자는 스스로가 가격 결정자가 되다 보니 짧은 주기로 매매할 수 없습니다. 부득이하게 장기투자자가 됩니다. 워런 버핏, 피터 린치 등 투자의 대가들처럼 조원 단위의 자금을 투자하게 되면, 단 몇 개월 만에 매매를 끝내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당연히 3년, 5년, 10년 등 한 종목을 길게 들고 갈 수밖에 없기에 종목 고를 때 심사숙고하게 되는 것이지요.
셋째, 나의 매매가 그대로 노출될 수 있다.
1,000억 원으로 분산투자를 하더라도 1종목에 10억 원을 사야 하는 상황이라면 종목에 따라서는 5%룰에 해당하여 지분 보유 공시를 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매매 내역이 그대로 공개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지요. 나의 매매가 노출되면 그렇게 반갑지는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약점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개인투자자는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기에!!!
거대 자금과 달리 개인투자자의 투자자금은 규모가 작고 가볍기에 그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기대 수익률을 최대한 유리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반대로 거대 자금으로 투자금이 커갈수록 장점을 살릴 수 없기에 기대 수익률이 낮아지기 시작합니다.
이런 유사한 현상은 주식형펀드나 금융상품에서도 종종 관찰되곤 합니다.
자산규모가 작은 초창기에는 엄청난 수익률 성과를 실제 만들다가도, 해당 펀드/금융상품이 명성을 얻고 수천억, 조원 단위로 커지게 되면 그 이후로는 기대 수익률이나 실제 수익률은 예전에 비해 실망스러운 경우가 많이 있지요.
개인투자자는 거대 자금이 가진 약점을 고민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자금이 큰 편은 아니기에 장점을 오롯이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좋은 종목이 있으면 거래대금이 작더라도 내 포트폴리오로의 편입을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고 자산 배분 전략이나 포트폴리오 교체도 짧은 시간 내어서 교체하면 되니 큰 에너지가 들어가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자금 규모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개인투자자가 사람(!)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단점입니다.
수익률에 흔들림에 일희일비하게 되는 감정적인 문제 그리고 다른 이들과 비교하게 되는 상대적 박탈감 혹은 생계비를 위해 투자금이 사용되어야 하는 현실적인 문제 등 개인투자자의 단점은 거대 자금을 투자하는 투자자와 달리 인간적인 부분에서 발생합니다.
인간적인 부분에서 발생하는 단점을 이겨낼 수 있다면 어쩌면 거대한 기관,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보다도 더 유리할 수 있음에도 이 장점을 인식하시는 개인투자자는 거의 없는 듯합니다. 하지만 그 장점을 아는 일부 개인투자자는 실전 투자에서 개인투자자의 장점을 100% 활용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2024년 4월 25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 [ CIIA /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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