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전일 유가는 OPEC+ 전략 재확인과 지정학적 리스크 우려 영향에 상승 압력이 우세했다.
전일 열린 제53회 OPEC+ JMMC 회의는 화상 회의로 진행되었으며 큰 이슈없이 기존 전략 유지를 재확인하는 선에서 마감했다. 회의는 최근 이라크와 카자흐스탄이 과잉 생산분에 대한 자발적인 수출 감축 이행 약속을 환영했으며 2분기 러시아가 수출이 아닌 생산 감축에 주력할 것이라는 발표도 함께 치하했다. 다만 러시아의 이번 발표는 지난 11월 회의 당시 약속한 내용을 되풀이한 것에 불과하고 이라크는 지난달에도 여전히 417만bpd를 생산, 생산 목표치인 400만bpd와 비교해 한 달간 약 510만 배럴을 추가로 생산한 점이 강한 상승을 억제했다. 지난 3개월 동안 초과 생산이 발생한 참가자들은 4월30일까지 OPEC 사무국에 세부 보상 계획을 제출할 예정이다. 위원회의 다음 회의(54차)는 6월1일에 열릴 예정이다.
라파 지구 지상군 투입을 목전에 둔 이스라엘에 대한 국제 여론이 크게 악화되는 분위기다. 최근 외국인 구호활동가 월드센트럴키친(WCK) 소속 7명이 이스라엘군의 ‘이례적인 오폭(이스라엘 주장)’으로 사망했다. 하필 이들은 이스라엘과 전략적으로 가까운 미국, 영국, 캐나다, 폴란드, 호주 국적을 소유하고 있어 더욱 부각됐다. 다만 가자전 발발 이후 지금까지 사망한 구호활동가가 200명이 넘는 점(UN, NYTimes)을 감안했을 때 지금 시점에 세삼스레 이들의 사망이 부각되는 이유는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현재 네타냐후는 국내에서 정치적인 입지가 매우 좁아진 상황이다. 전쟁 장기화로 인한 국민들의 피로 누적과 인질 협상 장기화, 반대 정치세력의 공격, 32세임에도 전쟁에 참여하지 않고 미국 마이애미 비치에서 호화 생활 중인 아들 문제까지 더해지면서 이스라엘내 10만명 규모의 반정부 시위가 사흘째 이어지고 있고 이들 일부는 총리 관저 인근까지 진입했다. 시리아 영사관을 폭격당한 이란은 강력한 보복을 공언하기는 했지만 남은 옵션이 많지는 않다. 1. 이스라엘을 직접적인 타격을 하기에는 확전 리스크가 너무 크고, 2. 중동 주둔 미군 타격 또한 감내해야할 리스크가 만만치 않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3. 대리 세력들(친이란 반군들)을 이용한 이스라엘 공세 강화나 해외 이스라엘 외교 건물에 대한 테러가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로 꼽힌다. 일단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은 이란이 어떠한 형태로든지 보복을 하는 모양세를 조만간 취할 가능성이 높지만 직접 타격 가능성은 전면전 리스크가 너무 크다.
한편 미국 EIA 원유 재고는 한주간 320만 배럴 증가했다. 이는 100만 배럴 감소를 예상했던 시장과는 다소 상반되는 결과다. 하지만 통상적인 원유 재고 축적기인만큼 시장의 영향은 제한됐다. 가솔린 재고는 426만 배럴, 정제유 재고는 127만 배럴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