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96세의 일기로 작고한 투자의 대가 존 템플턴 경. 그에 말 한마디 한마디는 책으로 엮여 있는 등 많은 이들에게 투자 현인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그가 남긴 수많은 투자 명언 중에 가장 필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말은 "강세장은 비관 속에서 태어나 회의 속에서 자라며, 낙관 속에서 성숙하여 행복 속에서 죽는다"라는 격언입니다. 사람들과 주식시장에 관하여 대화를 나눌 때, 이 말을 종종 하곤 합니다만 대부분은 손사래를 치며 반대로 생각하는 게 일반적이지요.
강세장은 비관 속에서 태어나 회의 속에서 자라난다.
현재 증시를 분석할 때 관점에 따라 해석의 차이가 있기에 현재 증시 위치를 명확히 강세장/약세장으로 구분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템플턴 경의 투자 격언 중 "비관 또는 회의"감이 가득한 증시 상황인 것은 분명합니다.
뒤돌아보면 과거 2008년 연말 증시가 가장 비관적이었던 증시였지요. 그 누구도 강세장의 시작을 거론할 수 없었고, 증시는 끝없이 추락하여 자본주의는 무너질 것이라는 투자심리가 모든 투자자의 마음을 장악하였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후 증시는 마치 혹한의 날씨 속에서 봄을 맞이하는 씨앗처럼 비관론이 가득한 시기에 움틀 준비를 하고 2009년과 2010년 강력한 상승장으로 이어졌습니다. 2008년 연말에는 아무도 그러한 상승장을 상상할 수 없었지요. 그리고 그 후 2011년 낙관과 행복이 가득한 시장 속에서 증시는 중급 하락장을 맞이하면서 강세장이 일단락되었습니다.
2020년대 최근까지의 증시를 뒤돌아보면 정확히 만 4년 전 2020년 3월 19일 코로나 쇼크 속에 증시는 극단적인 폭락과 비관론에 빠졌습니다. 하지만 이후 시장은 언제 그랬냐는 듯 낙폭을 단 한두 달여 만에 회복하고 오히려 코스피 3,300p라는 역사적 신고가를 기록하였습니다.
“강세장은 비관 속에서 태어나 회의 속에서 자란다”라는 과정이 딱 들어맞았습니다. 그리고 이후 주식시장은 낙관론 속에서 고점을 만들기 시작하였고, 이후 투자자들은 FOMO열풍 속에 행복감이 가득할 때 강세장은 사그라들고 말았습니다.
2021년 하반기 조정장이 시작된 이후 거의 만 3년여 시장은 확실한 추세를 만들지 못하고 있는 현재 상황이다 보니, 시장 참여자들은 비관과 회의감 속에 사로잡혀 비관론적인 유튜브 영상이나 SNS에 몰두하며 작은 악재에 요란한 큰 소음을 내곤 합니다.
나쁘게 보면 끝없이 나쁜 것만 보인다.
사람 관계에서 어떤 사람을 나쁘게 보기 시작하면 모든 것이 나쁘게 보이지요. 그 사람의 발걸음, 목소리 톤 심지어는 숨소리까지도 부정적이고 나쁘게 느껴집니다.
이와 비슷하게 증시를 보는 시각도 나쁘게 보기 시작하면 모든 것이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나빠 보이게 됩니다. 증시가 하락하여 회의감이 팽배해지기 시작할 때 주식시장이 반등다운 반등도 못 하고 다시 주저앉게 되면 비관론이 마음 한구석에서 피어나는데 그것을 시작으로 비관은 계속 꼬리를 물고 증시에 나쁜 모습만 여러분들에게 찾아오게 됩니다.
과거 2003년 초 증시 상황이 똑같이 그러하였습니다.
당시 주가지수는 1년여 사이에 40% 이상 하락하였고, 그 직전 해인 2002년 상반기에 가득했던 2002년 월드컵 후에 경제 부흥 기대와 낙관 그리고 행복감은 증시 폭락 속에 회의감으로 바뀌었고 미국의 이라크전 재개 속에 비관론과 공포 심리는 증시를 지배하였습니다. 그 당시 모습을 과하게 표현하지만, 사람들은 마치 마조히스트처럼 나쁜 재료만 찾아 자신의 뇌리에 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비관과 회의감이 팽배한 상황과 너무도 비슷합니다.
아마 사람들과의 모임에서 "경기가 나빠"라고 누군가 주제를 던진다면 너도나도 그 말에 동조하며 흥분하고 있을 것입니다. 심지어 고액 연봉을 받고 직장에 잘 다니는 친구도 심지어 사업이 그럭저럭 잘 되는 지인도 "요즘 너무 힘들다"면서 경제가 나쁘다 공감하며
"이런 상황에서 증시가 좋을 수 없다"라며 결론을 내곤 하지요.
나쁘게 보기 시작하면 끝없이 나쁜 것만 보이는 심리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비관과 회의감 : 정말 고맙습니다.
증시에 가득 찬 비관과 회의감 필자는 너무도 고맙습니다.
그 이유는 적어도 현재 증시가 낙관과 행복이 가득한, 증시가 고평가된 상황은 아닐 것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증시 발작이 일어난다고 하더라도 비관론이 가득 찬 시장에서는 그 하락 폭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미 포기할 자금은 증시에서 탈출하였고 시장은 극도로 저평가되었기 때문이지요.
이런 분위기 필자는 좋습니다. 과거에도 그러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참고로 사람들은 현재 상황에서 경기나 증시가 좋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십수 년이 지난 후에야 "아 그때가 좋았는데"라고 말할 뿐이지요. 80년대 경기 호황도 90년대 황금기도, 2000년대 중반 경기 활황 때도 그저 뒤돌아보며 그때가 좋았다고 추억할 뿐입니다. 아마 10년, 20년 뒤에 현재를 보면 어떤 말을 할까요?
2024년 3월 19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 [ CIIA /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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