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토크 주제를 잡기 위해 여러 증권 유관기관 보도자료를 살펴보던 중 한국예탁결제원에 오늘 자 보도자료로 올라온 “2024년 3월 둘째 주 12월 결산 상장법인 정기주총 현황”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는 드디어 주총 시즌과 주총데이가 개막되었다는 것을 알리는 신호탄과 같은 소식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그냥 지나가는 일로만 치부할 수 있습니다만, 개인투자자도 주총 전후를 제대로 준비해야만 합니다. 투자 성과를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서라도 말입니다.
12월 결산법인 정기 주총, 본격적으로 개막되었는데.
3월은 회계법인과 회계사, 세무사분들에게는 가장 바쁜 시즌입니다. 12월 상장법인들이 주총을 앞두고 감사 업무와 부수적인 회계/세무 업무로 일이 몰리기 때문이지요. 3월 첫날이 어제 알고 지내는 회계사님께 전화했다가 일에 치인 지친 목소리로 통화하는 것을 듣고 ‘아차’ 싶었습니다. 3월은 그만큼 바쁜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2,600여 개의 상장 회사 중 12월 결산 상장사는 2,267곳으로 대략 85%에 이르는 대부분 상장사가 12월 결산법인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다 보니 3월에는 주주총회가 집중되는 현상이 매년 반복됩니다. 특히 3월의 마지막 주와 그 전주 수/목/금요일은 주총데이라고 불리면서 주주총회가 몰려 있기도 하지요.
그 주총 시즌이 3월을 시작하면서 드디어 개막하였고, 다음 주 진양그룹의 정기 주총을 시작으로 주주총회는 연이어지게 됩니다.
관전 포인트 1. 배당기준일 연말이 아닌 주총 이후로 변경한 상장사 600곳 이상
작년 금융위가 배당 선진화 정책 일환으로 배당액을 확정한 후 배당기준일을 정하도록 한 이후 600여 개의 상장사들이 정기주총에서 배당금을 확정한 후 배당기준일을 주총 전후로 잡을 수 있도록 정관을 변경하였습니다.
(※ 참고 : 투자한 종목에 작년 공시 내용 중 ‘기타경영사항(자율공시)(배당기준일 변경 안내)’ 가 보인다면 배당기준일 정관이 변경되었다 할 수 있겠습니다.)
예전에는 12월 결산법인이라면 무조건 12월 배당락일까지 주식을 보유해야만 했지만, 이제는 주총 이후에 정해지는 배당기준일에 주식을 보유해야 배당을 받을 수 있도록 정관이 변경된 회사가 600개가 넘는 것이지요. 아마도 이는 점점 늘어 차후에는 연말 배당락일이라는 용어는 사라질 듯합니다. 올해 주총에서 배당기준일 변경에 관한 정관 개정이 있는 상장사들이 어느 정도 되는지 살펴보는 것도 투자에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겠습니다.
예를 들어 하나금융지주의 2023년 12월 8일 자 ‘기타경영사항공시(자율공시)(배당기준일 변경 안내)’ 자료를 살펴보면, 2023년 3월 정기 주총에서 배당기준일 변경에 관한 정관 개정으로 이사회의 결의로 배당기준일을 정할 수 있도록 하였고, 변경 후에는 기준일을 정하면 기준일 2주 전에 공고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이후 1월 31일 ‘현금/현물 배당 결정’ 공시에서 배당기준일을 2월 28일로 공시하였습니다.
예전에 비해 배당기준일이 달라졌기에 배당투자가 어려워진 부분이 있습니다만, 배당금을 알고 배당투자 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관전 포인트 2. 소액 주의 힘을 보여주시라! (전자 주총 및 소액주주 운동 동참)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정치 이야기가 나오곤 하지요. 그런데 그런 친구 중 자신은 투표도 하지 않으면서 한국 정치를 욕하는 얄미운 친구들이 있습니다.
어쩌면 한국 주식시장에서 소액주주를 무시하는 상장사들을 욕하면서도 주주총회에 표를 행사하지 않는 것 또한 이와 비슷한 얄미운 모습일 것입니다.
주주들에 대한 권리를 신장하는 것이든 정치적으로 국민의 권리를 높이는 것이든 작은 표 하나하나가 모여야만 가능한 일이지요.
예전에는 주총 표결에 참여하려면 주총 현장에 무조건 참석해야만 했습니다. 주총 시즌이 3월에 몰려있다보면 여러 종목을 보유한 투자자의 경우 주권을 행사하기 어려웠던 것이 물리적, 시간적 현실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지요. 전자주주총회 제도가 늘어나면서 전자주주총회를 이용하여 소액주주의 의사를 제시할 수 있습니다.
소액주주로서 대주주와 경영진에게 작은 힘이지만 존재감을 표시하기 위한 강렬한 표시를 전자 주총을 통해 남긴다면, 이것이 쌓이고 쌓여 대주주와 경영진에게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 예전에는 100% 찬성으로 오너와 경영진이 원하는대로 마무리되었을 주주총회가 전자 주총과 소액주주들의 적극적인 투표로 반대표가 10%, 20%, 50% 나온다면 대주주와 경영진은 긴장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결국 소액주주를 달래기 위한 주주 친화 정책을 펼 수밖에 없습니다. 이를 위해 소액주주운동에 동참하는 것도 적극적인 방법이 될 수 있겠습니다.
(※ 하지만, 과거 우리 개인투자자분들은…. 씁쓸합니다. 할 말은 많지만 지금 한국 증시를 만든 업보라고만 짧게 쓰겠습니다.)
3월 주총 시즌을 맞이하며!
3월은 내내 주총 시즌으로 주식시장이 시끌벅적할 듯합니다. 그리고 작년과는 조금 더 달라진 주주 친화적인 모습들이 주주총회 현장에서 보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기에 배당기준일이 달라졌다보니 배당금과 배당 관련 투자에 대한 전략도 올해는 다르게 고민해야 할 듯합니다. 이제는 배당금을 알고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이런 변화가 있었던 것도 앞에서 뛰어다닌 소액주주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을 위해서라도 주주총회에 개인투자자분들의 작지만 큰 힘을 줄 수 있는 한 표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매년 봄이 오면 느끼는 것이지만 말입니다.
2024년 3월 5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 [ CIIA /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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