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중동지역 리스크와 한풀 꺾인 한파 우려
한주간 WTI(3월)는 1% 상승해 마감했다. 지난주 발표된 2023년 중국 경제성장률 (GPD)가 전년비 5.2% 상승해 시장 예상치를 소폭 밑도는 모습을 보인데다 중국 소매판매도 시장 예상보다 부진했고 중국의 갑작스러운 청년 실업률 통계 방식 변경으로 원유 수입 1위국인 중국의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하지만 지속되는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가 계속해서 유가 하단을 지지했다. 미-영 연합군의 후티 반군 본거지 공습에도 불구하고 지속되는 후티 반군의 민간 선박 공격이 홍해-수에즈 운하 루트 운행 차질로 이어졌고 보험료 급등과 운임료 상승이 시간이 갈수록 에너지 시장에 또다른 부담으로 반영되는 중이다.
중동 확전 우려를 키웠던 이란과 파키스탄(16일 이란의 파키스탄 공습, 18일 파키스탄의 이란 영토 보복 공습)은 지난 19일 긴장 완화에 전격 합의해 비공식 핵보유국인 두 나라의 전면전 가능성은 크게 낮아졌으나, 다음날 이스라엘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를 공습해 이란 혁명수비대원 5명(정보책임자 장성 포함)이 사망하면서 새로운 전장 확대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지난달에도 이스라엘이 25일 이란혁명수비대 장군을 사살하고 이란이 이라크 북부의 이스라엘 첩보 본부를 미사일로 공격하는 등 두 나라간의 직간접적인 공격과 보복이 계속되면서 전장이 확대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 점은 유가를 계속해서 자극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적극적인 대이란 공격은 가자 지구에 쏠려있는 세계 언론들의 눈을 돌리고 미국을 끌어들이기 위한 수단으로 해석된다. 그 외에도 이스라엘의 레바논 헤즈볼라 본거지 공습과 이라크내 무장 세력의 이라크 주둔 미군, 연합군 시설에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중동지역 리스크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한편 지난주 천연가스(2월) 가격은 24% 급락해 마감했다. 지난주 역대급 한파가 발생하기는 했으나 북부와 중부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천연가스의 대규모 공급 차질이 발생하지 않았고 이례적으로 영하권에 진입한 남부 지역 생산차질이 거의 전무한데다 수요 급등에 따른 대규모 정전 사태 또한 없었다. 이에 주요 지역내 현물가격 또한 빠르게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고 미 천연가스 재고 또한 시장 예상보다 적게 소진(-1,540억cf)되면서 시장도 빠르게 안정되었다. 이와 더불어, 천연가스 예보가 2월 초까지 예년보다 온건한 날씨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낮은 수요 전망이 천연가스 가격에 강한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지속되는 중기 예보 하향(수요 감소)과 한파 이슈 소진으로 하락 압력이 우세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