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이슈
12월 미국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음에도 연준의 인하 기조나 속도에까지 큰 변화를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여전히 우세한 모습이다. 12월 헤드라인 CPI는 전월 대비 0.3% 상승해 전월(+0.1%)과 시장 예상치인 +0.2%를 모두 상회했으며 전년비로도 3.4% 상승, 전월치인 3.1%와 시장 예상치인 3.2%를 모두 상회했다. 변동성이 심한 에너지와 신선식품 물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 물가(Core CPI) 또한 전년 대비 3.9% 상승해 시장 예상치인 3.8%를 소폭 웃돌았으며 전월비로는 0.3% 상승해 예상치에 부합했다. 에너지 가격의 하락에도 주거비가 작년 9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전월비 +0.5%)하면서 물가 전반을 지지했다.
에너지
전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미국 유조선을 나포해 중동 지역내 지정학적 리스크가 더욱 확대됨에 따라 유가도 강한 지지를 받았다. 이란 해군은 전일 오만만 해역에서 미국 유조선 세인트 니콜라스호를 나포했다. 이란이 주장하는 나포 이유는 해당 유조선이 이란에서 석유를 훔쳐 미국에 제공했다는 것이다. 작년 동 선박은 ‘수에즈 라잔’이라는 선박명으로 제재 대상인 이란산 원유 100만 배럴 가량을 싣고 가다가 미 당국에게 적발된적이 있다. 이번 나포는 세인트 니콜라스호에 6명의 군복을 입은 남성들이 승선해 카메라를 가린 뒤 선박자동식별장치를 끈 상태로 이루어졌다. 미 백악관은 이에 어떠한 정당 사유도 없다며 당장 석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 인근 주요 무역 통로로 전세계 LNG 수출의 30%, 원유 20%를 담당하며 큰 배가 드나드는 뱃길은 해협 중앙의 4km 가량에 불과해 이슈 발생시 세계 에너지 물동량에 큰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이번 이란의 행보는 지난 솔레이마니 추모식 테러(사망자 100명 이상 발생, 이란은 이스라엘 소행이라고 주장)와 최근 사망한 하마스와 헤즈볼라 사령관 사망에 대한 일종의 보복으로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통제권을 과시하는 모습이다.
한편 전일 천연가스 가격은 깜짝 재고 감소와 예보 상향 영향에 2% 가량 상승했다. 지난 5일 기준 천연가스 재고는 한주간 1,400억cf 소진되면서 시장 예상치인 1,200억cf 감소보다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 확인됐다. 이는 작년 동기(-230억cf)와 5년 평균인 890억cf 감소와 비교해도 큰 폭으로 감소한 셈이다. 현재 대부분 주의 온도가 예년 평균보다 큰 폭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16일 기준 천연가스 수요가 사상 최고치(1,754억cf)를 기록(이전 최고치는 22년 12월23일 겨울 폭풍 당시 1,625억cf)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현재 콜로라도와 와이오밍 주 등 중부 지역과 노스다코타 주 지역 일부 천연가스 생산과 운송 시설 가동 중단 이슈까지 더해짐에 따라 타이트한 단기 수급 우려로 인한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