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동학개미 운동 이후 한국 증시는 개인투자자가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2020년 연초 이후 최근까지 150조 원 이상 상장주식을 순매수한 개인투자자의 힘은 한국 증시 역사를 바꾸어 놓았습니다. 그리고 이후 한국 증시는 개인투자자가 증시 분위기 좌지우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 개인투자자의 체력이 정체된 모습이 관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결국 증시에 색깔을 바꿀 수 있습니다.
개인 투자자금 순증(개인순매매+예탁금증감) : 2년 동안 정체 국면에 빠지다.
2020년 동학개미운동은 한국 증시 역사에 큰 획을 그었습니다. 최단기간 사상 최대 개인 순매수가 기록되었고, 최단기간 사상 최대 고객예탁금이 증가하였었지요.
한참 동학개미 운동이 전개되던 2020년 1월부터 2021년 연말까지 만 2년 동안 개인은 134조 원 순매수하였고 고객예탁금은 40조 원 이상 증가하였습니다. 필자는 개인순매매 금액과 예탁금증감을 더 하여 ‘개인 투자자금 순증’이라는 용어를 만들어 붙이고 4년 전부터 계속 추적하고 있습니다.
2020년 1월부터 2021년 연말까지 개인 투자자금 순증 규모는 174조 원이라는 엄청난 수치를 기록하였습니다. 한국 증시를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엄청난 규모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후 개인 투자자금 순증 규모는 증시 조정장과 함께 정체 국면에 들어갔습니다. 2020년에서 2021년에 드라마틱하게 유입되었던 개인 자금흐름과 달리 최근 2년 동안은 이미 들어와 있던 예탁금만으로 주식을 매수하는 흐름이 나타납니다.
2021년 연말 이후 최근까지 고객예탁금은 –15조 8천여억 원 감소하였고, 개인순매매는 22조 8천여억 원으로 7조 원 정도 개인 투자자금 순증이 발행하였지만, 이전 증가분에 비하면 적은 수준이고, 오히려 2022년 하반기부터 최근까지 개인 투자자금 순증은 –10조 원 감소하였습니다.
고인 물 생태계가 된 주식시장 : 개인 선호 종목들에서만 자금이 도는 분위기
개인투자자의 신규 유입이 없이 2년 전 유입된 예탁금으로만 개인순매매가 나타나면서, 주식시장을 개인이 지배하긴 하지만, 그 모습은 마치 새로운 물이 들어오지 않는 고인 물 생태계가 되어가는 듯합니다.
물론 그 자금 규모가 작은 것은 아니긴 하지요. 하지만, 신규 자금 유입이 없다 보니 2~3년 전 증시로 유입된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은 전형적인 개인투자자의 특징을 주식시장에 나타내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개인투자자가 선호하는 종목들에서만 자금이 도는 양상이 나타납니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테마주나 급등주들만 찾아 개인 자금이 빠르게 뱅글뱅글 순환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군중심리가 몰려서 화려한 시세를 뽐내는 테마주들에는 매수세가 계속 순환하면서 유입되지만, 모멘텀이 꺾이고 투자자들을 실망시킨 종목들에는 매수세가 꾸준히 이탈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마치 늪에 빠진 듯 주가가 헤어 나오지 못하는 현상이 관찰됩니다.
그러다 보니 최근 주식시장에서는 기업분석을 터부시하는 문화가 자리하더군요.
재무적 분석과 같은 수치 분석보다는, 해당 기업에 대한 막연한 스토리와 희망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것이 현실입니다. 스토리만으로 PER가 100배를 넘기고, PBR이 10배를 넘기는 비일비재하게 나타나고 있지요. 심지어 적자가 매해 반복되고 있고 재무 리스크가 커진 회사 또한 묻지마 상승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간단한 분석조차 현재 시장 참여자들은 무시하거나 오히려 기업분석은 투자에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역설적으로 지난 3~4년간의 시장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
개인투자자의 고인 자금들이 증시 안에서 모멘텀과 테마주들만을 찾아 돌고 있는 현상은 어느 순간 갑자기 바뀔 수 있습니다.
과거 20여 년 전, 과거 10여 년 전 지금보다는 약했지만, 투자자들은 막연한 테마와 모멘텀만을 찾아 투자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이 과정에서 화려한 랠리를 펼쳤던 종목이 무너지고 나면서 시장의 색깔은 달라졌습니다.
마치 꿈을 꾸고 있던 사람이 선잠에서 깨어난 것처럼, 처음엔 꿈인 듯 실제인 듯 혼란스러워하다가 폭등했던 테마주들이 고점 대비 반토막 혹은 그 이상 폭락하고 나면 갑자기 정신을 번쩍 차립니다.
그와 동시에 시장은 이 전과 다른 모습으로 변화하게 됩니다.
이전에 기업분석, 재무분석, 밸류에이션 분석을 터부시하던 투자 문화가 사라지고, 투자에 있어 합리적인 분석이 왜 중요한지 투자자들이 인정하게 되어가지요.
점점 그 시간이 다가오는 듯합니다. 그리고 최근 2~3년 사이 불꽃을 태웠던 여러 테마주들의 대장주 시세를 필자는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2024년 1월 11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 [ CIIA /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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