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전일 크고 작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었지만 사우디의 수출가 인하 여파와 미국내 깜짝 재고 증가가 수요 전반에 대한 우려를 부각시키며 유가는 하락했다. EIA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 재고는 134만 배럴 증가해 60만 배럴 감소를 예상했던 시장과 다른 행보를 보인데다, 가솔린 재고가 802만 배럴이 증가, 정제유 재고도 652만 배럴 증가하는 등 미 전역에 걸친 재고 증가세가 수요 우려를 키웠다. 지난주 미국내 정유 설비 가동률은 92.9%로 지난주 93.5%에서 소폭 하락했다.
한편 예멘 친이란 반군 후티가 홍해에서 최대 규모의 민간 선박 공격을 자행했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에 따르면 예멘 인근 해상에서 공격이 확인되고, 민간 선박 3척에 공격 시도를 비롯해 총 18대의 드론과 순항미사일 2발, 탄도미사일 1발로 공격(모두 미국, 영국 연합 함대가 격추)했다. 이는 현재 중동을 순방 중인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홍해 지역에서의 지속적인 공격에 대해 결과가 따를 것이라며 후티 반군을 압박한 직후 나온 공격이었다. 미국 주도의 다국적 함대 참여에도 유럽 등 서방국들은 자국내 테러와 반이스라엘 여론 등의 의식해 적극적인 대응을 최대한 자제하는 분위기이며 중동 위기를 키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후티 반군에 대한 공격보다는 방어 위주의 대응을 하는 중이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군 북부 사령 본부에 무인기 공격을 단행했다. 이스라엘군은 전일 무인기 공격 여부는 인정했으나 인명피해는 없었고 즉각 레바논 남부 지역을 공습해 보복했다. 지난 8일 이스라엘 군의 레바논 공습으로 헤즈볼라 최고위급 가운데 한명인 알타윌이 사망함에 따라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간의 마찰은 더욱 심해지는 양상을 보이는 중이다. 또한 하마스는 최근 영구 휴전과 하마스 지도부의 해외 망명 보장 등을 인질 협상 조건으로 내걸며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조건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인질들은 살아서 가족에게 돌아갈 수 없다고 협박 하기도 했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현재까지 파악된 인질 수는 132명이며 이중 일부는 이미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남미 주요 원유 수출국인 에콰도르의 폭력사태와 비상사태 장기화 조짐도 지정학적 리스크를 부각시키고 있다. 지난 7일 최대 범죄단체 수장의 탈옥을 계기로 에콰도르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을 계기로 전국적으로 20여개 갱단들이 주도하는 폭력과 소요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방송국 난입과 납치 폭행, 절도, 점거, 방화 등 혼란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2020년 OPEC을 탈퇴한 에콰도르는 하루 약 50만 배럴 가량 원유를 생산하고 있으며 이는 전세계 공급의 0.5%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