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이슈
세계은행(WB)은 올해 전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4%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2.6%에 비해 둔화된 것으로,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감안하면 세계은행은 2022년 이후 3년 연속 성장률 둔화를 예상한 것이다. 올해 개발도상국 성장률은 작년 4.0%보다 둔화된 3.9%, 선진국 성장률은 작년 1.5%보다 소폭 둔화된 1.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보고서에는 2020년~2024년 5년간 성장률이 2.2%로 2010년대 평균 성장률에 비해 0.75%p 낮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지난 30년래 최저 수준이다. 보고서는 미국의 강한 경제 성장이 세계 경기 침체에 대한 위험을 감소 시켰지만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로 단기 위험이 상승했고, 주요국들의 긴축적인 금융 여건으로 전세계 무역 부진과 개발도상국들의 전망이 악화된 영향이 컸다고 지적했다.
에너지
WTI는 전일 2%대 상승세를 보였다. OPEC+ 맹주국들의 의지 재확인과 리비아 생산 차질 장기화 조짐이 부각되면서 유가를 지지했다.
사우디가 자국 수출가격 인하로 유가가 급락한 것을 의식한듯 시장(유가) 안정을 위해 노력할 것임을 강조하며 시장을 안심시킨 점이 유가를 지지했다. 또다른 맹주국인 러시아도 전일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수출 감축 약속을 나름 충족시킨 것으로 파악된다. 러시아는 금년 1분기에 작년 5~6월 평균 수출 물량 대비 50만bpd 수출 감축을 약속한 바 있는데, 1월 첫주 수출량이 작년 5~6월 평균 대비 30만bpd 감소하면서 OPEC+내 두 맹주국의 유가 안정 노력이 확인된 점도 시장에 안도감을 주었다.
리비아 최대 원유 생산지인 Sharara Oil field에서 여전히 30만bpd 수준의 공급 차질이 발생 중이라는 보도가 우려를 키웠다. 동지역은 두 개의 정부와 다양한 무장세력과 지역세력들의 마찰과 경비원들의 파업으로 한해에도 수십차례 가동이 중단되는 곳이다. 통상적으로는 단발적인 이슈로 마무리되면서 생산이 재개되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과 같이 일주일 이상 생산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리비아산 원유 최대 수입지역인 유럽(전체 수출의 80%를 차지)내 유가를 자극, 더 나아가 국제 유가에도 의미있는 영향을 주는 만큼 장기화 조짐이 보일 경우 관련 내용을 주의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천연가스 가격은 장중 한때 10%까지 급등하는 등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뒤 7% 상승해 마감했다. 미국 전역에 걸친 한파 주의보와 온도 급감과 더불어 날씨 예보가 지속적으로 낮아져 단기 수요 기대를 크게 높인 영향이 컸다. 제트스트림 속도가 크게 둔화됨에 따라 북극에 갖혀있던 극 소용돌이가 남하해 미 중부 지역을 중심으로 자리를 잡은데다 서부와 동부 지역에 걸친 한파 경보가 더해지면서 현물 가격도 크게 자극받았다. 현재 한파로 인해 노스 캐롤라이나(15만 가구), 펜실베니아(9.1만), 사우스 케롤라이나(7.4만), 뉴욕(6.7만), 플로리다(5.8만) 등지에서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다. 정전이 일어난 지역의 천연가스 수요는 어쩔 수 없이 단기적으로 감소하지만 주변 지역들은 한파로 인한 불안으로 현물 가격이 도리어 상승하는 경향이 있고, 정전 원인이 한파라는 점에서 천연가스 가격에 우호적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한파로 인한 정전 발생으로 생산 시설 가동이 중단되거나 파이프라인이 파손되는 경우가 많은 점도 천연가스 가격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단기 날씨 예보상으로는 15일 전후가 겨울철 피크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한동안 천연가스 가격 지지가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