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가끔 과거 언젠가로 돌아간다면 어떨까? 라는 상상을 하곤 합니다. 주식투자자들에게서도 이런 상상을 종종 하곤 하지요. "만약 10년 전 2013년 초반으로 돌아간다면! 만약 2000년대 초반으로 돌아간다면!"과 같은 상상을 하게 됩니다. 옛날 SF영화 "빽 투 더 퓨쳐"에서 미래에 자신이 과거로 돌아가 대박 정보를 알려주고 돌아오는 장면이 나오기도 합니다. 이런 상상을 하다보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설레긴 합니다. 그런데…. 시간과 우주의 공간은 무제한의 개수를 두고 있다 보니 과거로 돌아가도 과거가 반복되지 않을 수 있다고도 합니다.
만약 과거로 돌아간다면 여러분은 지금 여러분이 알고 있는 투자 정보로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요?
영화 빽 투 더 퓨쳐에서처럼 과거 내 자신에게 미래의 투자 정보를 알려준다면?
1985년 개봉작 빽 투 더 퓨쳐에서 악역 태넌은 주인공이 버린 1950~2000년까지의 스포츠 결과가 담긴 잡지를 들고 과거로 돌아가 자신에게 그 스포츠 정보가 담긴 잡지를 전해주고 옵니다. 그리고 태넌은 스포츠 정보로 베팅하여 부자가 되고 주인공을 괴롭히는 장면이 나오기도 하지요.
이런 비슷한 상상 여러분들도 해보셨으리라 생각됩니다.
"2009년 초반으로 돌아가서 차화정을 대량으로 샀다면!"
"2005년 초반으로 돌아가서 당시 바이오 테마주를 대량으로 매집한다면?"
"사반세기 전 1999년에 새롬기술을 사고 2000년 연말에 팔면 100배 헉!"
시장이 답보상태일 때 이런 상상 한 번 정도 해보셨을 것입니다. 그런데 빽투더퓨쳐에서 간과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시간과 우주는 무한개가 있다 보니 정확한 자신의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과거에서 자신이 행한 작은 행동이 다른 미래를 만들기에 여러분이 상상한 그 가정들은 오히려 투자 실패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타임머신을 타고 20년 전인 1999년에 돌아와 젊은 나 자신에게 새롬기술을 몰방하라 했는데 역사에도 없던 상장폐지가 다음 날 벌어지는 이런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지요.
정확한 과거로 돌아가더라도 과거의 여러분은 그 정보를 이용하지 않을 것이고.
만약 어찌어찌하여 영화 빽투더퓨쳐에서처럼 정확한 내 자신의 과거 20년 전으로 돌아갔다 치더라도, 20년 전 젊은 혹은 아기(?)인 여러분은 그 정보를 이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나 자신과 닮은 듯한데, 왠지 느끼해 보이는 나이 든 자신이 갑자기 나타나서는
"과거의 내 자신아! 1999년 어느 날이 되면 새롬기술에 몰방하세요"라고 말해보아야 과거의 나 자신은 그 말을 믿지 않을 것입니다. 마치 길 가다가 미친 사람을 본 듯 취급하거나 어찌어찌 설득되어 과거의 나 자신에게 정보를 주고받는다 하더라도 과거의 나 자신은 그 정보를 이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습니다만, 가장 큰 이유는 시장 노이즈와 주변 사람들의 소음에 휘둘리는 상황이 나타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1999년에 새롬기술을 샀다 하더라도 99년 여름 대우 부도 사건을 보고 또다시 IMF 사태가 터질 것이라며 겁을 먹고 중간에 작은 이익에 매도할 수도 있고, 젊은 나이에 유흥비로 야금야금 녹여버리면서 100배 수익률이 아닌 소박한 수익률로 그칠 수도 있습니다.
결국 과거로 돌아가 투자 정보를 자신에게 알려준다고 하더라도, 이를 정확히 지키지 못할 것입니다.
오히려 고기를 가져다주기보다는 고기를 잡는 법을 알려주는 게 오히려 성공 가능성이 높다!
앞서 언급 드린 바처럼 우리가 과거로 돌아가서 과거 내 자신에게 투자 정보를 알려준다고 하더라도 과거의 나는 이 정보에 대한 신뢰가 없기 때문에 이용하지 않을 것이고 더 중요한 것은 우주와 시간의 차원에서 정확한 내 자신의 과거로 돌아갈 수 없기에 대박 정보가 오히려 쪽박 정보가 되는 전혀 다른 미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과거로 돌아가서 대박 투자 정보를 직접 주기보다는 오히려 불확실한 미래에서도 수익을 낼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성공 가능성이 더 높은 방법일 것입니다.
즉, 유대인 가족의 교육 방법처럼 "고기를 잡아주지 말고, 잡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과거의 나, "미래의 내 자신아, 곧 다가올 대박 투자 정보 하나만 알려줘 봐“
미래의 나, "음 미래가 반복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족집게 정보는 줄 수 없고, 대신 제대로 된 투자 방법을 알려줄게."
과거의 나, "무슨 말이야! 내가 쓰고 있는 시장 루머 활용 투자 기법은 99년 지금 대박 나고 있다고…."
미래의 나, "그 방법은 불확실성이 너무 커, 오히려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투자 방법을 쓰도록 해. 바로 가치투자, 분산투자와 자산 배분 전략이야."
과거의 나, "어? 그건 색다른 방법인데...? 대박 나는 거야? 화끈한 종목에 몰방해야 하는 거 아님?"
미래의 나, "앞으로 미래가 어떻게 되더라도 자산 배분 전략은 안정성과 수익성을 너에게 줄 것이고, 가치투자는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이니 논리적이고 합리적이야. 다만, 너의 사상과 감정 또는 젊은 열정 모두 버리고 귀 딱 막고 이 방법대로만 해, 적어도 버블 붕괴가 터졌을 때 심각한 투자 손실을 보지 않고 장기적으로 너의 투자 성공 확률을 크게 높여줄 거야"
과거의 나, "그렇다면 그 고기 잡는 방법 구체적으로 알려줘 봐 잘 기록해서 실천할게."
미래의 나, "너는 고지식하고, 한번 마음먹으면 실천하는 성격이니까 이렇게 하도록 해 일단!!! 속닥속닥속닥~~~ 이단!!! 속닥속닥, 이렇게 정해진 방법으로 정해준 주기마다 반복만 해 알았지!? 그리고 절대 남하고 비교하면 안 된다!"
과거의 나, "오케바리! 사상과 감정을 빼고 원칙을 지켜라? 생소하군, 그나저나 나랑 막걸리 한잔하고 미래로 돌아가"
미래의 나, "미래의 나는 술을 끊었다. 과거의 나 자신! 하루에 술 줄이라고 너의 몸은 술이 잘 안 받고 병날 확률이 높아. 투자든 건강이든 확률이 높은 쪽으로 해야 한다! 알았지?!"
만약 2043년의 내 자신이 오늘 나에게로 돌아온다면 비슷한 말을 하지 않을까요?
"지금처럼 확률이 높은 원칙 지켜가도록 해, 나도 미래에서 잘 지키고 있으니!“
2024년 1월 5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 [ CIIA /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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