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반복되다 보니 올해 증시 토크에서는 다루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만, 배당락인 오늘을 기점으로 금융투자의 수급은 극적으로 바뀌었습니다. 연말 배당락일 전 5일은 강한 순매수를 보이는 금융투자 수급은 배당락을 기점으로 강력한 순매도로 전환됩니다. 이러한 매매 패턴은 배당락과 배당금 간의 차익거래를 노린 성격이 강합니다. 매년 발생하는 흔한 현상이지만 내년에는 조금 달라질 듯합니다.
배당락 전후 5일 금융투자 수급의 드라마틱한 역전
위의 자료는 2013년 이후 2022년까지 배당락 전후 D-5일부터 Day 및 D+4일까지 금융투자 수급의 순 매매 추이를 필자가 분석한 자료입니다. 매년 자료를 정리할 때마다 너무도 똑같은 패턴에 깜짝 놀라곤 합니다. 배당락 전 D+5일부터 순매수를 키워가는 금융투자는 배당락 직전일인 D-1일에 가장 큰 규모의 순매수를 보입니다. 그리고 하루 뒤 배당락일부터는 순매도로 돌변하는데 배당락일에 가장 큰 규모의 순매도를 보여줍니다.
연말 배당락 직전 단 며칠 사이에 왜 이런 단기 매매를 왜 하나 싶지만, 간단히 생각해 보면 어렵지 않게 이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바로 배당락과 배당금 간의 차익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배당락일은 주주로서의 명부가 확정되는 것 뿐만 아니라 배당권리가 확정됩니다. 그러하기에 이론적으로 배당락일에는 배당금 정도의 주가 하락이 발생하지요. 과거 사반세기 전만 하더라도 배당락일에는 배당금만큼 강제로 주가를 하락시키고 주식시장이 열렸습니다. 하지만 2000년대로 들어오면서 배당락은 시장에 맡기게 되었지요.
그런데 배당락일의 주가 하락이 세월이 흘러갈수록 점점 줄어들어 갔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개념적으로 배당이라 하는 것은 기업이 수익을 만들면서 1년 내내 쌓아온 것이기에 1년 중 주가에 일정 부분 녹아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배당락일의 주가 하락분은 증시가 악재로 인해 폭락하지 않는다면 실제 배당금보다는 작습니다. 오히려 배당락일에 주가가 상승하는 예도 있으니 배당도 먹고 시세차익을 얻는 경우도 종종 발생합니다.
단, 며칠 만에 1%P 정도의 차익만 거두어도 연 환산 수익률로는 수십%~수백%에 이르는 엄청난 기회인 것이지요.
올해도 찾아온 금융투자의 배당락 전후 수급 역전 : 올해 차익거래 성공! 그런데?
오늘 배당락일 코스피 종합지수는 약보합 수준에 있어 있습니다. 코스피 예상배당수익률이 1%대 중반이라 한다면 단, 하루 만에 1%P 이상의 차익을 얻게 되는 것이지요. 차익거래는 성공적이라 할 것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배당락 전부터 꾸준히 순매수하던 금융투자 수급은 오늘 수천억 원대의 순매도로 돌변하였습니다. 12월 19일부터 26일까지 5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며 2조 7,455억 원 순매수한 금융투자는 배당락일인 오늘 12시 겨우 2,400억 원대의 순매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마도, 오늘부터 수일간 금융투자는 꾸준한 순매도 물량을 시장에 쏟아내고 있을 것입니다. 매년 그러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그런데, 내년부터 ‘연말 배당락 전후 금융투자 수급 패턴’은 서서히 달라질 가능성이 큽니다.
상장기업들이 배당 확정일을 주주총회 이후로 변경하는 제도를 도입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12월 초 기준 2,200여 상장사 중 28~30%의 상장회사가 배당절차 개선을 위한 정관 정비를 완료하였습니다.
즉, 배당금이 얼마인지 알고 주주총회 이후에 배당락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지요.
배당락 일자도 회사마다 다를 터, 매년 연말 배당락일에 집중되었던 배당권리 확정은 분산되면서 내년부터는 배당차익거래에 따른 금융투자의 독특한 연말 수급이 약화될 가능성이 커지게 됩니다.
어쩌면 개별 종목 단위에서 별동대처럼 확정된 배당금과 배당락을 노린 차익거래가 산발적으로 나타나고 있을 수 있습니다.
생각 해 보면, 내년부터는 연말 수급에 큰 변화 : 이전과 다른 수급 특징이 나올 듯
내년부터는 연말 배당락 전후의 금융투자 수급 패턴이 약화 되거나 달라질 것으로 필자는 예상합니다. 그리고 여기에 더하여 대주주 양도세 기준이 상향되었기에 매년 하반기, 특히 연말에 집중되던 대주주 양도세 회피를 위한 큰손 개미투자자의 매도 또한 감소할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로 인하여 매년 하반기와 연말에 증시를 왜곡시켰던 수급이 줄어들면서, 주식시장이 조금 더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시장으로 진화하게 될 것입니다.
억울한 주가 급락, 이유 없는 주가 하락이 줄어들게 되니 투자자들로서는 이전보다 장기투자의 긍정적인 효과를 경험하는 사례가 늘게 될 것입니다.
증시를 왜곡했던 제도들의 변화, 그 변화가 하나씩 모여서 한국 증시가 지금보다는 한층 진화하리라 기대 해 봅니다.
2023년 12월 27일 수요일, 이제 올해 증시도 단 하루 남았군요^^
lovefund이성수 [ CIIA /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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