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이슈
무디스가 중국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췄다. 무디스는 중국 지방 정부 부실과 부동산 경기 침체가 중국 경제 전반에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고 경고했으며 중국 부채 수준에 대한 우려가 커진 점을 지적했다. 다만 중국 재무부는 무디스의 우려는 과도하다며 중국의 경제성장 전망과 재정의 지속가능성 그리고 그 외 것들에 대해 우려할 필요가 없다며 과도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발표 직후 한때 역외 위안화 환율이 급등하기도 했으나 이후 빠르게 안정세를 되찾으며 변동성 확대는 제한되었다.
미국의 10월 민간기업 구인 건수가 873만건을 기록해 2년반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번 결과는 9월 구인 건수인 935만건 대비 62만건 감소한 수치이며 시장 예상치인 930만건도 크게 밑도는 것으로 미국내 고용시장이 뚜렷하게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직업별로는 의료 및 사회 부문에서 23.6만건, 금융과 보험에서 16.8만 건, 부동산 부문에서 4.9만 건이 감소했다.
에너지
유가는 추가 하락해 5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의 220만bpd 추가 감산에 대한 분석이 대부분 마무리되면서 실제 효과에 대한 기대는 크게 낮아졌고 금주 예정된 푸틴 대통령의 UAE와 사우디 방문에서도 큰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OPEC+가 합의한 220만bpd 추가 감산에는 지난 6월 회의내용이 교묘하게 포함되어 있다. 이미 추가 감산 중인 사우디와 러시아 물량이 130만bpd, 실제로 현재 대비 내년 1월부터 추가 감산에 합의된 물량은 90만bpd이다. 이중 이라크(자발적 22.3만bpd 추가 감산 합의)는 현재 쿠르드족과 터키와의 분쟁으로 약 40만bpd 가량의 공급차질이 발생 중이고, 쿠웨이트(13.5만bpd 추가 감산 합의)는 최근 전력난 발생으로 생산량이 이미 목표대비 20만bpd가 낮다. UAE(16.3만bpd 추가 감산 합의)는 어차피 내년 1월부터 OPEC내 유일하게 생산 목표치가 20만bpd 상향 조정되는 것으로 지난 6월 회의 때 합의를 봤기 때문에 실제로는 추가 감산 약속을 감안해도 금년 대비 생산 목표량이 도리어 4만bpd 가량 상승하는 효과를 준다. 러시아(-20만bpd 약속)는 이번에도 원유 생산량이 아닌, 석유 제품 수출을 제한하기로 약속해 실제 원유 수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못한다. 카자흐스탄-(8.2만bpd 약속)은 석유 시설 가동 중단과 폭풍 피해 발생으로 생산량이 이미 그 이상 줄어들었다. 고로, 지금 생산량과 비교했을 때 이들 생산국들의 추가 감산 약속은 현재 생산 수준 혹은 그 이상이며 실제 추가 감산 효과는 전무하다. 그 외에는 알제리(-5.1만bpd 약속)와 오만(-4.2만bpd 약속), 미미한 수준의 추가 감산을 약속한 두 국가만 남는다.
이렇듯 감산 효과에 대한 기대가 대부분 소진된 상황에서 무디스의 중국 신용등급 전망 하향 조정과 미국 고용시장 부진을 확인한 시장은 공급과 수요 측면에서 모두 하방 압력에 노출되어 있다. 일단 시장은 현재 유가가 $70를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푸틴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이 유가 하단을 지지해줄 만큼의 변수를 줄 것인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만약 러시아가 사우디에게 줄 수 있는 ‘의미있는 당근’이 남아있었다면 지난번 OPEC+ 회의 때 꺼내는 것보다는 지금과 같이 OPEC내 카드가 소진되고 사우디의 유가 하방 의지가 절실해진 타이밍에 제시하는 것이 협상에서 유리한 측면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