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이슈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23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던 미국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가 지난 8일 7.86%에서 7.61%로 0.25%p 하락했다. 이번 모기지 금리 하락은 미국 재무부의 부채 발행 축소 계획과 더불어 연준의 두 회의 연속 기준 금리 동결로 금리 인상 종료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또한 최근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도 낮아진데다 전반적인 수요 기대도 낮아진 터라 장기 금리에 하방 요인으로 작용한 영향도 크다. 최근 미국 신규 주택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전체 판매의 90%를 차지하는 기존주택 판매는 여전히 작년 대비 -10%가량 감소했으며 총 주택 판매 역시 작년 대비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점은 여전히 높은 수준의 모기지 금리가 미국내 부동산 시장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 중임을 방증한다.
에너지
전일 WTI는 하락세를 이어가며 배럴당 $75 부근에서 마감했다. 중동 지역 리스크 확산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가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는데다, 미국, 중국 유럽 등 주요 수요처들의 수요 부진 보도 등이 원유 수급에 대한 우려를 낮췄다.
현재 카타르가 미국과 조율을 통해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인질 석방 중재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알려졌으며 3일간 인도주의적 교전 중단 조건으로 총 12명(이중 6명은 미국인)의 인질 석방에 대한 내용을 논의 중이다. 하마스는 교전 중단을 원하고 있고 미국은 확전 방지와 인질 석방을 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이스라엘은 입장이 조금 다르다. 이스라엘군의 가자 지구에 대한 대규모 지상군 투입 이후에도 미국의 압박과 실익 부족으로 헤즈볼라나 이란 등의 직접 참전이 부재한 상황에서, 최대한 빠르게 하마스를 격퇴하고 북 가자 지구를 점령해 나가자는 쪽으로 기운듯 보인다. 지난 6일 바이든 대통령이 3일간 교전 중단을 요구했지만 이스라엘이 거절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약간의 불협화음이 관찰되면서 우려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확전보다는 교전 중단 쪽으로 분위기가 많이 기울어진 모습이다.
이러한 가운데, 수요측면에서의 호조 이슈가 부재한 점도 유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중국 안팎의 석유 제품 수요 감소로 정유 마진이 하락해 원유 수요가 감소하면서 재고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유럽 3분기 역성장과 제조업 지표 부진 등으로 수요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고, 미국내 가솔린 등 실물 수요 부진 관련 이슈들이 보도되는 등 뚜렷한 수요 상승을 통한 유가 반등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EIA 재고 데이터의 대규모 시스템 업그레이드로 금주 EIA 재고 데이터 발표가 한주 미뤄진다. 이번 업그레이드는 지역 재고와 생산, 석유 제품 생산과 수출입 데이터 등 전반에 걸친 데이터 업그레이드가 동반되며 현지 시간으로 다음주 15일 2주치가 한꺼번에 발표될 예정인 만큼, 유가에 상당한 변동성을 야기할 수 있음에 주의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