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이슈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에게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 일부(10~15명) 석방을 위해 3일간 교전 중단을 요청했다. 이번 바이든의 제안은 블링크 국무 장관의 서안지구(팔레스타인 수반 정부) 방문과 미 CIA 국장의 이스라엘 방문 직후 이뤄진 것으로 양측간의 나름의 의견 조율이 있었을 것으로 시장은 해석하고 있다. 다만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가 인질 관련된 합의를 할 준비가 안되어 있고 과거에도 교전 중단 기간에 이스라엘 병사들을 납치 살해했던 사례가 있었던 만큼 보수적인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다. 지금까지 확인된 하마스내 인질 규모는 최소 240명으로 추정되며 하마스는 인터뷰를 통해 외국인 12명을 석방할 준비가 되었지만 이스라엘 공습으로 석방이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이스라엘군은 시가전 개시를 공식화해 바이든 대통령의 요청을 사실상 거부했다. 네타냐후 총리와 갈란트 국방장관은 이스라엘군이 북부와 남부에서 북가자지구로 이미 진입했으며 역대 최대 규모의 테러 기지를 파괴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인질 석방이 없이는 인도적인 정전은 없다며 하마스의 인질 석방이 반드시 선제적으로 이루어져야 휴전과 연료 반입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임을 강조했다.
에너지
전일 유가는 4%대 하락해 주요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80를 하회했고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수출입 데이터 부진과 $80 기술적 지지 실패로 유가는 급락세를 보였다. 중국 10월 수출입 데이터는 예상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였는데, 10월 수출액은 전년 대비 6.4% 감소해 석 달 연속 감소세를 유지했고 수입은 3% 증가하는데 그쳤다. 10월 누적으로 살펴보면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5.6% 감소했고 수입도 여전히 6.5% 감소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며, 세계 전반의 부진한 수요와 작년 코로나 확산에 따른 중국 소비 침체에도 불구하고 금년에도 여전히 뚜렷한 수입 개선 시그널이 나오지 않고 있는 점은 중국 안팎의 부진한 수요를 대변하는 듯 보인다.
한편 미국 EIA는 2024년 1월 인도분 300만 배럴의 원유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다만 이는 작년 4월부터 12월까지 방출한 1.8억 배럴 규모와 비교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며 금년 방출한 2,600만 배럴과 비교해도 미미한 수준에 불과하다. 이번 결정은 전략비축유 관련 정치적 공격을 피하기 위한 1회성 면피용 정도 수준이다. 이러한 가운데 전일 EIA는 보고서를 통해 금년 수요 전망치를 기존 10만 배럴 증가에서 30만 배럴 감소로 낮췄으며 내년 유가 전망치도 WTI 기준 배럴당 $89.24로 제시해 기존 전망치 대비 1.8% 하향 조정했다.
세계 최대 석유업체인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사의 3분기 순익이 23% 급감했다. 낮아진 유가와 생산 감소로 인해 순익은 작년 $424억에서 $326억으로 감소했다. 이번 발표 자체가 서프라이즈인 것은 아니다. 앞서 엑손모빌과 셰브론 실적 또한 작년 높았던 유가의 역기저 효과로 인해 순익이 급감한 것을 이미 확인했었기 때문에 시장도 어느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다. 다만 4분기 유가 또한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이미 3분기 역성장과 재정적자(-12조원)를 기록한 사우디도 수요 둔화와 비OPEC+의 공급 증가 상황에서 추가 감산을 통해 유가 상승을 꾀할지(쉽지 않음), 생산량을 늘릴지 양자택일을 해야할 시점이 도래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