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이슈
전일 미 연준은 FOMC회의에서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 (5.25%~5.50%)했다. 연준은 9월에 이어 11월에도 금리를 동결해 두번 연속으로 금리를 동결했지만 추가 인상에 대한 가능성은 여전히 열어놓는 듯한 발언을 통해 과도한 기대 또한 계속해서 차단하는 분위기다. 파월 의장은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추는 과정은 갈 길이 멀다고 언급하면서도 미래 회의에 대해서는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않았음을 강조해 향후 추가적인 데이터 확인에 대한 중요성도 기존과 같은 스탠스를 유지하는 모습이었다. 다만 최근 높아진 장기 국채 수익률로 인해 최근 수개월간 금융 환경이 크게 긴축되었음을 언급하며 지속해서 높은 상태를 유지할 경우 추가 금리 인상을 제한할 수 있지만 예상을 웃도는 성장과 고용시장의 타이트함, 여전히 높은 수준의 물가 등을 고려해 필요시 언제든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음 또한 강조했다. 시장은 금번 회의와 파월 의장을 발언 확인 후 12월 FOMC 동결 기대를 더욱 높게 반영(Bloomberg 연방금리 선물 기준) 중이다.
에너지
WTI(12월)는 전일 FOMC 회의 결과와 재고 결과 등을 반영해 약보합 수준에 마감했다. 장초반 이스라엘의 대규모 지상전 공격과 인질 사망, 러시아의 대대적인 우크라이나 공습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기도 했지만 연준의 성명 발표 직후 유가가 반락한 점으로 미루어 연준의 경기에 대한 평가가 향후 수요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특히 이번 성명서에 추가된 금융 긴축에 대한 문구 추가는 부진한 중국 부동산, 유럽 경제 지표와 주요국들의 제조업 지표(10월 중국 차이신 제조업PMI 49.5, 예상 50.8/ 미국 10월 ISM 제조업 46.7 예상 49.2)들과 맞물려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를 더욱 자극한 듯하다. 또한 달러화 강세와 전일 발표된 EIA 재고 데이터 또한 유가에 하방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주 EIA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77만 배럴 증가했고 가솔린 재고는 7만 배럴 증가해 시장 예상보다 증가했고, 정제유 재고는 도리어 덜 감소해 전반적인 실물 수요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수요측면에서 살펴보면, 전체 원유 수요의 반가량을 차지하는 자동차 관련 수요는 여전히 코로나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상황에서 전체 수요의 20%를 차지하는 산업 관련 수요도 계속해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점은 유가 상단을 계속해서 제한하고 있다. 또한 연초 기대를 모았던 중국 관련 리오프닝 수요도 여전히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강한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러한 가운데 감산을 진행 중인 OPEC의 생산량은 면제국들의 생산 증가로 증가했고 30만bpd 감산을 연말까지 약속한 러시아의 수출량은 이전 수준을 회복, 미국 원유 생산량도 꾸준하게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점이 전반적인 수급에 대한 우려를 낮췄다. 최근까지 지정학적 리스크를 부각시켰던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도 실제 공급차질이 대규모로 발생하지 않았고 이란의 적극적인 개입이 부재해 미국의 추가 제재에 따른 공급 감소나 확전 가능성 또한 잦아든 상황이다. 이란의 본격적인 참전이나 확전 양상을 보이지 않는 한, 유가의 하방 압력은 여전히 우세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