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에 이스라엘 지상군 투입이 임박한 가운데 증시는 큰 폭의 하락을 만들며 한 주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월요일 오전 장중 코스피 시장은 –1% 넘게 하락하고 있고, 코스닥 시장은 –2.2% 넘게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하락 종목 수가 상승 종목 수에 시장별로 각각 3배~6배나 되는 상황입니다. 증시 조정이 길어질 가능성이 커진 즈음, 조정장이 길어지면 코스닥 시장이 코스피 시장보다 더 취약하다는 점을 인지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코스닥 시장, 코스피 시장보다 너무도 비싸다.
증시 토크 칼럼을 통해 자주 언급 드린 바와 같이 지난여름까지의 특정 종목과 섹터에 몰린 투자자들의 열기로 인하여 코스닥 시장은 매우 심한 과열 영역에 들어갔었습니다. 생각 해 보면, 지난여름 개인투자자의 쏠림은 무서울 정도였습니다.
그 후 8~9월 증시 조정이 있긴 하였습니다만, 코스닥 시장은 코스피 시장과 비교하면 아직도 비싼 주가 영역에 위치 해 있습니다.
위의 도표는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PBR 밴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코스피 시장은 저평가 영역에 깊이 들어와 있다고 평가할 수 있을 정도로 PBR 밴드 하단에 깊숙이 들어와 있습니다만, 코스닥 시장은 싸다고는 보기 어려운 영역 있습니다.
비록 지난 8월 이후의 조정장이 있었다 하더라도 올해 상승 폭이 상당하다 보니 안심하기에는 부담스러운 밸류에이션 영역에 주가지수가 위치 해 있는 것입니다.
증시 조정장이 발생하게 되면, 이렇게 고평가된 영역은 가장 큰 타격을 입게 됩니다.
고평가된 만큼, 클 수밖에 없는 빚투 자금 : 쫓기는 상황에 놓이기에.
주가가 모멘텀을 받고 고평가 영역에 들어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빚투 자금은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미수금, 신용융자와 같은 증권사를 통해 빚투 자금도 있겠지만 투자자마다 증시 외에서 차입해 오는 카드빚이나 신용대출 또는 친구에게 빌린 돈 등 다양한 형태의 빚투 자금들도 상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빚투 자금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상승장이든 하락장이든 투자자들의 심리를 쫓기게 만듭니다. 특히 조정장에서는 눈앞에서 평가금액이 빠르게 감소하는 것이 보이고, 미수금이나 신용융자의 경우 증권사에서 마진콜로 강제 청산을 압박하게 되니 투자심리는 공황 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결국 증시 조정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투매성 매물을 스스로가 던지든, 아니면 마진콜로 강제 청산을 하든 악성 매물을 시장에 내놓게 되고, 이에 따라 해당 종목이나 섹터에 큰 부담을 안기게 됩니다.
문제는 시장 조정이 조금이라도 급하게 전개되면, 보유하고 있던 다른 좋은 종목들까지도 투매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지요.
결국, 증시 조정기에는 무차별적인 투매가 시장 전반에서 나타나게 되는데, 저평가된 영역에 주식들은 그나마 저가 매수가 살짝 들어와 주면서 낙폭을 제한적으로 만들어주지만, 고평가 영역에 주식들은 투매 성 매물은 많은데 저가 매수가 적으니 주가 낙폭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그 쫓기는 처지의 투자자들은 어디에 더 많을까요? 코스닥 시장에 더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자신만의 자산 배분 전략 속에 안전자산 버퍼는 조금 더 쥐고 있어야
계속 강조해왔습니다만, 자신만의 자산 배분 전략 속에 안전자산을 일정 부분 쥐고 계실 필요가 있습니다. 시장 하락이 깊어지더라도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고 차후 증시 조정을 이용하여 리밸런싱을 기회를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안전자산(현금)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가만히 두지 못하는 것이 개인투자자의 마음이긴 합니다. 하지만 안전자산(현금)을 마치 주식 포트폴리오 중에 하나로 생각하시고, 안전자산(코드 번호 000000)으로 상상하시면서 약간이라도 쥐고 있어야하겠습니다. 그래야만 차후에 새로운 기회가 만들어진다면 이를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앞서 언급 드렸던 위험해 보이는 코스닥 시장은 오히려 고난의 시기를 보내고 나면 새로운 기회가 태어나지요. 증시 역사가 그래왔던 것처럼 말입니다.
2023년 10월 16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 (CIIA,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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