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에너지 시장
지난주 $80 초반까지 조정받으며 주간 하락률 기준 8.8% 하락해 올해 3월 이후 최대 낙폭을 보였다. OPEC+의 장관급 감시위원회(JMMC) 회의에서 기존 생산 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었고, 9월 OPEC 생산량이 이란과 베네수엘라 등 면제국들의 생산 증가로 늘어난 점과 미국내 드라이빙 시즌 막바지 가솔린 재고가 증가한 점 등이 영향을 주었다. 또한 사우디가 미국에 내년 초 원유 생산을 늘릴 의향이 있다는 점을 미국에 어필한 점도 유가 하방 재료로 여겨졌다.
이스라엘-하마스, 새로운 중동 리스크로
지난주 토요일 시작된 하마스(팔레스타인 수니파 무장 조직)의 대이스라엘 미사일 공격으로 수백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현지시간으로 오전 6시30분에 시작한 공격으로 2,200발 이상의 로켓이 발사됐으며 육지와 해상, 공중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이스라엘 영토를 공격했다. 이들은 오토바이와 패러글라이더, 트럭 등을 이용해 최소 20곳 이상의 도시에 동시 다발적인 공격을 감행했으며 이후 헤즈볼라(레바논 시아파 무장조직)까지 이스라엘 공격에 가담하면서 다양한 국적의 민간인들이 사망했다.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과 사우디의 관계 정상화 조짐이 하마스의 공격 동기일 것으로 예상되며 사우디와 이스라엘간의 관계 정상화 방해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블링컨 국무장관은 주장했다. 공교롭게도 이번 하마스의 공격은 4차 중동전쟁이 시작된지 50년만에 발생한 것으로 이스라엘 국무 장관은 이번 하마스의 공격에 대해 이란이 미리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는 수니파지만 시아파 맹주국인 이란이 숙적인 이스라엘을 견제하기 위해 무기와 자금을 대왔던 만큼 충분히 의심받을 만한 위치다. 이란은 이에 대해 하마스 공격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공식 발표하며 적극적으로 방어에 나서고 있으나, 이란 하메네이 최고 종교 지도자는 하마스의 공격을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고 하마스도 우리의 뒤에는 이란이 있다고 주장해 의심을 피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이스라엘에는 30만명의 예비군 동원령이 선포되었고 이스라엘은 이번 공격을 명백한 전쟁 행위로 간주하겠다며 피의 복수를 다짐했다. 실제로 사흘동안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본거지인 가자 지구에 폭격을 단행해 수백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최우방국인 미국은 군사적 지원을 포함한 모든 지원을 아낌없이 지원할 것을 약속했고 영국, 독일, 프랑스 등을 포함한 대부분 국가들도 이스라엘 지지를 표명했다.
직접적으로 이번 공격에 연관된 국가들의 원유 생산량은 미미한 수준이나, 이스라엘 인근 수에즈 운하(전세계 해상 원유 수송 10%) 공급 차질 우려 상승과 이번 공격에 대한 이란과의 직접적인 연관성 여부에 따른 이스라엘과 서방국들의 대응 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미국은 이스라엘에서 자국민이 10명이상 사망하고 국제 여론도 악화된 상황에서 미국과의 스몰딜 이후 연초부터 생산량을 60만bpd 늘려왔던 이란에 대한 제재 강화 가능성 또한 존재한다. 금주 유가는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우려 반영하며 상승 압력이 우세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