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전일 WTI(11월)는 러시아의 깜짝 수출 제한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사우디간의 관계 개선 기대를 반영해 약보합 수준에 마감했다. 최근 미국은 제재를 가했던 이란과 스몰딜 협약을 체결하고 관계가 경색됐던 사우디에게 적극적인 구애에 나서는 등 에너지 물가 안정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 특히 미국은 사우디가 계속해서 요구해온 한일 상호방위 조약 수준의 조약 체결을 추진하고 있는데 대선을 앞둔 바이든 대통령에게 인권문제에 대한 비난 여론이 큰 사우디와의 적극적인 군사 동맹 추진은 상당한 부담 요인이다. 또한 이스라엘과 미국은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 조건으로 사우디에 우라늄 농축 시설 지원을 논의하고 있는데, 이 또한 최근 사우디 왕세자가 요구한 ‘민간 차원의 원자력 지원’과도 의미가 어느정도 부합한다. 더불어, 사우디 왕세자가 최근 인터뷰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발언하며 과거 까슈끄지 암살 이슈와 바이든 대통령의 사우디 왕따 발언 등에 대한 개인적인 원한도 한층 누그러진 모습이다.
러시아는 전일 내수 시장 안정화를 위해 휘발유와 경유의 임시 수출 제한 조치를 도입했다. 러시아 정부는 동 조치로 시장내 연료 공급과 러시아내 소비자 가격을 낮출 수 있을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번 수출 제한은 21일부터 일시 적용되었으며 종료 시점은 따로 명시되지 않았다. 다만 이미 수출을 준비한 물량들에 대해서는 기존대로 수출이 허용되기 때문에 실제 수출물량은 점진적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러시아는 최근 수개월간 내부적으로 루블화 약세에 따른 연료 수출 증가세 지속과 유지 보수 딜레이, 철도 병목 현상 등이 국내 가솔린과 디젤 가격 급등으로 이어졌고, 도매가 급증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정부가 소매가 한도를 적용해 시장내 가격 왜곡 현상이 심화되며 공급 물량은 더욱 제한되었다. 러시아의 이번 결정은 에너지 물가 안정을 위해 노력 중인 미국을 견제하는 측면도 있겠으나 특히 내년 3월 푸틴 대통령이 대선을 앞두고 10월부터 본격적인 수확이 시작되는 남부 곡창지대 일부가 기름 부족으로 민심이 악화되었다는 보도가 잇따르면서, 푸틴 대통령의 국내 시장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이려는 노력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러시아는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디젤유를 수출(100만bpd)하는 국가이다. 작년까지 대부분 물량은 유럽으로 판매되었던 반면 금년부터 제재가 시작된 이후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 남미 등으로 수출처를 다변화했다.
농산물
Corn (12월): 미국내 에탄올 재고가 한주간 2.4% 상승한 2,168만 배럴을 기로, 생산량은 98만bpd로 시장 예상치인 102.5만bpd를 하회. 부진한 가솔린 수요를 시사.
Soybean (11월): 8월 중국이 미국 라이벌 국가인 브라질로부터 대두 수입량을 작년 대비 무려 45% 증가한 909만톤을 기록해 8월 전체 수입량인 936만톤의 대부분을 차지. 미국의 주간 대두 수출이 43만톤으로 시장 예상치를 하회.
Wheat (12월): 우크라이나와 폴란드간 곡물 수출에 대한 논의 시작. 흑해 항로를 통한 우크라이나 밀 수출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보도. 러시아의 밀수출도 한주간 120만톤으로 예년 수준을 기록. 이집트가 12만톤의 밀 구매 계약을 체결하고 한국이 5만톤 호주산 밀 구매 계약 체결. 미국산 밀 5만톤 구매 계약 의사 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