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주요 이슈
지난주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CPI) 결과가 시장 예상치를 소폭 상회함에 따라 연내 추가 인상 기대가 소폭 증가했다. 8월 CPI는 전년비 3.7% 상승해 전월 3.2%과 예상치인 3.6%를 상회했고, 전월비 0.6% 상승해 예상치(+0.6%)에 부합(7월은 +0.2%)했다. 여전히 에너지 물가가 헤드라인 물가에 하락압력을 주고 있으나, 7월 headline CPI 하락 기여도가 -1.1%였던 점을 감안했을 때 이번 에너지 물가 기여도는 -0.3%p로 급격하게 낮아진 셈이다. 9월 물가 지표는 현재 수준의 유가가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에너지 물가 등락률이 상승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존재하는 만큼 기여도가 플러스로 전환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이는 헤드라인 물가에 지속적인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한 한달 사이 가솔린 가격이 10% 이상 상승한 점은 전월비 등락률이 시장 컨센을 상회하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주 에너지 시장
한 주간 유가는 공급 차질 이슈 부각되며 3.7% 상승해 마감했다. 사우디와 러시아의 추가 감산 연장 이슈가 시장 전반의 타이트한 수급 기대를 높인 가운데, 아프리카 주요 생산국들의 공급 차질 이슈가 더해지며 유가는 강하게 지지받았다. 리비아 동부에 폭풍 피해와 댐 붕괴로 사망자만 2만명이 넘게 발생했으며 한때 주요 항구 4곳이 일시 가동을 중단하는 등 120만bpd 생산 규모의 아프리카 2위 생산국 리비아의 공급 차질 이슈가 있었다. 대규모 공급 차질 이슈는 아직 발생하지 않았지만 홍수 피해로 주요 생산지의 공급 중단과 운송용 파이프라인들의 누수와 항구의 장비 파괴 등에 따른 생산과 수출 감소가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보도가 줄을 이었다. 한편 수개월째 기승을 부리고 있는 나이지리아 원유 절도로 인해 8월 나이지리아 원유 생산은 110만bpd 수준에 불과하다는 보도가 있었다. 파이프라인과 생산지, 그리고 수출 터미널 재고 등에서 대대적인 원유 절도가 일부 지방 정부의 비호아래 이루어짐에 따라 하루 약 40만 배럴 가량의 공급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고 나이지리아 에너지 당국은 밝혔다. 나이지리아는 한때 180만bpd 가량을 생산하며 아프리카 최대 생산국이었으나 현재는 지속적으로 감소해 리비아에 밀려 2위를 기록 중이다. 현재 미국 정부는 에너지 물가를 잡기 위해 나름의 노력(바이든 대통령의 가솔린 가격 정상화 선언, 에너지부의 증산 권고 등)하고 있으나 효과는 다소 제한적일 전망이다. 유가는 타이트한 수급 상황 우려 반영하며 지지력을 유지할 전망이다.
천연가스 가격은 한 주간 1.5% 상승해 마감했다. 호주 LNG 파업 관련 이슈가 계속해서 천연가스 가격 하단을 지지하는 가운데, 14일부터 24시간 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22일 예정된 청문회까지 수일간 협상 가능성이 남아 있으나 첨예한 대립으로 인해 극적 타결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 지난주 미국 Freeport LNG 항으로 향하는 천연가스양이 주말을 기점으로 3일 연속 낮은 수준을 기록 중이라는 보도가 한동안 수요측면에서의 우려를 키우기도 했으나, 주말 중 정상적으로 송출 물량이 유입되고 있다는 보도로 이와 관련된 이슈는 해소될 전망이다. 금주 천연가스 가격은 겨울철 수요 관련 보도가 일부 나오기 시작함에 따라 호주 파업 이슈와 맞물려 상승 압력이 여전히 우세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