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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 결과가 시장 예상치를 소폭 상회함에 따라 연내 추가 인상 기대가 소폭 증가했다. 8월 CPI는 전년비 3.7% 상승해 전월 3.2%과 예상치인 3.6%를 상회했으며, 전월비로는 0.6% 상승해 예상치(+0.6%)에 부합(7월은 +0.2%)했다. 여전히 에너지 물가가 헤드라인 물가에 하락 기여를 하고 있으나 7월 headline CPI 하락 기여도가 -1.1%였던 점을 감안했을 때 이번 에너지 물가 기여도는 -0.3%p로 급격하게 낮아진 셈이다. 9월 물가 지표는 현재 수준의 유가가 유지된다고 가정했을 때 에너지 물가 등락률이 상승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존재하는 만큼 기여도가 플러스로 전환될 가능성 또한 배제하기 어렵다. 이는 헤드라인 물가에 지속적인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한 한달 사이 가솔린 가격이 10% 이상 상승한 점은 전월비 등락률이 시장 컨센을 상회하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물가를 제외한 근원CPI는 전년대비 4.3% 올라 7월 4.7%보다 둔화되었고 22개월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에너지 물가 상승에 따른 근원물가로의 전가가 2개월 가량의 시간 텀을 두는 점을 감안했을 때, 조만간 근원CPI의 점진적인 하락세가 주춤해질 가능성이 존재하며, 향후 헤드라인물가의 지속적인 상승은 근원 물가 반등을 유발할 수 있다.
전일 유가는 재고 상승과 미 CPI 결과 반영해 소폭 조정받았다. IEA의 9월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금년 석유 수요는 작년 대비 220만bpd 증가한 1.018억bpd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대부분 중국발 소비 증가로 이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사우디와 러시아의 추가 감산이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한 결정으로 인해 4분기 공급 부족이 고착화될 가능성이 높아졌으나, 금년 미국, 이란, 브라질 등 주요국들의 생산 증가로 인해 금년 전세계 원유 공급량은 작년 대비 150만bpd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4분기 OPEC+의 감산량이 유지될 것을 가정했을 때 하루 약 110만 배럴 가량의 공급 부족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전일 미국 EIA가 발표한 원유 재고는 395만 배럴 증가했다. 이는 5주만의 반등으로 가솔린(556만 배럴)과 정제유(393만 배럴) 모두 증가한 점 또한 실물 수요에 대한 우려를 높였다. 미국내 원유 생산은 10만bpd 증가한 1,290만bpd를 기록, 코로나 팬데믹 직전인 2020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원유 수입 또한 760만bpd로 2019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원활한 공급 또한 재고 증가에 영향을 주었다.
미국내 가솔린 가격이 계속해서 상승함에 따라 미국 에너지부가 주요 에너지 업체들에게 안정적인 연료 공급 보장을 위해 협의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 경제자문 위원장은 미 에너지부는 현재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안정적인 공급을 보장하기 위해 생산업체와 정유업체들과 접촉 중이라고 언급했다. 이미 가을에 예정된 정유업체들의 유지보수와 사우디의 추가 감산 연장 결정으로 휘발유 가격의 상승 압력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사우디와의 관계 악화로 외교 능력이 부족해진 미 정부는 외부 이슈를 내부적으로 어떻게든 해결해 보려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전략비축유 추가 방출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 바이든 행정부는 이미 40년래 최저 수준인 전략비축유에 대한 비난과 방출 물량 중 100만 배럴 가량이 차남 헌터 바이든과 연관이 있는 중국 정유사로 유입된데 따른 비난 여론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