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에너지 시장
지난주 WTI는 1% 하락해 마감했다. 주초 중국 인민은행이 중국의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LPR을 소폭 내리긴 했지만 시장 예상보다 적은 폭의 인하가 시장에 실망을 안겼다. LPR 1년물은 2개월만에 0.1%p 낮췄으나 시장이 예상했던 0.15%p 인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또한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로 사용되는 LPR 5년은 0,15%p 인하를 예상했던 시장의 기대와 달리 4.2%로 동결했다. 시장은 최근 역레포 금리 인하와 MLF 금리 인하를 연이어 단행한 중국 정부가 침체된 부동산 경기 기대를 개선 시키기 위해 LPR 5년물을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컸었다. 하지만 중국 정부도 환율에 대한 부담과 부동산 침체로 제한될 효과 등을 감안해 동결 기조를 유지했으며 이는 중국에 대한 경기 둔화 우려를 더욱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편 미국내 가장 많은 자동차 등록 대수를 보유하고 있는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오레곤주와 아이다호주 등 미 서부 지역 홍수 피해로 인해 단기적인 가솔린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기도 했다.
미국의 주요 제재국인 베네수엘라와 이란의 증산 우려도 유가 상단을 제한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에너지 물가를 낮추기 위해 제3자 제재를 가했던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를 연초부터 일부 완화해준 바 있다. 이후 베네수엘라 수출과 생산은 꾸준하게 증가했으며 최근 미국과 베네수엘라 고위관계자간의 추가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공급 완화 기대를 높였다. 또한 최근 미국과 스몰딜을 타결한 이란은 9월까지 원유 생산량을 340만bpd로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지난달 기준 이란의 평균 원유 생산량은 290만bpd 수준에 불과하며 수출은 8월들어 이미 200만bpd(7월 수출량 120만bpd)를 수출하는 등 적극적인 공급 증가에 나서고 있어 OPEC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연초들어 두 면제국은 생산량을 7월까지 50만bpd 늘렸다.
천연가스 가격은 한주간 0.4% 하락했다. Cheniere LNG를 비롯한 주요 LNG 플렌트들의 유지보수가 지속되며 수출 관련 수요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호주 Woodside사가 노사간 원칙적 합의에 도달했다는 소식에 안도한 시장은 소폭 조정받았다. 현재 유럽내 천연가스 재고가 92%를 넘어섰지만 주요국인 프랑스 원자력 발전 딜레이와 미국내 재고가 시장 예상보다 더디게 증가한 점이 하단 지지력 또한 유지했다.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에서의 충격은 없었지만 여전히 매파적인 스탠스를 유지하며 추가 인상에 대한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둔 가운데, 유가는 중국발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와 이란과 베네수엘라 등 제재국들의 공급 증가 우려 등에 상승 제한이 예상된다. 천연가스 가격은 호주발 LNG 공급 우려 완화에도 불구하고 미국내 중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날씨 예보가 재차 수요 기대를 높이는 가운데, 멕시코만 일대를 향하는 열대 폭풍에 대한 우려가 지지력을 유지시킬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