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에너지 시장
미국 7월 CPI 결과는 시장 예상치를 소폭 하회하는 수준을 기록, 물가 상승 압력이 전반적으로 하향 안정화되고 있음을 시장은 다시 한번 확인했다. Yoy 기준 헤드라인 물가는 +3.2%를 기록, 시장 예상치인 +3.3%를 하회했으며 전월 기록한 +3.0%보다 높았고 근원CPI는 예상치인 +4.7%를 부합, 전월 +4.8%보다 소폭 하락했다. 실제로 작년 6월 평균 유가는 114불, 금년 6월은 70불로 약 39%가 하락한 반면 작년 7월은 101불 금년 7월은 76불로 yoy 기준 하락률이 25%로 크게 줄어들었다. 유가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는 연료유나 정제유 가격을 감안했을 때, 헤드라인 물가에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 하락을 기록해 헤드라인 물가 안정에 힘을 실어 주었던 에너지 가격의 최근 상승 압력이 높아진 점은 미 정부 입장에서 상당한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최근 미국 에너지부는 연내 2300만 배럴 규모 전략 비축유 방출 유지와 하반기 전략비축유 물량 600만 배럴 재매입을 취소하기로 결정하는 등 나름의 에너지 물가 안정을 위해 노력 중이다.
지난주 유가는 0.4% 상승해 강보합 수준에 마감했다. EIA의 미국 경기 평가 상향 조정과 사우디와 러시아의 추가 감산 노력, 미국내 원유 재고 소진에 따른 수요 개선 기대 등이 유가 전반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하지만 중국 7월 수출입 부진과 더불어 7월 중국 원유 수입이 지난달 대비 18.8% 감소해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영향에 유가 상단이 제한되었고 중국 7월 PPI(-4.4%)와 CPI(-0.3%)도 부진한 흐름을 보여 디플레이션 우려를 키웠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 첨단 기술에 대한 투자를 막는 행정 명령에 서명해 미중간 무역 갈등이 다시 부각되고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컨트리가든의 디폴트 우려까지 더해지며 중국발 수요 기대는 더욱 위축되었다. 한편 이란이 미국인 수감자들을 이란 수감자들과 교환하는데 합의하고 한국에 묶여있는 $60억 규모의 동결자금을 해제하는데 동의했다. 이에 시장에서 떠돌던 미국과 이란간의 스몰딜은 어느정도 확인되는 분위기다.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이란의 공식 원유 생산량 데이터가 2배 이상 상향 조정되었고 이란은 현재 140만bpd를 수출 중이라고 이란 국영기업이 언급했으며 이란 석유 장관도 8월 중순까지 생산량을 지난달 300만bpd 수준에서 330만bpd까지 늘릴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미국의 제3자 제재가 완화되었음을 시사했다. 금주 유가는 IEA의 수요 전망치 상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중국발 수요 우려와 이란의 공급 증가에 대한 우려 영향에 하방 압력이 우세할 전망이다.
천연가스는 한주간 7.5% 상승했다. 텍사스 지역 날씨가 지속적으로 예년보다 높은 온도를 기록하며 천연가스 수요가 연일 역대 최고치를 경신 중인 가운데, 호주 LNG 터미널 파업 이슈(두 터미널은 전세계 LNG 수출의 10%를 차지)와 폴란드 동부 지역에서의 벨라루스군/바그너 용병들과의 마찰 우려 영향에 강한 상승 압력을 받았다. 한때 유럽 천연가스 가격도 40% 넘게 급등하며 미국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기도 했으나 예상치를 상회한 미국 천연가스 재고와 $3/MMBtu 부근 대규모 기술적 차익실현 물량 출회로 반락하는 흐름을 보였다. 주말 중 발생한 텍사스 주 포인트 국립야생보호구역과 사빈 패스 배틀그라운드를 비롯해 수 곳에서 발생한 산불이 LNG 수출에 차질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천연가스 변동성을 확대시킬 여지가 존재한다. 금주 시장은 호주발 공급 제한 우려와 미국내 날씨 예보에 주목하며 지지력을 유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