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에너지 시장 요약
지난주 유가는 4.6% 상승해 마감했다. 사우디와 러시아의 자발적 추가 감산(각각 100만bpd와 50만bpd)가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확인됨에 따라 OPEC+내 맹주국들의 추가 감산 노력이 확인되며 유가를 지지했다. 다만 세계3위 원유 수입국이자 사우디와 러시아의 주요 수입국인 인도가 몬순 시즌 돌입으로 6월 원유 수입이 전월 대비 6% 감소한 1,918만톤을 기록했으며 이는 몬순 시즌이 마무리되는 8월 중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러시아는 이미 8월부터 원유 수입을 60만bpd 가량 늘릴 채비를 하고 있으며 최근 원유 수출 감소에 따른 경제 부담으로 자발적 추가 감산에 대한 의지도 한층 낮아진 상황이다. 또한 리비아, 멕시코와 나이지리아 등 주요 생산국들의 공급 차질이 지속되는 가운데, 연준의 추가 긴축 우려 완화와 중국 부양책 기대 또한 하단 지지력을 제공했다. 다만 리비아 원유 생산량은 이미 121만bpd까지 예년수준으로 회복했고 나이지리아와 멕시코에서의 공급 차질 이슈도 8월초 중으로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에 강한 상승 압력은 제한되었다.
한편 천연가스 가격은 한주간 2.5% 하락해 마감했다. 주초 미국내 생산량이 소폭 감소한데다 무더위가 8월초까지 연장될 것이라는 날씨 예보가 천연가스 가격 하단을 지지했다. 또한 주말께 최대 천연가스 소비주인 텍사스의 천연가스 소비가 또다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과 더불어 화요일 생산량이 30억cf/d 감소했고, 예년보다 높은 온도가 남동부 지역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 또한 천연가스 가격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한편 전일 발생한 버지니아주 천연가스 파이프라인(TC Energy) 폭발 사고로 인해 변동성이 확대되기도 하는 등 공급측 불안을 자극했다. 하지만 이후 여전히 날씨 전망은 예년보다 더울 것으로 예상되나 평균 온도 전망치가 소폭 하향 조정된 점이 부각되었고 LNG 수출항 송출 물량 감소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이후 천연가스 재고는 160억cf 증가해 시장 예상치인 190억cf보다 더디게 축적되었으나 지속되는 수요에 대한 불안이 하방 압력쪽으로 기울게 만들었다.
금주 에너지
최근 우크라이나의 대대적인 반격이 다시 시작됨에 따라 지정학적 리스크가 함께 부각되고 있다. 러시아가 핵 공격에 대해 지속적으로 언급하고 우크라이나가 모스크바 한복판에 드론 공격을 단행해 한 때 러시아 공항이 폐쇄되기도 하는 등 다시 전쟁에 대한 불안이 야기되는 듯 보인다. 다만 사우디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평화 방안 논의를 위해 8월 5~6일 제다에서 30개국이 참여하는 국제회의를 개최(미국과 유럽국가들, 중립국들 참여, 러시아는 불참)하는 듯 중재자 역할에 적극 참여함에 따라 확전으로는 번지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 또한 남아있다. 한편 OPEC+는 8월 5일 JMMC 회의를 앞두고 있는데, 지난 4월 회의에서 깜짝 추가 감산이 결정되었던 만큼 이번 회의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상당히 크다. 현재 시장은 사우디와 러시아의 자발적 추가 감산에 대한 연장 여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추가 연장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유가 조정 가능성이 있는 만큼 회의 내용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