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월요일부터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에서의 스몰캡 낙폭은 폭락 수준으로 강력하였습니다. 대내외적인 심각한 악재가 없었음에도 주요 스몰캡 지수는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단 3일 만에 거의 –10% 가까운 하락률을 기록하고 말았습니다. 막연히 에코프로 등 이차전지 관련주를 사기 위한 투자자들이 다른 종목을 매도하였기 때문이라 생각됩니다만, 과연 스몰캡에 누가 짱돌 매물을 던진 것일까요?
소형업종 지수의 폭락 : 심각한 악재가 없음에도.
이번 주 단 3일 만에 종목 대부분에서 나타난 충격은 상당하였습니다. 특히 전체 종목 수 중 70% 가까이 차지하고 있는 코스피 소형업종지수와 코스닥 Small 지수의 낙폭은 떨어지는 칼날처럼 날카로웠습니다. 이번 주 들어 연일 하락 종목 수가 상승 종목 수에 10배 이상 차지하였으니 스몰캡 지수들의 낙폭은 시장 주도주를 보유하지 않은 개인투자자 대다수에게는 이번 주는 너무도 힘든 시간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하여 대내외적인 심각한 악재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지요. 그저 시장 정황은 다른 종목을 매도하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이차전지 관련주에 달려가는 투자자들의 투매라는 것만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수요일 장중 수급에서 나타난 악성 매물의 정체 : 개인투자자
어제 저녁 하루를 마감하면서 시간대별 투자 주체별 매매 추이를 살펴보았습니다.
도대체 누가 스몰캡에 악성 매물을 집어던진 것일까? 물론 개인투자자일 것이라는 정황은 강하였지만, 아니길 바랐습니다. 하지만 개인투자자가 상장주식 수 70%에 해당하는 스몰캡에 악성 매물을 쏟아내었던 것이 너무도 확실하게 확인되었습니다.
이는 코스피 소형업종지수와 코스닥 Small 지수에서 마치 복사라도 한 듯이 똑같이 나타났습니다.
시장 주도주를 매수하기 위해 다른 종목을 매도하는 과정에서 거래량과 시가총액이 작은 소형주들은 작은 매물에도 추풍낙엽처럼 주가가 크게 흔들렸을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나, (개인적인 사견입니다) 소위 퀀트 가치투자자들 사이에서 가치주로 분류되던 소형주들의 낙폭이 7월 이번 주에 너무도 심하게 발생하였습니다.
시장 주도주로 갈아타기 위해 주식을 매도하는 개인투자자의 매물이 급하게 쏟아지면서 시장 대부분 종목이 급락하였고, 특히 가치투자를 표방하던 개인투자자(퀀트)들이 대거 참다 참다 못해 최근 들어 대거 이탈한 것으로 필자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하기야 눈앞에서 1년 만에 10배씩 폭등하는 종목들의 압도적인 분위기는, 일반 개인투자자뿐만 아니라 (퀀트) 가치투자의 투자 원칙을 깨트리기에 너무도 강렬하였을 것입니다.
시장의 향방은 어찌 흐를지 모르지만, 극에 이르면 반작용이 발생한다.
앞으로의 시장이 어찌 흘러갈지는 미래 일이기에 알 수 없는 일이긴 합니다.
다만, 저는 오랜 투자 경험에서 극단적인 분위기로 증시가 쏠리고 나면 반작용이 발생하여 왔음을 보아왔습니다. 그 극단적인 분위기가 더 이어져 심각해질수록 말입니다.
소외되었던 곳은 서서히 봄기운이 움트게 되고,
너무 극단적으로 쏠렸던 곳은 기세는 유지되더라도 서서히 냉정을 찾아가고 있을 것입니다.
다만, 지금 그렇게 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군중심리가 언제 변할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지요.
아이작 뉴턴, 1720년대 사우스 시 컴퍼니 버블과 붕괴를 겪고 난 후
“나는 천체의 운동을 계산할 수 있지만, 인간의 광기는 계산할 수 없었다”
2023년 7월 27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 (CIIA,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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