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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종목만 뜨거운 차별화 장세 : 보유 종목에 볕들 날은?

입력: 2023- 07- 17- 오후 03:07
KS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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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장세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은 공통으로 가는 종목에만 매수세가 몰린다고 합니다. 모멘텀이 강력한 종목에만 매수세가 쏠리다 보니, 상승 종목은 계속 상승하고 지지부진한 종목은 계속 지지부진한 흐름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개인투자자분들에게는 7월 증시 반등이 실감 나지 않은 듯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종목들 전반에 넓게 볕들 날은 언제일까요?

차별화 장세 : 하락 종목 수가 상승 종목 수보다 많은 요즘.

과거 십수 년 전 2011년 차화정 장세가 있었습니다. 자동차, 화학, 정유 업종만 상승하면서 지수를 견인하였고 해당 종목군들이 시가총액 최상위권에 올라오자 주가지수는 차화정 업종 주가 흐름과 거의 똑같이 움직이게 되었지요. 특히나 2010년 후반부터 2011년 상반기에는 차별화 장세가 극단에 이르면서 투자자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상당하였습니다.
심지어 당시 기관 운용역 사이에서도 차화정을 가지고 있으면 유능한 매니저, 차화정이 없고 고리타분한 주식만 가지고 있으면 괄시받던 일들이 회자하기도 하였습니다.

2010년대 차별화 장세 당시 ADR(등락비율)과 코스피 지수

차화정 증시가 절정에 이르던 2010년 12월에는 주가지수가 단숨에 2,000p를 넘어가는 강한 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상승 종목과 하락 종목 수의 비율인 등락비율(ADR)은 거의 100선 이하에 위치하였을 정도였으니 그 차별화 장세가 얼마나 심각했는지 미루어 짐작 해 볼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2023년 올해, 그 당시처럼 극단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차별화 장세 속에서 투자자들의 아쉬운 목소리가 계속 울리고 있습니다.

차별화 장세는 영속될 수는 없다. 어느 순간 분위기는 변한다.

지금, 이 순간만 생각하다 보면, 현재 발생하고 있는 일들이 영원히 반복될 것이라 느껴집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갈수록 세상이 변하는 것처럼 주식시장을 보는 투자자들의 시각도 변화하기 마련입니다.
지금은 특정 섹터가 무한히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가가 끝없이 상승하려는 기세입니다만, 어느 순간 투자자들은 성장 기대치와 현재 주가 수준을 비교 평가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PER나 PBR 같은 상대가치 측면의 멀티플이 일반적인 상장사들의 10배 이상 높은 수치를 만든다면 해당 기업의 성장률은 적어도 매년 수십%씩 영속적으로 달성해야 하고, 때에 따라서는 매년 수백%씩 성장해야 한다는 전제를 투자자들은 보기 시작할 것입니다.

반대로, 현재 과도하게 소외당하고 있는 종목들은 어느 순간 이렇게 평가받는 시기가 찾아오겠지요.
“A사의 밸류 멀티플이 너무 낮은데? 최근 실적 턴어라운드로 올해 성장률이 20%는 넘는데도?”
과도하게 억눌린 주가로 인하여 만들어진 너무 낮은 밸류에이션 레벨은 극단적으로 낮은 성장률을 함의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작은 전환이 있다면 주가는 탄력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커지게 됩니다.

결국, 필자가 종종 인용하는 사자성어 물극필반(物極必反)이라는 말처럼, 극단에 이른 밸류에이션은 반작용을 만들면서 그 이전의 차별화 장세에서 벗어나 넓게 종목이 상승하는 흐름이 만들어지게 될 것입니다.

코스닥 종합지수와 코스닥 Small 지수 : 올해 Small 지수의 열위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다만, 재무 안정도 및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아닌 종목은 계속 차별화 받을 수 있어

그렇다고 해서 모든 종목에 볕이 드는 것은 아닙니다. 시간이 흐르면 결국 확률적으로 높아진다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런데, 미래 어느 날 시장의 흐름이 차별화 장세에서 넓게 매수세가 퍼지는 시기가 찾아온다고 하더라도 재무 안정도가 불안하거나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너무 비싼 종목은 차별화 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클 것입니다.

특히, 부채비율이 매우 높고 재무적 안정도가 낮은 상장사들의 경우 부도 리스크가 과거 어느 때보다 커져 있는 요즘 상황이기에, 자칫 멀쩡히 거래되었던 종목이었다 하더라도 하루아침에 거래 정지 및 상장폐지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차별화 장세 속에 주가가 재미없게 움직였던 종목이라 하더라도, 너무 비싼 레벨에 주가가 위치한다면 매수세보다는 잠재적 매물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그 종목만 차별받는 아쉬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최근 지속되는 차별화 장세 불편하기도 하고, 때에 따라서는 FOMO 증후군을 일으킬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런 과정에서 억울하게 눌린 좋은 종목들은 결국, 어느 순간 달라진 분위기에서 햇볕을 받고 있을 것입니다. 마치, 시간이 흐르면 해의 위치도 바뀌고 햇볕이 비치는 양달의 위치가 이동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2023년 7월 17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CIIA,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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