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부터 시작된 증시 조정 분위기는 어제 목요일과 오늘 금요일 제법 깊은 낙폭을 만들고 있습니다. 장 초반부터 시장에 쏟아지는 매물은 쫓기는 투자자들이 만드는 전형적인 패턴을 주가지수에 만들었습니다. 어제 증시와 경제 뉴스에 회자되었던 새마을금고 發 매물이 진짜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입니다.
한국 증시 낙폭 주변국들에 비해 너무 과하다.
코스피 종합지수는 금요일 오전 장중 –1.4%가 넘는 낙폭을 만들었습니다. 이는 같은 시간 일본 증시 –0.6% 수준의 하락, 대만 –0.5% 정도의 하락에 그리고 전일 미국 증시 낙폭 –0.7~0.8% 수준에 비한다면 비하면 과한 수준이 아닐 수 없습니다. 특히나 어제와 오늘 단 이틀 만에 –3% 넘게 하락한 코스닥 지수 낙폭은 투자자들의 심리를 매우 불편하게 하는 대목입니다.
목요일과 금요일 장중 내내 쏟아진 쫓기는 투자자들의 매물.
목요일과 금요일 장중에 쏟아진 매물로 인하여 만들어진 증시 흐름은 쫓기는 투자자들이 만드는 주가 패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반등다운 반등을 만들기도 전에 기계적으로 매물을 쏟아내다 보니 시장이 마치 미끄럼틀 타듯 흘러내릴 것이지요.
그런데 만약 신용융자와 같은 빚투 자금 강제 청산이 발생하였다면 장 마감 지수까지도 잔인할 정도로 억눌렀을 것입니다. 하지만 어제와 오늘 장중 흐름은 쫓기는 강제 청산에 의한 흐름보다는 포트폴리오 재편과 같은 큰 물량을 오더 내린 주문이 작용한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게 하였습니다.
우연이든 필연이든 장중 새마을금고 發 코스닥 매물 폭탄 관련한 루머와 뉴스가 나왔던 점을 보면, 100%는 아니더라도 일정 부분 현재 자금 사정이 취약해지면서 민감해진 새마을금고 쪽에서 어떤 액션이 있었던 것은 아니냐는 추정을 하게 합니다.
만약 급했던 자금이 정말 새마을금고라면?
정말 어제 주식시장에 쏟아졌던 매물이 새마을금고의 유동성 이슈와 연관이 있었다면 이를 어떤 관점에서 보아야 할까요? 계속 악성 매물을 증시에 쏟아내면서 증시 폭락을 부르는 원인이 될까요? 이점에 대해서 어제와 오늘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되더군요.
과연 새마을금고와 같은 은행 성격의 금융기관이 상장 주식을 과도하게 보유할까?
물론 일정 부분 주식 자산을 보유하겠지만 제한적이지는 안을까?
따라서, 이번 한국 증시가 이웃 국가들에 비하여 크게 하락이 나타난 원인이 새마을금고의 유동성 확보 때문에 발생한 상황이라면 다음 주 정도에는 어느 정도 일단락되지 않을까 추정 해 봅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새마을금고 이슈의 전개 방향에 따라 추가적인 증시 부담은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 뱅크런 조짐을 잘 막아낸다면 쫓기는 입장의 거대자금 매물은 다음 주 중후반부터는 시장에 결정적인 변수가 되지는 않을 듯합니다.
한꺼번에 몰리는 증시 이슈들
7월 미국 FOMC 회의에서의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로 되어가고 있습니다. 여기에 미·중 간에 대화가 난항을 이어가고 있는 등 불확실성이 증시에 반복적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겹쳐있기에 시장에 간헐적으로 불편한 상황들이 발생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새마을금고 이슈가 금융시장에 부담을 안겨주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요즘입니다.
악재는 한꺼번에 몰려온다고 합니다. 이번에도 몰려서 찾아온 듯합니다.
그런데 이번 이슈 속에서 증시 조정이 제한적이라면 오히려 시장은 숨 고르기를 하는 좋은 계기가 되어줄 수 있겠습니다. 그와 함께 지금의 악재들에 대한 내성을 강하게 가지는 계기가 마련되겠지요.
한꺼번에 몰려온 증시 이슈들.
너무 불안하게 보시기보다는 시장이 급하지 않게 천천히 움직이는 작은 과정이 되어줄 수 있다는 데 의미를 두고자 합니다. 대신 너무 급하게 빠지면 안 될 텐데 말이죠.
2023년 7월 7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CIIA,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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