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새마을금고에 대한 부정적인 뉴스가 연이어지고 있습니다. 그 뉴스를 보면서 저는 “자금줄이 약한 기업들은 하나둘 쓰러지겠구나”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습니다. 이는 상장회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상장된 회사 중 재무구조가 취약하거나 심각한 상황에 있는 종목들은 요즘 새마을금고 이슈와 같은 금융 이슈가 발생하고 나면 문제가 언제든지 터질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보유한 종목들의 재무제표를 살펴보시고 증시 토크에 언급하는 기준에 해당되는 종목은 되도록 멀리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대규모 유상증자 정도면 양호한 폭탄
얼마 전 CJ CGV의 대규모 유상증자 발표는 시장에 큰 이슈로 부상하였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시가총액에 육박하는 5,7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하였고 그 자금 중 절반이 넘는 3,800억 원을 채무 상환 목적에 사용한다고 밝혔기 때문이지요. 결국, 주가는 1만 5천 원대에서 단숨에 1만 원 선을 깨고 급락하였습니다.
그런데 얼마나 CJ CGV의 재무구조가 취약했기에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하였고, 이중 절반 이상을 채무 상환에 사용한다고 했던 것일까요? 이는 간단히 재무비율만 보더라도 쉽게 상황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CJ CGV의 부채비율은 912%에 이르렀고 유동비율은 54% 정도에 불과하였습니다. 재무구조가 취약해진 이유는 2018년 이후 5년 연속 지속된 적자와 특히 2020년 코로나 쇼크로 인해 발생한 수천억 원대의 적자가 큰 원인이 되었습니다.
이런 재무구조에 있는 기업들은 두 가지 시나리오 중 하나입니다.
하나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살기 위해 기존 주주의 이익을 해치거나 또 다른 하나는 회사 부도가 발생하는 상황입니다.
회사에 부도가 발생하면 일순간에 투자자의 재산이 오랫동안 묶이게 되고 심각한 경우 상장폐지에 이르게 되는 심각한 상황이 발생하기에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일입니다. 어쩌면 유상증자는 이 두 시나리오 중 그나마 양호한 폭탄이라고 할 정도이지요.
개별 종목 지뢰밭이 될 수 있다. : 부채비율이 200% 넘는 상장사 70여 군데가 넘어.
금융회사를 제외하고 현재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에서 부채비율이 200%를 넘기는 상장사 수는 70여 개에 이릅니다. 부채비율이 200% 미만이라도 유동성 비율인 유동비율이 100% 미만인 종목까지 합친다면 수백 개에 이를 것입니다.
2010년대 초중반 대규모 회사채 사태를 겪은 이후 재무적 이슈로 인해 부도가 발생하는 기업은 크게 줄었습니다. 2010년대 초반에는 대기업들의 회사채 사태가 수시로 발생하였지만, 국내 금융시장이 발전하면서 메자닌 자금, 유상증자 등이 원활해졌고 회사채 발행도 수월해졌기 때문이지요.
심지어 코로나 팬데믹 직전에는 전환사채나 신주인수권부 사채와 같은 메자닌 채권 발생보다 투자하려는 수요가 넘치면서 제로금리가 발생하였던 에피소드가 있었을 정도였습니다. 그러했기에 상장회사 부도와 같은 일은 과거에 비해서 적긴 했습니다.
하지만, 높아진 시장금리 속에 최근 제2금융권에서 나타나고 있는 파열음은 자칫 부채비율이 높은 상장사들에는 큰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유상증자할 여력이 되는 기업들은 유상증자를 단행하여 유동성 고비를 넘길 수 있겠지만 작은 기업들의 경우는 회사채 발행이나 유상증자 또는 메자닌 채권 발행이 어려워지면서 순간적인 부도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2010년대 중반 이후 한두 해 전까지 부채비율이 높은 종목이라 하여도 큰 문제 없이 넘어갔었다 하더라도, 이제는 지뢰밭처럼 언제 터질지 모르는 개별 종목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십수 년 전에 흔했던 ‘흑자도산’과 같은 당혹스러운 뉴스들 또는 상장사가 투자한 자산이 갑자기 휴지 조각이 되었다면서 유동성 위기가 발생하는 상황들, 이유를 알 수 없는 횡령/배임 사건과 함께 상장사가 부도나는 일들이 앞으로 재무비율이 취약한 종목에서 자주 발생하고 있을 것입니다.
부채비율과 유동비율만이라도 꼭 체크하시라.
요즘은 증권사 HTS와 MTS 그리고 네이버나 다음과 같은 포털사이트에서도 쉽게 개별 종목들의 재무비율을 조회할 수 있습니다. 재무제표를 보면서 직접 계산하지 않더라도 다 계산된 부채비율과 유동비율 수치를 확인할 수 있는 세상입니다.
이 중 부채비율은 꼭 확인하십시오. 금융회사를 제외하고 일반기업의 부채비율이 200%를 넘기면 경계 눈을 뜨고 해당 종목을 보셔야만 합니다. 필자는 부채비율 200% 넘긴 회사들은 언제든지 터질 수 있는 지뢰밭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여기에 유동부채 대비하여 유동자산이 얼마나 되는지를 보여주는 유동비율이 100% 미만을 경우 문제는 더욱 심각할 수 있습니다. 1년 이내에 갚아야 할 유동부채 대비하여 유동자산 규모가 작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지요. 만약 유동비율이 50% 미만이라 한다면 해당 회사의 재무 담당자는 매일 외줄을 타고 있다고 보셔야 할 것입니다. 자칫 작은 실수만으로 회사가 부도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이 두 가지 기준으로 종목을 걸러내시기만 하여도 적어도 투자한 회사가 부도나는 일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어쩌면 최근 상장기업들에서 연이어지는 폭탄 유상증자도 만날 가능성이 크게 줄어들 것입니다.
증시를 심각하게 보지는 않더라도, 개별 종목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는 피할 방법이 있다면 피하는 것이 좋은 요즘 금융시장 환경이 아닐까 싶습니다.
2023년 7월 5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CIIA,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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