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OPEC+ 회의에서 사우디의 단독 추가 감산 결정에도 불구하고 유가는 OPEC+의 감산 의지 약화 부각과 수요에 대한 불안 지속으로 반락해 회의 이후 상승 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6월 OPEC+ 회의에 대해 사우디의 100만bpd 추가 감산이 공급을 추가적으로 제한하겠지만 이는 7월에 국한되어 있으며, 6개월만에 열린 OPEC+ 회의에서 추가 감산에 대한 공조를 이끌어내지 못한 점과 러시아가 동조하지 않은 점이 더욱 부각되면서 유가는 상승 모멘텀을 빠르게 상실했다. 특히 아프리카 국가들이 강하게 추가 감산에 반발한데 대해 사우디 장관은 그들에게 충족시킬 수 없는 할당량을 주는 것에 지쳤다며 생산 할당량을 달성할 수 있게 재조정할 것이라고 언급했는데, 이번 회의에서 앙골라, 콩고, 나이지리아의 생산 목표치를 인위적으로 하향 조정한 것과 연관이 있는지 여부도 함께 주목 받고 있다. 또한 사우디 장관은 최근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얼마전부터 원유 생산 정보를 공개하지 않은 것에 대해 정확성과 투명성을 강조하며 시장이 그들의 생산량에 대한 의심을 키웠다고 주장했다. 원유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가 팽배해진 가운데, 사우디 주도의 OPEC+에서 원활한 합의가 이루어 지지 않는 점은 향후 OPEC+의 감산 이행 의지 약화 가능성을 더욱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로써 사우디의 단독 감산을 통한 유가 상승 효과는 수일 만에 안타깝게 막을 내렸다.
한편 전일 사우디 주재 이란 대사관이 7년만에 공식적으로 문을 연 날, 미국 블링컨 국무 장관이 사우디 수도에 방문(작년 바이든 대통령 방문, 지난달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방문)했으며 7일 예정된 GCC 장관급 회의 참석과 8일 사우디 외무장관과 양자 회담을 앞두고 있는데, 경색된 미국과 사우디간의 관계 개선 가능성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한편 전일 세계은행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1%로 제시했다. 이는 1월 전망 대비로는 0.4%p 상향 조정된 것이나 작년 성장률인 3.1% 대비 여전히 1%p 낮고 선진국들의 성장률 전망치가 작년 2.6%에서 올해 0.7%로 크게 둔화될 것이라는 점이 부각되었다. 올해 미국 성장률 전망치는 1.1%, 유로존은 작년 3.5%과 비교해 큰 폭으로 둔화된 0.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중국은 올해 5.6% 성장을 예상해 1월 예상치인 4.3%보다 상향 조정되었지만 내년 성장률 전망치가 5.0%에서 4.6%으로 하향 조정되세계은행은 또한 은행 부문의 불안 확산이나 인플레 압박으로 추가 긴축이 이루어질 경우 글로벌 성장이 더욱 악화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