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미·중 경제지표에 비철 하락
전일 중국 경제지표들이 실망스럽게 나온 반면 미국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등은 반등하며 달러 지수가 상승했고, 비철은 전반적으로 하락 마감했다. 4월 중국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5.6% 증가해 전월치인 +3.9%는 상회했지만 시장 전망치인 10.9%에는 미치지 못했다. 4월 소매판매 역시 18.4% 증가해 이전치(10.6%)는 웃돌았으나 예측치(21%)는 밑돌았다. 1~4월 중국 고정자산투자는 전년 대비 4.7% 증가해 이전치(5.1%)와 예측치(5.5%) 모두 미달했고, 그 중에서도 부동산 투자는 -6.2%를 기록해 마이너스 증가율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가장 심각한 지표는 실업률이었는데, 도시 실업률은 5.2% 증가해 전월치인 5.3%에서 0.1%p 낮아져 소폭 개선됐으나 16~24세 청년 실업률은 20.4%로 집계되어 청년층의 고용 불안이 심각한 수준임을 나타냈다.
중국 지표와는 다르게 미국 경제지표는 낙관적이었다. 그 중에서도 핵심 소매판매가 예상을 웃돈 점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4월 미국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4% 증가해 시장 예상치(+0.8%)를 하회하기는 했지만 전월 기록은 (-1.0%)에서 (-0.7%)로 상향 수정됐고, 휘발유와 음식 서비스 등을 제외한 핵심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7% 증가해 1월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로 전환되었다. 4월 제조업 생산 역시 전월 대비 1.0% 늘어나며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복귀했고, 예상치(+0.1%)를 크게 상회했다.
중국 소매판매 증가세, 그러나 실업률과 부동산 경기 여전히 부진
중국 지표를 살펴봤을 때 소매판매 증가세(+18.4%)가 이어지는 것은 긍정적인 요인으로 평가되나, 제조업 동향을 반영하는 산업생산이 전망치의 절반 수준이라는 점과 부동산 경기가 여전히 부진하다는 점은 경제 회복 추세가 고르지 않다는 것을 시사한다. 게다가 청년 실업률이 사상 최고치(20.4%)를 기록하자 청년 실업률 지표가 나아지지 않으면 소비 회복세도 지속되지 못할 수 있다는 지적도 등장했다. 종합하자면, 중국 경제가 작년에 비해서 회복 단계에 있는 것은 확실하지만 투자자의 기대를 충족시킬 만큼 좋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불확실한 중국 경제와 더불어 전기동 수요 약세 역시 진행중이다. LME 구리 재고는 17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 작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인출 예정 재고(Cancelled warrant) 역시 125톤이라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전체 재고 중 C/W 비중은 0.1%에 도달했다. 약한 수요는 현물 구리 가격에도 하방 압력을 가해 전일 현물-3M 스프레드는 2017년 이후 가장 큰 폭인 47C로 마감했다.
중국 동제품 공장 가동률 하락, 4월 중국 알루미늄 생산량 감소
전기동: SMM사에 따르면 4월 동반도체 공장의 평균 가동률은 75.15%로 전월 대비 1.5%p 하락했다. 그 중에서도 구리 음극봉(Cathode rod)회사의 가동률이 하락했는데 이는 전방산업, 특히 부동산 업계의 발주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알루미늄: 중국 4월 알루미늄 생산량은 333만 톤으로, 남서부 지방의 전력 억제로 인해 전월 대비 1.2% 감소(전년 동기 대비로는 0.8% 증가)했다. 중국에서 네번째로 큰 알루미늄 생산 지역인 윈난성의 지속적인 가뭄으로 인해 수력 발전에 의존하는 알루미늄 제련소들은 생산량 감축을 요청 받고 있다. 다만 여름 비가 댐의 수위를 보충하고 발전량을 증가시켰기 때문에 5월 생산량은 약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알루미늄 공급은 제한되었지만 중국의 예상보다 느린 회복과 부진한 수출로 인해 가격 상승에 크게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