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James Picerno
(2023년 4월 21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경기순환(business cycle)을 예측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수많은 데이터와 분석 기법, 벤치마크, 관련 연구 자료가 쏟아져 나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한 논쟁은 계속되고 있다. 어제 발표된 컨퍼런스보드(CB)의 경기선행지수(Leading Economic Index: LEI)는 경기침체에 대한 논쟁을 정리하는 듯 보이지만, 실시간 분석은 이 지수가 시사하는 것만큼 명확하지 않다.
표면적으로 LEI는 미국 경제 활동이 위축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전년 대비 변화를 보면 매우 부정적인 편향성이 분명히 나타난다. 컨퍼런스보드의 한 애널리스트는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LEI 구성 요소의 약세는 지난 3월에 광범위하게 나타났고, 지난 6개월 동안 지속되어 LEI 성장률을 마이너스 영역으로 더욱 깊숙하게 밀어 넣었다. 컨퍼런스보드는 향후 몇 달 동안 경제 약세가 더욱 심화되고 미국 경제 전반에서 더욱 광범위하게 확산되어, 2023년 중반부터는 경기침체가 시작될 것으로 예측한다.”
다른 여러 지표도 경기침체 국면과 일치한다. 예를 들어 미국 장단기 국채금리 곡선은 지난 몇 달 동안 역전되어 있었다. 수많은 연구에 따르면 단기 국채금리가 장기 국채금리보다 높을 때 경기침체 확률이 높아진다.
하지만 보다 낙관적 전망을 제시하는 실물지표(hard data)도 있다. 몇 개월 째 계속되고 있는 경기침체 위험을 무시하기에는 시기상조이지만, 경제가 여전히 확장하고 있다고 주장할 수 있는 근거도 충분하다.
예를 들어, 곧 발표될 미국 1분기 GDP를 생각해 보자. 애틀랜타연은의 GDPNow 모델은 1분기 GDP가 2.5%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지난 4분기의 2.6% 성장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그리고 뉴욕연은의 주간경제지수(Weekly Economic Index: WEI)는 4월 14일까지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점진적 하락세를 보이다가 최근에는 완만한 성장을 의미하는 수준으로 안정화되고 있다. 필라델피아연은에서 발표하는 또 다른 실시간 경기순환 지수인 ADS 역시 4월 중순까지 성장 편향을 반영하고 있다.
간단히 말하자면, 현재 미국 경제가 침체기에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논쟁의 여지가 있다. 미국 경기순환 위험 보고서(US Business Cycle Risk Report)의 주간 업데이트에서 발표하는 종합 경기침체 확률 지수(Composite Recession Probability Index)를 바탕으로 여러 경기순환 지표를 살표보고 수치를 집계한 결과, 경기 확장세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현재 경기가 위축되고 있지는 않지만, 앞으로 몇 달 내로 전미경제연구소(NBER)에서 정의한 경기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경기침체 위험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주목해야 할 두 가지 지표는 바로 급여와 소비자 지출이다. 이 두 가지 지표에서 경기 흐름이 바뀌고 있다는 초기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3월까지 고용시장에서는 여전히 일자리가 추가되었지만, 경기 둔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징후가 나타난다. 민간 고용은 둔화되었으며 전년 동기 대비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지속 증가하고 있다.
소매판매도 지난 3월까지 5개월 중 4개월 동안 지출이 감소하는 등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금리상승이 경제에 영향을 미쳐 소비 지출을 위축시키기 시작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4월에 발표될 급여 및 소매판매 지표는 경기침체가 이미 시작되었다는 결정적 증거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경기침체기 시작되었다면 WEI, ADS 및 기타 경기순환 지표에서 명확한 실시간 경기침체 신호가 나타날 것이다. 아직 상황이 그 정도는 아니다.
그렇다. 지금은 일부 위험 요소들이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문제는 고용시장과 소비 부문이 결정적으로 확인해 줄 수 있을지 여부다. 아니면, 경제가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보다 더 탄력적인 것일까?
아마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곧 나올 것이다. 경제가 일반적 인식보다 더 탄력적이라는 점은 수개월 동안 사실이었고, 관련 논쟁은 계속되었다. 경기순환 이론이 폐기된 것은 아니지만, 진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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