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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선물] 에너지 시황 - OPEC+ 추가 감산 여파 지속

입력: 2023- 04- 04- 오전 09:02
C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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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OPEC+의 깜짝 추가 감산으로 전일 유가는 $80를 회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OPEC+의 감산에 대해 생각만큼 나쁘지 않을 것이라며 의연한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은행 불안에도 물가 잡기에 여념이 없는 미국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은 사우디에 대한 실망이 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시진핑 3연임 직후 중국의 중재로 국교를 단절했던 이란과 7년만에 극적 합의를 이뤄냈고 대리전으로 여겨졌던 후티 반군과 예멘 정부군 평화 협정을 준비하는 등 중동 지역에서 미국의 영향력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찰나에 보여준 사우디의 ‘반미’ 또다른 행보인 셈이다. 백악관은 사전 통보를 받았다는 것을 강조했지만 왜 그런 결정을 했는지 추측조차 할 수 없으며 전략적 파트너십이라는 사실이 사라지지는 않는다며 애써 쿨한 모습을 보였다.

옐런 재무부 장관 또한 이번 사우디 주도의 추가 감산에 대해 에너지 가격을 낮게 유지하는게 중요한 시기에 매우 건설적이지 않은 행동이라고 지적했으며 세계 성장에 긍정적이지 않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명분만 있는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에 대해서도 이번 감산 결정으로 상한선을 당장 낮추지는 않을 것이며, 상한 수준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는 경우 바꿀 수도 있지만 지금은 적절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다만 옐런 재무부 장관의 이런 발언(필요한 경우 하겠지만 지금은 적절치 않다)이 금리 결정에 대한 연준 의장으로써의 발언이었다면 이해가 가지만 재무부 장관으로써의 발언임을 감안할 때, 유가 상승 억제를 위해서였다면 좀더 단호한 발언이 효과가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한편 블러드 연은 총재 역시 OPEC의 감산 결정은 예상하지 못했고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과 싸우고 있는 연준을 더 힘들게 만들 수 있다며 이번 결정이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지 여부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전일 일본이 지난 1월과 2월 러시아산 원유 가격상한선을 넘어 수입했다는 보도가 대대적으로 발표되었다. 해외 언론들은 미국의 가장 가까운 아시아 동맹국 중 하나이자 가격 상한제를 주도했던 G7 국가인 일본이 가격 상한제를 지키지 않은것에 대해 동맹에 균열을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은 1월과 2월 러시아에게서 약 75만배럴의 원유를 690억엔에 사들였는데, 이를 역산했을 때 약 70달러 가까운 금액에 구매한 것이 이슈가 되었다. 다만 사할린-2 프로젝트에 지분이 있는 일본이 LNG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부수적으로 생산되는 원유를 사들이는 것으로, 하루 평균 1.25만 배럴 수준의 규모이며, 이미 사전에 미국과는 9월30일까지, EU과는 6월5일까지 사할린-2 프로젝트에서 생산되는 러시아산 원유에 대해서는 한시적으로 가격 상한제 적용을 유예하기로 했다는 점에서 뉴스에서 대대적으로 보도되는 것처럼 일본의 배신까지는 아니다. 다만 원유 수출가격 결정에 대해서는 일본과 러시아와의 협상을 통해 결정되는 만큼 G7에 속해있는 일본이 강한 의지로 노력했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이번 보도로 서방국들의 가격상한제에 대한 결속력에는 악영향을 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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