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이슈: AT-1에 대한 우려
USB은행의 CS 인수 결정으로 은행 관련 불안은 일단락되는 듯 보이지만 아직 시장이 넘어야할 산은 많다. 이번 인수 과정에서 22조원에 달하는 AT-1(Additional Tier 1 Bond, 신종자본증권)을 상각처리했는데,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세계적인 은행(G-SIBs) 30곳의 평균 자본 중 9%가 넘는 자본이 AT-1, 즉 코코본드 형태로 형성되어 있다. 일반적인 상황일 때는 코코본드가 부채가 아닌 자본 형태로 표시되며 위기시 주식 전환 또는 상각이 된다. 저금리가 지속되왔던 지난 십년간 높은 금리와 장기채 투자처로 각광받았고, 특히 장기물과 높은 금리를 추구하는 세계 연기금과 보험사들이 주요 타깃이었다. 크레디트 스위스 (NYSE:CS) 사태에서 AT-1에 대한 이슈가 부각되면서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은행에 포함된 Santander와 UniCredit (ETR:CRIG)의 AT-1이 각각 17%와 30%까지 치솟기도 했으며, UBS와 도이치은행의 AT-1도 큰 폭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저금리에 취해있던 유럽내 AT-1 규모는 현재 약 300조원 정도로 추정된다. 투자에 보수적인 연기금이나 보험사들의 매수 부재시 만기 연장을 앞둔 AT-1 본드들 보유한 은행들의 불안이 더욱 가중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에너지
WTI(5월)는 추가 악재 부재로 저가 매수세 유입과 함께 반등했다. 한편 G7국가들이 러시아 원유 가격 상한유지쪽으로 가닥을 잡은 가운데 EU도 러시아산 가격 상한제를 하향 조정하지 않을 전망이다. EU 일부 회원국들(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폴란드 등)은 러시아 원유 제재를 강화해야한다고 요구하고 있지만 유럽 주요국들의 경우에는 아직도 뚜렷한 입장을 내지 않고 있으며 미국입장에서는 가격 상한의 추가 하향 조정은 유가에 상승 요인으로 작용해 물가에 추가적인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가격 상한 도입을 위해서는 27개국의 만장일치 합의가 있어야 한다. 러시아의 2월 원유와 석유 제품 수출은 15조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작년 대비 42% 가량 낮은 수치다. 시장에서는 3개월간의 가격 상한제 도입으로 인해 러시아 수출이 감소했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하지만 러시아산 석유 제품 수출은 10% 가량 감소했지만 원유 수출은 작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작년 2월($90) 대비 유가가 금년 2월 $75 수준으로 낮아진 점도 감안해야 한다. 특히 동기간 유럽으로 향하던 원유 물량이 100만bpd 감소할 동안 중국과 인도로 향하는 물량이 총 150만bpd 증가했고 러시아가 올해 1~2월 사우디를 제치고 중국 최대 석유 수출국에 등극한 점과 중국과 인도가 러시아 전체 수출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점은 가격 상한제에 참여하지 않은 두 국가로의 풍선효과를 무시하기 어렵다. 최근 중국과 러시아의 밀착 외교와 시진핑 주석의 러시아 방문을 앞두고 있는 만큼, 중국의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 제품 수입은 꾸준하게 증가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번 G7과 EU의 가격 상한제 하향 조정 부재도 확정될 경우 유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