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은 글로벌 금융 시장에 있어 매우 긴박했던 48시간이었습니다.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던 크레딧 스위스 상황과 미국 지방은행 불안감을 해결할 해법을 찾기 위한 이틀간의 주말이었기 때문이지요. 월요일 새벽까지도 CS 문제는 파국으로 치닫는 듯하였습니다만 극적으로 UBS가 CS를 인수하기로 하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습니다.
그런데 과연 지금 주식시장을 어찌 보아야 할까요? 2008년 금융위기의 재림일까요? 아니면 어떤 관점으로 보아야 할까요?
긴박했던 주말, CS 인수 협상 그리고 워런 버핏에게 달려간 美 지방은행장들
대략 열흘 전 SVB 사태를 시작으로 글로벌 금융회사 불안감이 시작된 가운데, 스위스의 크레딧 스위스(이하 CS)사태는 자칫 2008년 금융위기 때 하나둘 무너지던 금융회사들 상황처럼 새로운 금융위기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는 공포심리가 만들어졌습니다.
2008년에 비하여 워낙 빠르고 전격적으로 진행되는 뱅크런 상황을 경험해서일까요? 영업이 중단된 주말 사이에 위기로 확산할 수 있는 큰불을 진화시키기 위하여 전 세계 금융수장들은 매우 빠르게 움직였습니다.
UBS가 위기에 빠진 CS를 인수할 것이라는 소식과 미국 주요 지방은행장들의 전용기가 워런 버핏이 있는 오마하에 집결되어있다는 소문이 금요일 장 마감 이후 속속 들어오기 시작하였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골드만삭스에 투자해 위기를 진화시켰던 워런 버핏의 명성이 있기에 위기에 빠진 미국 지방은행 수장들의 워런 버핏과의 회담은 고비를 이겨낼 것이라는 희망의 시그널을 시장에 던져주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시각으로 새벽까지 난항에 빠졌던 UBS의 CS 인수는 결국 32억$로 합의되면서 자칫 블랙먼데이로 기록될 뻔한 오늘 월요일 아시아 증시는 한시름 놓게 되었습니다.
이제 겨우 시작이라는 의견이 지배적 분위기
2008년 3월 파산 위기에 몰린 베어스턴스가 JP모건에 인수되면서 위기가 진화되었을 때 당시 주식시장은 안도감 속에 잠시 반등 분위기가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결국 반년 뒤 우리의 뇌리에 깊이 박혀있는 리먼브라더스 파산과 함께 2008년 가을 증시는 대폭락 상황을 경험하고 말았습니다.
이런 기억이 남아있고, 아직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긴축 기조가 현재 진행 중이기에, 이번 UBS의 CS 인수를 2008년 3월 JP모건의 베어스턴스 인수와 공통점이 많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습니다. 마치 데자뷰처럼 말입니다.
특히나 이번 주에 있을 3월 FOMC 결과에 따라 불안감이 증폭될 수도 있기에 비관적인 전망이 계속 올라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긴 합니다.
다만, 진화를 위해 매우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점은 변수
과거 2008년 당시 리먼브라더스 파산 전후 상황을 떠올려보면, 2008년 9월에 리만브라더스가 파산하였습니다만, 그 이전 수개월 전부터 문제가 발생하였고 매각 논의가 진행되었습니다. 당시 한국 산업은행이 M&A 입찰에 참여하였던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지요.
그런데, 이번 CS 매각 절차 그리고 미국 지방은행 사태 진화 과정은 과거에 비하여 매우 빠르고 전격적입니다. 문제가 수면 위로 부상하고 진화하는 과정까지의 시각도 짧을뿐더러,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말 사이 큰 문제를 상당 부분 해결하였으니 말입니다.
이렇게 전격적으로 움직이는 글로벌 금융 사태에 대한 조치들은 불안감은 만들어질 수 있지만, 2008년 금융위기와 같은 심각한 상황에는 이르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도 하게 합니다.
다만, 앞으로 어떤 문제가 수면 위로 갑자기 등장할지 알 수 없기에 시장은 작은 소음에도 민감해지면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큽니다.
시장을 어찌 대응해야 하나? 작년과 같은 난이도의 문제가 등장하였다 생각하자
2023년 증시를 앞두고 “재수생의 마음으로 새해 증시에 임하자”라는 표현을 증시 토크에 여러 차례 남겼습니다. 올해도 난이도가 만만치 않을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지요.
다만, 한번 난제를 2022년에 경험하였기 때문에 아무런 마음의 준비가 안 된 상황에서 난이도가 높은 문제를 접했을 때보다는 조금은 편하게 시장을 대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그 문제가 2022년에 기출되었던 문제가 아닌 신유형 문제이기에 난이도는 비슷하지만 생소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주식시장은 난이도는 다르더라도 매년 신유형의 문제가 등장합니다. 다만, 어려운 문제를 경험했던 투자자들은 신유형의 문제라고 하더라도 조금은 힘들지만, 문제를 푸는 힘이 있습니다.
물론, 전략적으로 난이도가 높은 신유형의 문제가 나온다면 (투자) 효율성을 위해 건너뛸 수도 있습니다. 건너뛴다는 의미는 투자를 모두 접는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그 난제가 지나가도 주식시장은 또다시 새로운 난제가 찾아오고 그 난제는 한해에도 여러 차례 투자자들을 괴롭히지요. 그때마다 포기하게 되면 어찌 될까요? 투자 결과는 생각보다 포기한 만큼 점수를 잃게 될 것입니다.
마치 수능 시험에서 어렵다고 건너 뛰다 보니 시험지 문제 절반을 포기한 것처럼 말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어려운 문제에 매몰되어 헤매시라는 것은 아닙니다. 어려운 문제라도 문제를 풀기 위한 전략(자산 배분 전략 등)을 갖추고 부담을 낮추고 투자에 임한다면 난제들 속에서 적어도 부분 점수를 쌓아가시면서 투자 결과를 만드실 수 있을 것입니다.
2023년 3월 20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CIIA,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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