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2월 흐름만 보면, 한국 증시는 이미 2,400p가 붕괴하였어야만 합니다. 미국 S&P500 지수, 나스닥지수 등이 2월 고점 대비 –5% 가까이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증시는 이전과 달리 탄탄한 느낌을 받으실 것입니다.
한국 주식시장 왜 이렇게 상대적으로 강한 것일까요? 예전 같다면 미국 주식이 기침할 때 한국 증시는 이미 독감에 걸려 쓰러져 있었을 텐데 말입니다.
한국 증시, 잘 버티네? 미국 증시와 커플링 아닌가?
한국 증시는 미국 증시와 커플링 되고 일정 부분 동조화되어있는 것은 맞습니다. 미국 증시가 오르면 한국 증시에도 훈풍이 불고, 미국 증시가 내리면 한국 증시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되지요.
이 과정에서 한국 증시는 채찍효과로 인하여, 미국 증시가 살짝 출렁일 때 한국 증시는 삼각파도를 만난 듯 휘청거리곤 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2010년대 이후 방향성은 비슷하더라도 미국 증시는 한국 증시보다 선방하였습니다. 그 결과 지지부진했던 한국 주식시장을 떠나 미국 주식시장에 관한 관심이 커졌던 것이 사실입니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이후 유동성 랠리 속에 일시적으로 한국 증시가 미국 증시보다도 강한 흐름이 나타났습니다만, 일장춘몽처럼 끝나고 2021년부터 또다시 익숙한 못난이 한국 증시 흐름이 연이어졌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연초는 조금 다른 흐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2023년 연초 이후 미국 S&P500 지수 등락률은 1월에 +6.18% 그리고 2월 현재 –2.1% 하락하며 올해 총 3.95%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에 반하여 한국 코스피 지수는 올해 연초 이후 상대적으로 선방하면서 1월 +8.44% 상승 그리고 2월 현재 +0.7% 상승하면서 총 9.2% 상승을 기록하며 미국 증시 상승률보다 2배 넘는 상승률을 만들었습니다.
예전과 전혀 다르지요?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1. 중국 증시 선방
지난 2월 13일 자 lovefund이성수의 증시 토크 “한국 증시 향방, 중국 증시 속에 작은 힌트가 있다”에서 설명해 드린 바처럼, 한국 증시는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 쪽에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수출 의존도를 비교 해 보아도 대중 수출 비중이 대미 수출 비중보다도 매우 높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아닌 듯하지만 한국 증시는 중국 증시에 연동되는 경향이 종종 관찰되곤 합니다.
예를 들어 아침 개장 직후에는 미국 증시 등락이 일정 부분 영향을 주지만, 중국 증시가 개장하는 오전 10시 30분 이후의 한국 증시 흐름은 중국 증시와 비슷하게 움직입니다. 때에 따라서는 미국 증시 급락으로 하락 출발했던 한국 증시가 중국 증시가 급등하며 상승추세가 장중 발생하면, 한국 증시가 장 마감까지 강하게 치고 올라가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중국 상해 지수 올해 증시 등락률은 미국 S&P500 등락률 3.95%보다 높은 6.6% 정도로군요.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2. 너무 오래 눌렸기에, 하방경직이 강해졌다
[ 자료 분석: lovefund이성수, 원자료: KRX, multiple ]
대략 10년 주기로 한국 증시와 미국 증시는 우위와 열위를 엎치락뒤치락하였습니다. 위의 1999년 이후 미국 증시 PBR의 한국 증시 PBR 대비 상대 배수 추이를 보더라도, 대략 10여 년 주기로 순환을 반복해 왔습니다.
2020년에 다시 그 전환점이 올 듯하였습니다. 하지만 2021년~2022년 한국 증시가 크게 밀리면서 마치 오버슈팅된 것처럼 조금 더 미국 증시 우위 시기가 연장되었지요.
이는 한국 증시가 너무 과도하게 뒤처진 부분이 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마치 2000년대 초중반처럼, 미국 증시 대비 한국 증시가 선방했던 것처럼, 한국 증시가 하락에는 상대적으로 탄탄하고, 상승할 때는 상대적으로 미국 증시 대비 가벼워지는 현상이 만들어지는 원인이 되어 줍니다.
결과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상대적 선방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다
물론, 한국 증시가 무조건 상대적으로 강할지는 미래 시간이 흘러봐야 알 수 있는 일이긴 합니다. 다만, 적어도 현재 상황에선 한국 증시가 미국 증시 대비 상대적 선방이 나와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마치, 학창 시절 맨날 반에서 꼴찌만 하던 친구가 한 번 정도는 더 이상 내려갈 수 없는 꼴찌에서 한 단계 정도는 올라가 줄 수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2023년 2월 23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CIIA,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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