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 훈훈한 온기가 반복되어온 10월 이후 두 달여 장세 속에 투자심리도 많이 풀린 듯합니다. 주식시장 흐름만 느껴보면 당장 주가지수, 3,000p까지 달려가 주었으면 하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긴 하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그렇게 달려가기에는 현재 증시 유동성의 퀄리티가 좋지 않습니다.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속에 지수는 올라왔지만, 국내 증시 유동성 측면에서는 발작이 갑자기 찾아오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입니다.
(※ 오늘 글은 증시 비관론을 다루는 증시 토크가 아님을 서두에 강조합니다.)
급감하는 고객예탁금: 보름 만에 40조 원대 중반 진입
고객예탁금은 개인투자자의 유동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입니다. 예탁금은 마치 전쟁터에서 예비 탄환이나 포탄과도 같아서 예탁금이 충분해야 시장에 에너지원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
2020년 동학 개미 운동 이후 고객예탁금은 2020년 연초 30조 원이 안 되던 수준에서 작년 봄에는 77조 원을 뛰어넘을 정도로 급증하였었습니다. 개인투자자의 공격적인 매수에도 불구하고 유동성이 증시로 계속 유입되었던 것이지요.
그 당시 분위기는 전쟁터에서 열심히 총과 포탄을 쏘는데도 뒤에서 계속 무기 보급이 넘칠 정도로 유입되는 분위기였다고 비유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감소하던 고객예탁금은 올해 들어 60조 원, 11월 중순 50조 원 수준에 이르더니 급기야 11월 말 기준으로 40조 원대 중반인 46조 원까지 심하게 감소하였습니다.
특히, 하반기 이후 개인투자자의 매도가 증가하던 시기였음에도 불구하고 고객예탁금이 감소하였다는 점은, 주식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마치, 전쟁터에서 병사들이 도망가고 있는데 총알과 포탄 보급은커녕 오히려 빼내 가고 있는 모습처럼 말입니다.
신용융자는 오히려 증가: 예탁금은 감소하는데 신용융자가 증가했다는 것은?
예탁금 감소는 계속 마음에 걸릴 수밖에 없지만, 그나마 가을 이후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가 강하게 유입되어 증시 분위기를 따뜻하게 만들긴 하였습니다.
그런데, 비록 증시 반등이 있더라도 예탁금이 감소하는 흐름이라면 신용융자도 감소하거나 정체되어있어 주는 것이 부담이 적다 할 것입니다.
하지만, 늦가을 이후 신용융자는 16조 원 저점을 찍고 슬금슬금 증가하다가 최근 17조 원을 넘어선 상황입니다.
예탁금은 줄어드는데 신용융자는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시장 체력 측면에서 그다지 좋은 모습은 아닙니다. 체력이 떨어지고 있는데 스테로이드 약물과도 같은 빚투로 증시에 임하고 있는 투자자가 늘고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자칫 외국인 투자자의 수급 공백이 발생하여 증시가 조정받을 경우, 국내 유동성으로는 예탁금이 감소하였기에 체력이 약해져 있어 조정 폭이 깊어지고, 조정 폭이 깊어지면 쌓인 빚투 자금들이 문제를 만들면서 증시 급락을 허무하게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필자가 직접 계산하면서 중요하게 참고하고 있는 예탁금 대비 신용융자 비율은 최근 36~37% 수준까지 또다시 높아졌습니다.
(※ 참고 : 이 비율은 40%에 이르면 증시 경계를 30% 수준에서는 안심 그리고 20% 수준에서는 폭락 장이라도 증시 진 바닥을 기대할 수 있는 중요 참고 자료로 필자는 매일 금융투자협회 공시 자료를 토대로 계산하여 추적하고 있습니다.)
[ 원자료: 금융투자협회, 계산/분석: lovefund이성수 ]
증시 비관론은 아니지만, 너무 무리한 투자는 자제해야
증시 반등 반갑습니다. 그리고 이번 반등을 계기로 주가지수 2,200p 바닥 가능성을 만들었다는데 의를 두고 있지요. 최근 두 달여 주가지수 분위기만 본다면 “가즈아”를 외치고 싶으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증시 내외적인 이유로 예탁금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은 증시 체력이 이전보다 약하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고, 그 남은 체력 또한 스테로이드와 같은 빚투로만 채워져 있을 가능성이 크단 점은 순간적인 증시 발작이 발생할 수도 있음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긍정적으로 증시를 보고 계신 투자자분이더라도 현재 증시 상황에서는 너무 급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차분하게 중용의 미덕을 발휘하시면서 투자에 임하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승부수를 띄우시겠다고 무리한 빚투, 위험한 투자 방식에 집중하시기보다는 지금은 증시에서 허무하게 퇴출당하지 않도록 조심조심해야 할 때입니다.
물론, 증시 비관론은 절대 아닙니다. 필자는 기본적으로 주식투자를 긍정적으로 봅니다.
다만, 어쩌면 중요한 바닥을 만드는 과정에서 허무하게 주식시장 퇴출은 당하지는 말아야 하지 않을까요?
2022년 12월 2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CIIA,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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