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도 손꼽아 기다리던 3분기 말 기준(2022년 9월 말일) 국민연금의 기금운용 현황이 보도자료와 기금운용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되었습니다. 저 lovefund이성수는 이 자료가 빨리 나오길 하루하루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그 이유는 지난 9월 말, 주가지수 2,150p를 순간 깨고 내려갈 정도로 다급한 금융 시장 환경하에서 국민연금이 보유 중인 자산 배분 비율이 매우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역시나…. 국민연금은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올해 국민연금의 3분기까지의 수익률, 마이너스이지만 나쁘지 않다
역시나 이번 국민연금의 3분기 수익률이 발표된 이후 뉴스와 경제 매체들은 걱정스러운 뉴스를 쏟아냈습니다.
“노후 자금 어떡해, 국민연금 국내 주식 수익률 –25%”
“900조 국민연금, 2년 치 지급액 한꺼번에 날려” 등등
아마 기금운용본부의 보도자료를 뒤늦게 인용하는 뉴스 기사들은 더 자극적으로 기사를 쏟아내고 있을 것입니다. 아마도 이런 제목들이 아닐까요?
(상상입니다.) “[단독] 충격! 국민연금 국민 재산 국밥에 말아먹어”
그렇다면 국민연금의 운용 실적이 그렇게도 나빴는가에 대해서는 저는 나쁘지는 않았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물론 마이너스 수익률인 것은 기분이 나쁘긴 합니다. 하지만 올해 금융 시장 환경이나 다른 글로벌 연기금 운용 수익률에 비하면 낙제점은 아니라고 봅니다.
3분기까지 국민연금(한국)의 2022년 수익률은 –7.1%입니다. 이는 노르웨이(GPFG)의 –18.2%, 네덜란드(ABP)의 –16.6%, 미국(캘퍼스)의 –15.9%에 비한다면 매우 양호한 수준이고 캐나다(CPPIB) -6.8%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다만 일본(GPIF)의 –3.8%보다는 조금 차이가 나긴 합니다.
다만, 실망스러운 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국내 주식 비중 조절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들켰기 때문입니다.
국민연금: 자산 배분 리밸런싱 제대로 않은 것으로 추정!
투자를 하다 보면 수익이 날 때도 있고 손실이 발생할 때도 있습니다. 연기금도 마찬가지이지요. 2019, 2020, 2021년처럼 3년 연속 매년 평균 수익률 10%대, 수십조 원씩 수익을 만들다가 올해처럼 국민연금도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기대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위험자산과 해외자산을 비중을 높였고 그 덕분에 장기 성과를 높아졌습니다만, 일시적으로 또는 한두 해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지요. 특히나 과거에 비하 규모가 커졌기에 작은 손실률만으로도 손실 금액은 절대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3분기까지 국민연금의 –7% 수준의 손실률은 큰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하지만, 발표 자료를 보면서 저는 불편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바로 국내 주식 비중이 바로 그것입니다.
2022년 말 기준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 목표치는 16.3%이고 내년에는 15.8%로 낮아집니다. 그런데, 지난 9월 말 기준 국내 주식 비중은 13.6%에 불과합니다. 올해 목표치와 2.7%p나 차이가 나고 내년 목표치와도 2.2%p 차이가 발생한 상황입니다.
혹시나 기금운용의 큰 그림이 있어 증시 반등 시 다시 국내 주식 비중이 높아질 것을 감안하여 국민연금이 비중 조절을 않았나 싶어, 저 lovefund이성수는 현재 증시 수준인 주가지수 2,450p 수준에서의 국민연금 국내 주식 비중을 계산하였습니다. 대략 14.5%로 계산되더군요.
올해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 목표치와 1.8%p차이가 나고 내년 목표치와 1.3%p차이가 납니다.
특히, 9월 말 이후에도 연기금 수급은 정체였단 점을 감안한다면 이후에도 매수를 하지 않았고 제가 앞서 추정한 수준이 현재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현재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을 수조 원대 규모로 매수해야 함에도 매수하지 않았음을 의미합니다. 어떤 이유 때문인지는 추정하긴 어렵습니다. 혹시 국민연금 내부적으로 국내 주식 리밸런싱에 대하여 조심스러워진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증시 상승 추세가 굳어지면 그때야 “증시가 상승하니 샀습니다!”라는 명분을 내세우면서 매수하려는 것은 아닌지 염려됩니다.
자산 배분 전략을 세워놓았으면서 좋은 가격까지 증시가 내려왔을 때 리밸런싱을 안 하는 것은 간접적인 저가 매수와 고가 매도(BLASH) 효과를 만들고 이에 따라 만들어지는 장기적인 섀넌의 도깨비 현상을 포기하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문득 6년 전 우연히 보았던 기금운용에 관한 청문회 방송이 떠오르는군요. 당시 어떤 분이 이런 말을 하며 호통치더군요.
“아니! 국민의 돈인 국민연금으로 어찌 도박 같은 주식투자를 한단 말이오!! (괴성 꽥꽥)”
혹시나 현재도 이런 형태의 외압이 있어 큰 운용 원칙이 흔들리는 것은 아니길 바랍니다.
2022년 11월 30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CIIA,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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