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대나무가 한칼에 쪼개지듯 코스피 대형주를 중심으로 한 강세 속에 코스피 지수는 2,500p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9월 급락장 이후 비관론이 가득했던 증시 분위기와 달리 10월 이후 외국인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는 가운데, 10월 미국 CPI가 시장 기대치보다 낮은 수준으로 발표되면서 증시 열기는 더 해졌습니다.
그렇다면, 개인투자자가 좋아하는 스몰캡과 코스닥 시장 언제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할까요? 이에 대해서는 대략 필자는 한 달 후 가시적인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 예상합니다.
가을의 전설: 외국인 투자자들의 연속 매수 그리고 미국 물가 지표 안정
9월 급락장이라는 악몽을 보낸 후인 10월 증시부터 외국인 투자자는 거의 매일 같이 한국 증시를 매수하였습니다. 10월 첫 거래일부터 최근까지 단 3거래일을 빼고 연일 매수하면서 기관과 개인의 수급 공백을 메우고, 증시 바닥을 잡았을 뿐만 아니라 추세적인 상승까지 만들어 냈습니다.
워낙 저평가된 한국 증시였기에 저평가 메리트가 있었을 것이고, 과거 2008년 금융위기 그리고 97~98년 IMF 사태 때 수준으로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면서, 한국 증시는 달러 기준으로 절대적으로 싼 주식시장이 되었던 것이지요.
여기에 10월 시진핑 3기 집권 확정 이후, 중국 정치에 대한 실망에 중국의 비중을 낮추고 같은 이머징 내에서 한국 비중을 높이면서 10월 중후반부터는 하루에 수천억 원씩 외국인 투자자는 순매수 규모를 키웠습니다.
이 과정에서 지수 관련 대형주 중심의 매수가 이어지고, 지수 대형주만 가능했던 공매도 물량의 숏커버도 급하게 들어왔을 터이니 주가지수 중심의 강세가 반복됩니다.
여기에 미국 10월 CPI가 시장 예상치보다 낮은 수준이 발표되면서 기다렸다는 듯이 미국 증시가 급등하면서 오늘 한국 증시를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지수 관련 대형주들의 강세는 매우 강렬한데, 여타 종목들은 상승하긴 하지만 애매하지요?
이러한 현상을 증시 토크에서 여러 차례 설명해 드리긴 하였습니다만, 막상 대형주는 날아가는데 개인투자자 선호 개별 종목이 움직이지 않다 보면 배가 아픈 것이 현실이긴 합니다.
중요한 분기점 12월!!!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한국 증시는 고질적인 연말 현상이 발생합니다.
매년 증시 토크에서 다루어왔다 보니 독자님들도 이제는 상식처럼 아시는 현상이지요. 바로 대주주 양도세 회피, 연말 자금 확보, 연말 수익 확정 또는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이 되지 않기 위한 배당 회피 매도물량으로 인하여 연말에 자금 규모가 큰 개인투자자의 매도가 발생합니다.
대주주 양도세 이슈는 올해 연말 기준으로 대통령령으로 10년 전 수준으로 회귀하기에 큰 문제는 아닙니다만,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문제가 남아있다 보니 대주주 양도세 이슈 수준으로 연말 개인투자자가 이탈하는 간접적인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시중 금리가 급등하면서 최근 고객 예탁금과 같은 개인투자자의 예비 주식매입 자금들이 이탈하고 있지요.
결국 이러한 자금 이탈은 증시 수급에 마이너스 요인입니다.
대형주는 외국인 투자자가 최근 강하게 매수하기에 영향이 나타나지 않습니다만, 중소형주들의 경우는 수급이 상대적으로 얇기에 매물 압박이 주가 급락 요인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연말마다 찾아오는 참으로 불편한 연례행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반대로 이러한 현상을 반대로 생각한다면, 연초에는 다시 개인 수급이 개선되면서 거래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강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이에 따라 연초 효과 또는 1월 효과가 발생하면서 최대 매년 5~6월까지 중소형주가 대형주보다 강한 흐름이 나타나곤 하지요.
따라서, 이러한 현상들로 인하여 다음 달 12월에는 중요한 변곡점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 이유로는 아래 3가지를 들 수 있겠습니다.
첫째, 익히 이러한 현상을 학습하고 연구한 투자자가 많아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를 역이용하는 예도 늘어났습니다. 즉, 오히려 매물이 쏟아지는 12월에 저가 매수를 노리는 투자자들이 과거에 비해 많이 늘어난 것이지요. 연말에 일시적으로 연말 매물로 증시가 출렁거리더라도 저가 매수세가 그야말로 줍줍 하면서 하방경직을 만들게 되고 오히려 진짜 연말에는 스몰캡이 예상외로 강한 흐름이 나타나곤 합니다.
둘째, Sell in May 전략 투자자들의 회귀입니다.
“Sell in May And Go away”라는 투자 격언이 있습니다. 5월에 증시를 떠났다가 반년 뒤인 11월에는 다시 증시로 복귀하라는 말인데 추세가 애매한 주식시장일수록 셀인메이 전략이 잘 먹히곤 합니다. 한국 증시 투자자 중에도 은근히 이 셀인메이 전략을 쓰시는 분들이 크게 늘었습니다. 2021년 하반기 이후 약세장 그리고 올해 2022년 하반기 이후 중소형주/코스닥 시장의 약세를 보시더라도 셀인메이 전략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을 것임을 어렵지 않게 떠올릴 수 있습니다.
이 자금이 11월 초부터 복귀하기 시작합니다. Sell in May 전략의 시기가 명확하게 5월 말인지 4월 말인지 아니면 상반기 말인지가 투자자 연구에 따라 차이가 있다 보니 다시 재진입하는 투자자들의 자금도 10월 말 또는 11월 말 또는 12월 등 시기가 다양할 수 있습니다.
집 나갔던 자금들이 어쨌거나 연말에 돌아온다는 점에서 의를 둘 수 있겠습니다.
셋째, 시장 전체적으로 볼 때 지수가 먼저 상승하고 나면 자연스럽게 온기가 퍼집니다.
증시가 약세장에서 반등하는 과정에서 먼저 대형주가 상승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의 힘은 절대적이지요. 그런데 외국인 투자자는 지수 관련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수를 집행합니다. 결국 지수를 턴업 시키는 원동력으로 작용합니다.
(※ 2020년 3월 동학개미 운동 때에는 예외적으로 개인투자자가 턴업을 이끌었습니다.)
그 후 공매도 물량이 숏커버 되는데, 이때 공매도는 보통 대형주를 중심으로 몰리는 경향이 있다 보니 숏커버 매수가 발생할 때는 대형주로 숏커버가 쏠릴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대형주와 주가지수 강세가 지속되다 보면 공중파 뉴스와 경제 관련 채널에는 한국 증시를 대표하는 주가지수를 중심으로 논평이 나오게 되지요.
“국민 여러분~! 코스피 지수가 2400, 2500, 2600, 계속 뜨겁습니다!”
개별 종목은 재미없더라도 지수가 뜨겁다는 뉴스가 나오면 개인이든, 외국인이든, 기관이든 모든 투자자의 마음이 뜨거워집니다. 그리고 이미 대형주가 제법 크게 상승하였다 보니 신규로 들어오는 자금들은 덜 올라간 중소형주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종목들이 넓게 그리고 많은 종목이 상승하는 장이 나타납니다.
따라서, 현재는 주가지수만 올라가서 답답하다 하시더라도, 만약 주가지수가 탄탄한 흐름을 유지한다면, 적어도 추락하지만 않는다면 12월 전후로 증시는 모든 종목이 따뜻한 장세가 찾아올 것이라 기대 해 봅니다.
2022년 11월 11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CIIA,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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