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증시를 보내면서 9월 증시 그리고 3분기 증시가 마감됩니다. 증시 급락이 연이어지고 오리무중 증시 상황이 지속되다 보니 찝찝한 마음이 투자심리에 남아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나 9월 증시는 몇 가지 불명예스러운 역사를 쓰고 말았습니다. 이런 분위기에서 주식시장은 다시 돌아설 수 있을까요?
이번 9월은 미국 긴축이라는 큰 악재에 더하여 주요국들의 외환시장이 크게 흔들리면서 약한 고리들이 끊어질 듯한 위기감이 팽배하였습니다. 달러원 환율도 1,440원을 넘어서면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그리고 1997~98년 IMF 사태 때 이후 처음으로 1,400원/$를 깊숙이 넘어섰습니다. 그래서일까요? 한국에 또다시 외환위기가 찾아올지도 모른다는 공포심리가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가득 채우고 말았고 결국 9월 증시는 –10% 이상 하락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9월 코스피 지수가 –10% 이상 하락함으로 인하여 2022년 증시는 두 가지 흑역사를 기록하고 말았습니다.
하나는 코스피 지수가 월간 하락률 –10% 이상을 기록한 연간 횟수가 3회를 넘어섰다는 점입니다. 이는 2000년 IT버블 붕괴가 있었던 해의 5번 이후 22년 만에 최대치입니다.
2000년 당시 쉴 틈도 없이 증시가 하락하면서 코스피 지수가 –10% 이상 하락한 달이 5번 있었는데, 2022년도 만만치 않게 쉴 틈 없이 증시가 하락하면서 –10% 이상 코스피 지수가 하락한 개월 수가 3회를 넘기고 말았습니다.
주가지수가 –10% 미만 하락하였으면 개별 종목에서라도 투자자들이 위안을 찾을 수 있지만, 지수가 –10% 이상 하락하게 되면, 전 종목이 무차별적으로 하락하고 맙니다.
결국 9월 증시는 쉴 틈도 없고 잠시 마음의 여지를 둘만한 상황도 없었던 사면초가로 투자자들을 몰아넣고 말았습니다.
두 번째 흑역사는 코스피 지수가 연간 최대 하락률이 –28%를 넘어섰단 점입니다.
2020년 3월에 순간적으로 그해 최대 낙폭 –34%를 하였습니다만, 매우 순간적이었지요. 그러하기에 이번 2022년 9월의 연간 최대 하락률 –28%는 2008년 금융위기 때 최대 낙폭 –53% 이후 처음 겪는 연간 최대 하락률로 투자자에게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2000년 이후 코스피 지수의 연간 최대 낙폭이 –20%를 넘어선 해는 2000년, 2008년, 2020년 그리고 2022년 이렇게 4번 있었습니다. 아슬아슬하게 –20% 부근에서 돌아선 경우까지 포함하면 2003년, 2011년, 2018년까지 7번을 억지로 넣어볼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연중 최대 낙폭 –20%를 넘어선 다음 해에는 의외로 강했다는 것을 앞에 도표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올해를 제외한 총 6번의 사례를 아래와 같이 정리 해 보았습니다.
2000년 IT버블 붕괴 → 2001년 37% 상승
2003년 이라크전 → 2004년 10.5% 상승
2008년 금융위기 → 2009년 49.7% 상승
2011년 유럽/미국 위기 → 2012년 9.4% 상승
2018년 미·중 무역전쟁/긴축 → 2019년 7.7% 상승
2020년 코로나 사태 → 그해 급반등 후 21년 3.6% 상승
시간은 걸리긴 하였지만, 깊은 눌림 후 다음 해에는 증시 반등이 제법 강하게 찾아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22년 증시도 9월 흑역사로 인하여 –28%가 넘는 연간 최대 낙폭을 기록하고 말았습니다. 깊이 눌린 주식시장으로 인하여 투자자들의 인내심은 한계에 이르렀고 기간 조정은 만 15개월을 넘어 자칫 올해 말까지 이어져 현재 군대 복무 기간과 비슷한 18개월을 채울 기세입니다.
(※ 군대 복무 기간과 비교하니 정말 길긴 긴 기간 조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마 기간 조정이 조금 더 길어진다면 더 많은 투자자가 포기 단계에 들어가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시장은 역사 속에서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승차장에 포기한 투자자들을 내려두고 유유히 다시 출발하고 있을 것입니다. 눈앞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과 같은 경제 상황이나 증시 상황을 헤치면서 말이죠.
2022년 9월 30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및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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