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증시 변동성이 일상화된 주식시장, 이렇게 변동성이 높다 보면?

입력: 2022- 09- 21- 오후 04:03

지난 2010년대 증시는 정말 고요한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낮은 시장이었습니다. 하지만 2020년대 들어 저변동성 장세는 사라지고 2000년대 초중반과 같은 고변동성 장세가 일상화되었지요. 높아진 증시 변동성은 마치 바다에 파도와도 갔습니다. 변동성에 적응하며 뱃멀미가 사라지는 투자자도 있지만, 변동성에 대한 각오가 없는 투자자에게는 변동성의 파도는 그 자체만으로도 투자자를 힘들게 만들지요. 증시가 오르든 내리든 방향성 관계없이 말입니다.

2010년대 증시 복기: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낮아지며 발생한 현상들

2010년대 증시는 횟수로 7년여의 좁은 횡보장이 있었다 보니 그 이전 2000년대 증시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낮아졌습니다. 최대 1/5 수준으로 증시 변동성이 줄어들었고 그 기간이 수년에 걸쳐 나타났었다 보니 투자자들은 당연히 작은 변동성에 적응되어 있었습니다. 마치 한강에서 유람선을 타고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 당시 이런 저변동성 속에 옵션 시간가치를 이익으로 얻는 양매도 전략은 승승장구하였고 급기야 2010년대 후반에는 양매도 ETN 개발되어 투자자들에게 중위험 중수익 컨셉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도 하였습니다.

코스피 지수 또한 1,800~2,200p만 왔다 갔다 하니 조금 빠지면 다시 오를 것이라는 기대와 예상을 할 수 있었지요.

일간 지수 등락률도 1%를 넘기는 경우가 거의 없기에 증시는 그야말로 맑은 날 한강 물처럼 고요하였습니다.

그러다 2010년대 후반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기 시작하니 투자자들 사이에서 동요가 일어납니다.

심지어, 5년 이상 경력을 가진 기관 펀드매니저나 애널리스트 중에는 이렇게 당시 상황을 토로하는 이들도 있었지요.

“내 펀드매니저 경험상 이런 적은 없었다고!!!”

하지만 그 2010년대의 작은 변동성은 이제 추억으로 들어갔고, 2020년대 그리고 현재 증시는 고변동성이 일상화되어 있습니다.

주가지수 하루 1% 등락은 흔한 시대: 멀미하는 투자자도 늘고

코스피 지수와 일간 등락률 절댓값의 이동평균선

위의 차트는 코스피 종합지수와 일간 등락률 절댓값의 장기 이동평균선을 함께 표시한 도표입니다. 필자의 경우 “일간 등락률 절댓값 이동평균선”을 HTS 내 차트 지표로 만들어 직관적인 변동성 지표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 보통 학술적으로는 표준편차가 사용되곤 하지요)

‘일간 등락률 절댓값 이동평균’은 현재 증시가 하루 등락률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게 해 줍니다.

예를 들어 2017년에는 0.4% 수준이었는데 이는 당시 증시가 평균적으로 하루 0.4% 정도만 움직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2020년대를 거치면서 ‘일간 등락률 절댓값 이동평균’은 거의 1% 선 가까이 올라왔습니다. 이는 2000년대 초중반 레벨이라 할 수 있습니다.

즉, 현재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2010년대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졌고 2000년대 투자자들을 일희일비하게 만든 고변동성 장세가 매일 반복되고 있는 것이지요.

이러한 증시 변동성에서는 투자자들은 높은 파도를 만난 배에 탑승한 승객들처럼 심한 현기증을 경험할 수밖에 없습니다. 어제는 1% 이상 급등, 오늘은 –1% 이상 급락하는 상황이 반복되다 보면 증시 방향성을 가늠하기 어려워집니다.

점점 증시 관련 경제매체에서는 1% 등락 정도는 보합이라고 표현하겠지만, 불과 얼마 전까지 1%는 은행 예금금리보다도 높았던 것을 경험한 일반 개인투자자로서는 증시 1%대 등락이 매일 엇갈리듯 반복되면 조울증에 걸린 사람처럼 투자심리가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일희일비, 하루는 웃고 하루는 우는 일상이 반복되는 것이지요.

시간 프레임을 길게 보시라: 하루 단위로 자칫 3~5%의 급등락이 발생할 수도

변동성이 낮았던 2010년대만 하더라도 주가지수가 1% 상승 또는 하락한 날에는 폭등/폭락이라는 표현을 너무도 쉽게 썼습니다. 당시에는 지수 1% 등락은 드문 사건이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제 주가지수 1% 등락은 보합이라고 표현되어도 될 정도로 흔한 일상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변동성이 높아진 증시에서는 하루에 갑자기 주가지수가 3~5% 등락을 하더라도 전혀 이상하지 않습니다.

돌발악재 또는 돌발 호재로 인하여 주가지수가 ±3~5% 급등 또는 급락장이 갑자기 발생할 수도 있지요. 그러다가 다음날 되면 반대 방향으로 주식시장이 급등락하고 있을 것입니다.

투자자로서는 급등해서 추격 매수했더니 다음 날 손절매하거나, 급락이 나와 손절매했더니 다음 날 급등이 나오는 증시 상황이 돌발적으로 발생할 수 있지요.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주식시장을 보실 때 시간 프레임을 길게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여러분이 단기 트레이더가 아니라면 시간 프레임을 길게 보아야만 급등락 장에서 정신을 바짝 차릴 수 있습니다.

일봉으로만 주식시장을 보았다면 주봉/월봉으로 보는 것이지요. 시간 프레임을 길게 하여 증시를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하루 단위로 발생하는 급등락은 그냥 시간 속에 묻어버리게 됩니다. 하루 급등/하루 급락을 1주일 내내 반복하더라도 결국 제자리걸음인 것처럼 말입니다. 하루 단위로 보면 멀미가 날 정도이지만, 1주일 혹은 한 달로 보면 증시는 그저 고요하게 보일 것입니다.

마치, 2022년 현재 2000년 초중반 증시를 보면 고요하게 보이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 당시 투자자들은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현기증을 경험하였습니다.)

 

2022년 9월 21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및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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