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Vince Martin
(2022년 8월 22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거대 글로벌 제약회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NYSE:GSK)으로부터 최근 분사된 헤일리온(NYSE:HLN)(Haleon)은 전 세계 170여개 국가에서 일반의약품(OTC)을 판매한다. 세계 최대 OTC 기업으로서 미국 내 최대 시장점유율을 자랑하고 있고, 중국 시잠점유율도 2위를 차지한다.
센소다인(Sensodyne) 치약 등 다수의 글로벌 컨슈머 헬스케어 브랜드를 전 세계적으로 판매하는 헤일리온은 매출 성장(2022년 상반기에만 두 자릿수 퍼센트 상승)을 지속하고 있으며, 영업이익률도 상승 중이다. 후행 12개월 매출은 100억 유로(약 120억 달러)에 이른다. 2021년에는 9개의 “파워 브랜드” 제품이 매출의 58%를 창출했다.
헤일리온의 마진은 인상적이다. 2021년 조정된 매출총이익률은 63%였고, 조정된 영업이익률은 23%에 가까웠다. 소비자 대상 비즈니스 중 헤일리온과 같은 브랜드와 가격 결정력을 가지고 있는 경우는 드물다.
그런데 지난달 분사 이후 헤일리온의 주가는 급격하게 하락했다. 정규장 첫날이었던 7월 18일 주가 대비 16% 낮아졌다. 헤일리온 매도세는 헤일리온 관련 법적 소송에 대한 우려로 인한 것이었으나, 지금 그러한 우려는 과도한 반응으로 보인다.
잔탁(Zantac) 문제
일반적인 분사 상황의 역동성으로 인해 헤일리온 주가가 압박을 받았을 수 있다. 보통 한 기업이 분사되면 해당 주식을 받은 주주들은 빨리 매도하고 싶은 경향이 있기 때문에 분사 초기에는 주가가 약세를 보이게 된다.
하지만 헤일리온의 핵심적인 문제는 일반의약품 제산제인 잔탁(Zantac)과 관련된 소송 우려가 높아진 데 있다. 잔탁에서 발암우려물질(probable human carcinogen)이 검출되어 미국과 유럽연합에서 판매가 중지되었다.
헤일리온만 매도세로 타격을 입은 것이 아니었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과 사노피(NASDAQ:SNY) 주가도 크게 하락했다. 그러나 여러 측면에서 이번 매도세는 다소 혼란스럽다.
우선은 시기 문제다. 투자자들은 얼마 전부터 헤일리온의 법적인 문제에 대해 알고 있었다. 헤일리온은 Form 20-F 서류 제출을 통해 잔탁에 대한 잠재적 법적 책임을 공개했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도 이전 공시에서 잔탁에 대해 언급했다. 그런데 왜 투자자들이 몇 주인 전에는 대부분 무시했던 법적인 책임에 대해 갑자기 고려하기 시작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영국 런던의 ‘선데이타임스’는 영국 애널리스트들이 이달 말로 예정된 미국에서의 재판을 늦게 인지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이유가 충분하지 않다. 고소인이 다른 회사들과 합의했는지 여부에 대해 상충되는 보도가 나오면서 미국에서의 첫 소송은 지난주에 취하되었다. 호재로 볼 수 있는 소송 취하 소식은 헤일리온,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사노피 등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그렇다면 다른 요인이 영향을 미치고 있거나/있고 투자자들이 일단 주식을 매도하고 나중에 따져보겠다는 태도일 것이다.
두 번째로 혼란스러운 부분은 헤일리온에 실제로 책임이 있느냐는 문제다. 아마도 그렇지 않을 것이다. 헤일리온은 1998년 이후 잔탁을 관리하지 않았다. 헤일리온 지분 32%를 가지고 있는 화이자가 2006년에 잔탁의 판권을 가져갔다. 헤일리온은 이번 달 성명을 통해, 다른 제3자가 제대로 지불하지 않고 헤일리온에 법적인 책임이 있다고 결정되는 경우 헤일리온은 화이자와 글락소스미스클라인에 대해 잠재적 면책요구권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헤일리온은 “잔탁 관련 모든 소송에서 당사자가 아니며” 미국 시장에서 잔탁을 판매한 적이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헤일리온은 지난 몇 주일 동안 70억 달러 이상의 시가총액을 상실했다.
헤일리온 주가 시나리오
헤일리온에 대한 매도세는 엄청나게 과장된 반응으로 보인다. 물론, 복잡한 법적인 절차를 통과하면서 헤일리온에게도 일부 책임이 내려올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책임은 몇 년 후의 일이며, 또 그런 부담을 헤일리온 혼자 떠맡을 확률은 아주 낮다. (분명히 말하자면, 이는 법적인 조언이 아니다.)
그러나 헤일리온 주가는 상당한 법적인 책임을 이미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하지만. 헤일리온은 매출과 수익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기업이다. 이제는 분리된 기업으로서 상당한 이자비용 지출을 감당해야 하는데, 헤일리온의 주가수익비율은 후행 12개월 수익 기준으로 18배 이하다. (아직 2분기 실적 발표 전이므로 분기 실적 기준이다.)
주당순이익과 잉여현금흐름이 중간 한 자릿수 퍼센트로 성장하고 있으므로 현재 추세가 둔화되더라도 적정한 주가는 7달러선 이상이고, 이에 따르면 시가총액은 50억 달러 이상 더 높아진다. 다시 말해, 만약의 경우 헤일리온이 앞으로 50억 달러를 지불해야 하더라도 주가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그리고 사실상 지불 규모는 50억 달러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일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이는 법적인 조언이 아니다.)
결론적으로 지금 투자자들은 소비자 업계 최고의 상당히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을 가진 기업인 헤일리온을 보유할 수 있다. 소송 문제, 유럽 경제 둔화 우려, 인플레이션 압박 속에서 당연히 주가 변동성은 나타날 수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현재 주당 6달러가 조금 넘는 헤일리온은 매수할 만한 종목으로 보인다.
주: 이 글을 쓰는 시점에 필자(Vince Martin)는 글에서 언급된 증권에 대해 어떠한 포지션도 보유하지 않습니다. 이번 주에 헤일리온에 대한 포지션을 개시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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