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7월 11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 지난 금요일 성장주에서 경기민감주로의 전환 확인
- 각종 지수 사상 최고치 경신
- 경제 회복 기대 속 어닝 시즌에 시선 집중
- 인플레이션 우려와 델타 변이 확산으로 투자자 부담 가중
지난 일주일 미국 주요 지수인 S&P 500 지수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그리고 나스닥 종합지수가 혼조세를 보인 끝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금요일 거래를 마감했다. 트레이더들을 움직이는 명확한 이유는 드러나지 않았으나, 어닝 시즌이 시작되면 이 상황도 바뀔 가능성이 높다.
증시는 몇 주 만에 벌어진 최악의 매도세에서 벗어나 강세를 보였다. 금요일의 상승세를 이끈 것은 리플레이션 트레이드로 성장주, 다시 말해 테크주의 실적을 크게 앞지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가장 훌륭한 실적을 거둔 것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소비습관이 돌아오면서 수혜를 볼 미국 소기업들로 구성된 러셀 2000 지수다. 러셀 2000 지수는 2.1%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1%도 채 되지 못하는 선에 그친 나스닥 종합지수의 2배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나스닥 100 지수의 초대형 테크주들 역시 러셀 2000 지수의 3분의 1에도 채 미치지 못하는 0.7%의 상승폭을 기록하는 것에 그쳤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금요일, 1.3% 상승해 러셀 2000 지수의 바로 뒤를 잇는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우량주 30종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 지수 역시 가치에 중점을 둔다.
섹터 패러다임 전환
시장의 각 섹터에서도 이와 비슷한 패러다임 전환이 확인되었다. 금융 섹터는 채권수익률 상승에 힘입어 오래간만에 2.9% 상승이라는 훌륭한 성적을 올렸다. 금리 인상 가능성은 대출 기관의 이윤을 높여줄 것이다.
그 뒤를 이어 2위를 기록한 것은 2.1% 상승한 에너지 섹터다. 경제 확장에 따른 재건축에 큰 영향을 받을 섹터이니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경제 재개와 봉쇄령 해제로 자택에 묶여있던 소비자들이 여름 휴가에 나서면서 원유 수요가 기록적인 수준까지 상승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 또한 에너지 섹터의 강세에 일조하고 있다.
현재 감산을 진행 중인 OPEC+ 내부의 마찰 역시 유가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요소들을 차치하더라도 에너지 가격은 대체로 경제 확장과 함께 상승세를 보이고는 한다.
3번째로 바람직한 성적을 거둔 것은 2% 상승한 원자재 섹터이며, 산업 섹터가 1.6% 상승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기술과 통신 서비스 섹터는 0.9% 상승하는 것에 그쳤다. 경기가 확장되면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방어주와 비슷한 수준이다.
테크주 위주로 구성된 나스닥 지수는 S&P 500 지수나 다우존스 존스와 마찬가지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금요일 거래를 마감했으나, 그들과는 달리 일중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금년 시장은 여전히 테크주의 주도 하에 있다. 주간과 월간, 분기, 그리고 2021년 실적에 이르기까지 모든 기간대에서 그 증거를 찾을 수 있다. 차트를 비교하면 더욱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나스닥 100 지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5월 저점에 비해서는 14% 상승했으며, 여전히 상승 추세 내부에서 거래되고 있다. 반면 러셀 2000 지수는 다음과 같은 모습을 보인다:
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의 상승폭은 그 절반 가량인 6.68%에 불과하다. 또한 횡보세를 보이고 있어 반전과 현재 가격대의 하향 돌파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금요일의 반등세에서 가장 놀라운 것은 시장이 전례 없이 높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는 점이다. 상황에 이렇다 할 변화가 없었다는 의미다.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같은 궤도를 그리고 있으며, 높은 전염성을 갖춘 델타 변이는 경제 수준을 가리지 않고 세계 각국을 휩쓸고 있다. 델타 변이는 백신 접종이 미흡한 국가는 물론이고 미국에서도 주류종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의 약 절반에 달하는 지역에서 델타 변이 확진자가 확산 중이다. 델타 변이를 "스테로이드를 맞은 코로나19"라고 비유한 보건 전문가도 있다.
각종 우려 속에서도 블랙록(Blackrock, NYSE:BLK)과 JP모건 자산운용(JPMorgan Asset Management, NYSE:JPM), 그리고 모건 스탠리 웰스 매니지먼트(Morgan Stanley Wealth Management, NYSE:MS) 등의 유명 투자 은행은 이번 주부터 시작될 2분기 실적 발표가 경제 회복세가 건재하다는 것을 증명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 세 은행이 관리하는 자산은 총 12조 달러에 달한다.
세계 각지의 중앙은행들은 추가 경기부양책을 동원해가며 경제 회복에 힘을 쏟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예금 지급준비율을 낮춰 시장에 현금을 공급하고 있으며, 유럽중앙은행은 지난 금요일 미 연준과 마찬가지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넘어서는 것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변동성은 앞으로 더욱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은 지속적으로 양극단을 오가는 전개를 보이고 있다. 빠르면 하루 만에도 경제 회복세가 더디다는 주장과 시장이 과열되고 있다는 주장이 뒤바뀌는 상황이다.
지난 금요일에는 미국채 10년물을 포함한 채권수익률이 반등세를 보이면서 경기에 민감한 부문들이 힘을 얻었다. 하지만 고작 하루 사이에 하락세가 뒤집힐 수 있을까?
채권수익률이 반등한 것은 파란색으로 표시된 약세 삼각형 패턴이 형성된 뒤의 일이다. 약세론자들은 이 삼각형 패턴을 활용해 붉은색으로 표시된 채권수익률의 보합세를 이끌어내는 것에 성공했다.
금요일에 채권수익률이 상승했다는 것은 채권이 매도세를 보였다는 의미다. 약세 삼각형 패턴의 하향 돌파가 일어난 뒤 매도세가 보인 것은 이번 반등이 단순히 하락세를 이어가기 전의 일시적인 복귀 움직임에 불과할 수 있으며, 하락률이 상승해 주황색으로 표시된 영역에서 붉은색으로 표시된 하락 채널로 넘어갈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달러는 채권수익률 상승과 리플레이션 트레이드의 부활에도 불구하고 금요일로 이틀 연속 하락했다.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인플레이션 상승에 따라 움직이면서 달러의 구매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판단한 것일지도 모른다.
달러는 11월부터 특정 가격대를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어떤 방향으로든 돌파가 일어난다면 달러는 그 돌파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다.
금은 약세 페넌트형 패턴을 무산시키고 상승했다.
예전에 형성되었던 하락 채널의 상단에 도달하는 것에는 성공했으나, 붉은 선으로 표시된 화요일의 유성형 패턴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비트코인은 점차 거래량이 줄어들면서 큰 움직임을 보이지 못했다.
유가는 목요일의 망치형 패턴에 이어 이틀 연속 상승했다.
하지만 상승추세선 밑으로 떨어졌다는 점과 직전 저점을 감안했을 때 WTI는 천정을 앞두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MACD의 매도 포지션과 ROC의 네거티브 다이버전스가 이 예상에 힘을 실어준다.
주간 전망
동부표준시(EDT) 기준
화요일
8:30: 미국 – 근원 CPI: 0.7%에서 0.4%로 하락
22:00: 뉴질랜드 – 뉴질랜드 중앙은행 금리 결정: 0.25% 유지 예상
수요일
2:00: 영국 – CPI: 2.1%에서 2.2%로 소폭 상승
8:30: 미국 – PPI: 0.8%에서 0.5%까지 하락
10:00: 캐나다 – 캐나다은행 통화정책 보고서 및 금리결정: 0.25% 유지
10:30: 미국 – 원유 재고: 지난주 6.866M 배럴 감소
예정: 캐나다 – 캐나다은행 기자회견
21:30: 호주 – 고용변동: 115.2K에서 30.0K까지 하락
22:00: 중국 – 산업생산: 8.8%에서 7.9%로 하락
22:00: 중국 – GDP: 전년 대비 18.3%에서 8.1%로 하락, 분기 대비 0.6%에서 1.3%로 상승
목요일
2:00: 영국 – 실업수당청구변동: -96.2K
8:30: 미국 –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733K에서 360K로 하락 예상
8:30: 미국 –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활동지수: 30.7에서 28.3으로 하락
18:45: 뉴질랜드 – CPI: 분기 대비 0.8%에서 0.7%로 하락
23:00: 일본 – 일본은행 통화정책설명서, 전망보고서 및 기자회견
금요일
5:00: 유로존 – CPI: 1.9% 유지
8:30: 미국 – 근원 소매판매: -0.7%에서 0.5%로 상승
8:30: 미국 – 소매판매: -1.3%에서 -0.4%로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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