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 8~9월을 전후로 버크셔해서웨이는 일본에서 3년간 엔화 채권을 발행했습니다. 채권의 발행; 채권 매도는 다르게 풀어서 이야기하면 대출을 받았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데, 해외에서 대출을 받는 것은 크게 두 가지 의미를 갖습니다. 첫 번째는 금리가 추후에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을 바탕으로 고정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으며, 두 번째는 자국통화가 아닌 외화로 채권을 발행한 것은 추후에 빌린 통화가 하락할 것이라는 배팅을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일본의 금리(채권)와 환율(USD/JPY)을 비교하면서 버크셔해서웨이가 하는 생각과 추후에 일본의 경제체질이 어떻게 바뀔지 알아보았으면 합니다.
#금리
지난 20년간 일본경제의 큰 고질병 두개를 말하면 저금리와 엔고(高) 현상입니다. 높은 환율로 수출경쟁력이 떨어지는 중에 낮은 인플레이션율과 소비세 인상(2010)이라는 결정이 경제 지형과 정치 지형을 크게 바꿔 놓았습니다.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의 추세를 일본 또한 피할 수 없기에 오르는 물가에 맞춰 금리를 올리는 중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일본은 최근 2019까지 올린 소비세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상태이나 100%에 의존하는 원유가격의 상승과 더불어 금리를 빠르게 올리는 다는 것은 부담이 되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외국과 금리 차이가 커지면 환투기의 공격을 받기 쉬워지기에 금리를 올리지 않을 수도 없습니다. 이런 일본의 상황에서 부채의 규모나 금리상승을 극복하는 방법으로는 수출 또는 투자를 받아오는 것인데, 어떤 옵션에 비중을 둘지는 차차 지켜봐야 할 부분입니다.
#환율
미국 회사가 엔화 채권을 발행할 때, 엔화의 하락을 당연히 고려하였겠지만 단순히 거시경제적인 이유만으로 엔화하락에 배팅한 것을 아니라 말할 수 있습니다. 이는 플라자합의 이후 일본의 환율 정책과 경제 생태계를 생각할 때 가장 고질적인 문제인 엔고현상을 꼭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특히 1990년대 말부터 일본 내수와 별개로 가장 제조업에 가장 큰 타격을 준 요인은 환율이며, 2000년대 말에 가서는 엔고로 인하여 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심하게 상실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아베노믹스에 가장 큰 비중을 갖은 부분 또한 외환정책(엔저유도)에 집중되었습니다.
거꾸로 중국의 위안화가 오르는 상황에서 일본의 엔화가 계속 하락한다면, 제조업에 있어 일본의 시장점유율이 차차 높아질 수 있음을 염두 해 두어야 합니다. 특히 생산라인에 로봇화가 빠르게 진행중인 것을 감안하면 추후에 생산성은 지금과 매우 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엔저의 추세가 지속되는 것이 동북아의 정치지형을 바꾸는 분기점이 될지 지켜봐야 할 부분이나, 미-일간 외교 마찰이 없는 한 엔저에 투자하는 것은 다른 외환투자대비 리스크가 적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3줄 요약
- 일본정부 채권과 엔화의 하락은 예상보다 장기화 될 수 있다.
- 일본의 제조업 비중이 다시 늘어나며 경제와 정치지형은 달라질 수 있다.
- 지금 일본은 2002년 중국, 중국은 2002년 일본의 위치에 있다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