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월 22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금년 들어 강한 반등세를 보였던 은행주가 기세를 잃어가고 있다.
6월 중순까지만 해도 약 40%의 상승폭을 기록했던 KBW 은행 지수는 현재 그 수준 대비 10% 이상 하락한 상태다. 하락에 크게 일조한 것은 미국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대출 기관들인 씨티그룹(Citigroup, NYSE:C)과 리전스 파이낸셜(Regions Financial, NYSE:RF)로, 각각 14%와 17% 하락했다.
투자자들이 금융 섹터에 대한 입장을 갑자기 뒤집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놀라울 정도로 훌륭한 실적을 올리던 기업들이 이번에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에 그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일지도 모른다.
JP모건 체이스(JPMorgan Chase, NYSE:JPM)의 CEO 제이미 다이먼은 지난주, 코로나19 사태 발발 이후 가장 큰 수익원이었던 거래수익이 2분기에는 전년 대비 38% 하락해 60억 달러에 미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애널리스트들이 이미 한 차례 하향을 거쳐 내놓은 65억 달러에도 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씨티그룹은 6월 16일, 규제 당국의 동의명령에 따르기 위해 지출이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라고 밝힌 뒤 5개월 만의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CFO인 마크 메이슨에 의하면 2분기 지출은 112억 달러에서 116억 달러 사이의 "중간 지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도 기록은 104억 달러다.
억눌린 신용 수요
미국 은행주들은 금년에 들어 높은 거래량과 경제 재개, 그리고 소비자들의 활발한 소비로 강한 실적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론에 기반해 S&P 500 지수를 크게 뛰어넘는 성적을 거둬왔다. 이중 일부는 여전히 유효한 해석이다.
우선 코로나19 사태로 억눌려 있었던 대규모의 신용 수요를 들 수 있다. 2020년은 개인과 기업을 가리지 않고 봉쇄령 속에서 비용을 절감하며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지출 계획을 뒤엎어야 했던 한 해였다.
미국 경제가 예정대로 금년 중 전면 재개된다면 이와 같은 상황이 다시 벌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정부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점진적인 경기부양책 축소까지 더해진다면 신용 수요는 하반기 중으로 크게 상승할 수 있을 것이다.
RBC 캐피털 마켓의 제라드 캐시디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개인과 기업이 코로나19 사태로 누적된 유동성을 다 사용한 뒤에는 대출이 증가하게 될 것이며, 은행주가 약세를 보이는 지금이 매수 기회라고 발언했다.
또한 신용 상태가 탄탄하며, 단기 금리가 상승하면서 마진이 개선될 것이라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대출 증가와 매출 성장 전망을 함께 고려했을 때 은행들의 2022년 전망은 매우 밝다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 은행들이 6월 24일의 연준 재무건전성 평가 결과 발표 뒤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 확대와 배당금 인상에 나설 가능성 역시 저금리 환경에서 은행주 매수를 고려할 만한 이유다.
재무건전성 평가는 대형 은행들의 포트폴리오가 가상의 경기 침체 상황에서 어떤 성과를 올릴 수 있을지 검토한다. JP모건과 골드만 삭스(Goldman Sachs, NYSE:GS), 그리고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 NYSE:BAC) 등의 대형 은행이 주주들에게 자금을 돌려주기 위해서는 해당 평가에서 훌륭한 성적을 거두어야 한다. 애널리스트들은 해당 업체들이 이번 평가를 아무 문제 없이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제시한다.
최종 결론
현재 경제 환경은 여전히 은행주에 유리하며, 최근 매도세를 겪으며 하락한 주가는 은행주의 매력을 더욱 높여준다. 은행주에 대한 노출도를 확보하고 싶다면 JP모건이나 뱅크오브아메리카 등의 견실한 기업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하는 것도 검토할 만하다. 다각화된 사업 모델을 갖춘 대형 은행들은 소규모 지역 은행에 비해 훨씬 유리한 입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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