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월 1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5월 초반 거래 당시 월가는 시장에 대해 상당히 낙관적이었다.
오랫동안 기다렸던 경제 회복이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있었고, 고용시장도 개선되는 듯 보였다. 주택 건설은 호황이었고 코로나19 팬데믹은 점차 사라지는 것 같았다.
그러나 5월 자산시장은 약간의 불안을 동반한 보통 수준의 결과를 보였다. 어느 누구도 통제할 수 없는 일들로 인해 투자자들의 마음이 혼란스러웠기 때문일 것이다.
투자자들의 계속된 우려에는 인플레이션이 폭증하지는 않을지, 노동자 부족이 문제가 되지 않을지에 대한 두려움도 일부 포함되어 있었다. 주식들은 3월 또는 그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후 5월 내내 고전하는 듯 보였다. 그리고 주식시장은 약간 과매수 상황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또한 몇 가지 지정학적 문제도 있었다. 미국의 주요 휘발유 파이프라인이 랜섬웨어 공격을 받아 사람들이 주유소에 끝도 없이 줄을 섰고, 중동 지역의 폭력 사태가 짧고 굵은 전쟁 상황으로 이어지면서 러시아와 중국 간의 긴장이 높아졌으며, 이외에도 갖가지 정치적인 스트레스가 유발되었다.
5월 말에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잦아드는 듯 보였지만 나머지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이제 주식시장은 6월에 들어서면서 교착 국면으로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5월의 구체적인 실적
5월 동안 S&P 500 지수는 횡보세를 보이며 0.55% 상승했다. 1월 폭락 이후 4개월 연속 상승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3월 4.2% 상승, 4월 5.24% 상승은 그다지 활기찬 상승세가 아니었다.
미국 주요 지수들의 움직임은 다양했다. 다우존스는 5월에 1.93% 상승했으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53% 하락했다.
나스닥 100지수는 1.26% 하락했고 4월 15일의 14,041.91 최고치를 깨뜨리지 못했다.
미국 외 지역에서도 비슷한 결과였다. 50개국의 주식을 추적하는 S&P 전 세계 시장지수(Global Broad Market Index)는 단 1.29% 상승했다.
여전히 낮은 국채금리
국채금리는 3월 및 4월 후반에 두 차례 상승을 보인 이후 하락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의 4월 종가는 1.626%, 5월 종가는 이전달보다 하락한 1.581%로 마무리되었다. 3월에는 1.74%를 기록하는 등 1분기에는 초기 인플레이션 우려가 증폭되면서 국채금리가 높은 수준에서 움직였다.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2019년 8월 이후 2%를 넘긴 적이 없었다.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었을 당시 2.467%를 기록한 바 있다.
에너지 가격 상승 지속
유가는 강세를 유지했다. WTI유 5월 종가는 배럴당 66.32달러를 기록하여 전월 대비 4.3% 상승, 전년 대비 36.7% 상승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되어 시장이 무너졌던 2020년 3월 유가는 마이너스 권으로 폭락하기도 했다.
현재 WTI유는 2019년 중반 가격과 비슷하다. 당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유가 전쟁 직전이었다.
유가가 상승하면서 오일 및 가스 시추업체들이 작업을 재개했으므로 에너지주(특히 오일 서비스 주식)에 호재로 작용했다.
가스 생산업체 체사피크 에너지(Chesapeake Energy Corp (NASDAQ:CHK)) 주가는 5월에 15.87% 상승했다. 슐룸베르거(NYSE:SLB 역시 15.8% 상승했다. 그러나 엑슨모빌 (NYSE:XOM)은 1.97% 상승했다.
금요일의 베이커 휴즈 총 원유시추수는 455였다. 이는 2020년 8월 최저치에서 87% 상승한 수준이다. 원유시추수는 지난 21주 동안 19주가 상승을 기록했다. 2018년 말의 1,080 대비 58% 상승, 2008년 최고치 대비 78% 하락한 수준이다.
백신 접종에 힘입은 낙관론으로 가치주 선호
5월 증시 상승은 미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율이 높아진다는 긍정적인 뉴스 덕분이었다. 접종율이 높아질수록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가 줄었다.
이는 미국의 경제활동 재개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메모리얼데이 주말이 시작되자 도로, 공항, 식당, 극장은 북적거렸고 소비자들은 필수재가 아닌 다른 것을 소비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런 움직임 속에 경제 회복 모멘텀과 관련 있는 기업들 즉, 철강 제조업체, 자동차 제조업체, 광물 채굴 업체, 에너지 제공업체 그리고 전통적인 금융기관들의 주식이 수혜를 입었다.
S&P 500 상장 기업 중, 사이버보안 업체 노턴라이프록(NASDAQ:NLOK)은 28% 상승, 포드(NYSE:F)는 25.9% 상승, 철강 제조업체 뉴코(NYSE:NUE)는 24.7% 상승, 포장업체 실드 에어(NYSE:SEE)는 15.1% 상승했다.
작년에는 주가가 고공행진했지만 이번 5월에는 하락한 주식도 있다. 전자상거래 사이트 엣시(NASDAQ:ETSY))는 17% 하락, 달러 트리(MX:DLTR)는 15.1% 하락, 중고차 소매업체 카맥스(NYSE:KMX)는 13.6% 하락했다.
가장 눈에 띄는 하락주는 테슬라 (NASDAQ:TSLA)로 5월에 11.9% 하락했다. 1월 25일 최고치였던 900달러 대비 31% 낮은 수치다. 당시 하락은 테슬라가 상장된 S&P 500, 나스닥, 나스닥 100 지수에도 압력으로 작용했다.
다우존스 상장 기업 중에는 화학용품 제조업체 다우 (NYSE:DOW)는 9.47% 상승, 금융회사 제이피모건체이스 (NYSE:JPM)는 6.78% 상승, 골드만삭스(NYSE:GS)는 6.76% 상승, 건설 및 채굴 장비 제조업체 캐터필러 (NYSE:CAT)는 5.69% 상승, 항공기 제작사 보잉 (NYSE:BA)은 5.42% 상승했다.
그중 하락한 주식도 있다. 애플 (NASDAQ:AAPL)은 5.2% 하락, 월트 디즈니 (NYSE:DIS)는 3.96% 하락, 비자(V) (NYSE:V)는 2.68% 하락,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 (NYSE:VZ)은 2.25% 하락, 홈디포 (NYSE:HD)는 1.47% 하락했다.
4월에 애플과 홈디포는 다우존스 기업 중 최대 상승을 기록한 바 있다.
원목 및 인플레이션 문제
팬데믹 스트레스와 낙관론의 조합은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낳기도 했다. 가장 가시적인 문제는 지난해 3배나 급등한 원목 가격이다.
다수의 애널리스트들은 적은 공급량과 넘치는 주택 수요가 원목 가격 급등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S&P CoreLogic Case-Shiller National Home Price Index에 따르면 미국 광역도시권의 3월 주택 가격은 전년 대비 13.25% 증가했다.
원목 및 합판 등 관련 원목 제품 가격을 추적하는 회사인 랜덤 렝스(Random Lengths)의 에디터 숀 켈리(Shawn Kelly)에 따르면 수요 측면은 아주 간단하다.
숀 켈리는 사람들은 이사를 나가고 있지만 홈 리모델링 및 리노베이션을 위한 원목 및 관련 제품에 대한 수요가 상당하고 미 연준의 저금리 정책으로 주택 구매 압력도 가속화되는 중이라고 말했다.
원목 시장은 최고조에 달할 것이다.
원목 선물은 1,000보드피트 당 1,670.50달러에서 21% 하락한 1,303.50달러이다.
숀 켈리 에디터는 랜덤 렝스에서 광범위하게 추종하는 종합지수가 18주간 처음으로 하락했으며 1,000보드피트당 1,514달러에서 1,494달러로 낮아졌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다수의 미국 기업들은 원목 가격 압박 원인이었던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 및 유럽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가 곧 철폐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5월의 핫이슈
5월에는 말도 안 되는 이슈로 인해 관망세가 유지되었던 주식도 있었다.
테슬라. 테슬라의 문제는 시장 및 재정 압박 때문이었다. 우선, 테슬라 주가는 1월 25일 900.40달러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때 많은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섰다. 물론 아직도 많은 투자자들이 테슬라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2019년 말 대비 2021년 5월 테슬라 주가는 647% 상승했다.
두 번째 문제는 테슬라의 운영상 문제이다. 1분기 실적은 예상치만큼 견고하지 않았다. 1분기 당기순이익은 1억 100만 달러인데 이는 비트코인 매도 덕분이었다. 또한 탄소배출량이 추가로 필요한 경쟁업체들에게 규제크레딧을 팔아 5억 1,800만 달러 순이익을 추가했다. 게다가 테슬라의 자율주행차로 인한 치명적인 사고와 베를린 공장 설립 지연 등의 문제로 인해 투자자들의 열정이 다소 사그라들었다.
아크 이노베이션 ETF(ARK Innovation ETF). 테슬라의 상황은 아크 이노베이션 ETF (NYSE:ARKK)의 실적에도 압력으로 작용했다. 이 펀드는 ‘스타’ 펀드 매니저인 캐시 우드(Cathie Wood) 및 그녀가 운영하는 아크 인베스트 매니지먼트(ARK Investment Management)가 관리한다. 아크 이노베이션 ETF는 아크 인베스트가 “파괴적 혁신의 리더이자 조력자이다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캐시 우드가 단언한 바와 같이 2020년에 거의 149% 상승했다.
그러나 이 펀드의 자산 중 10.1%를 테슬라가 보유하고 있으므로, 테슬라는 아크 이노베이션 ETF의 5월 실적을 끌어내리는 요인이 되었다. 아크 이노베이션 ETF는 5월에 6.67% 하락했고 총 수익은 10% 줄어들었다. 현재 가격은 2월 최고치 대비 28.4% 하락한 수준이다.
암호화폐. 비트코인 및 기타 모든 디지털화폐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한 가지 이슈는 비트코인 또는 다른 비슷한 코인 1개를 채굴하는 데 엄청난 컴퓨터 전력이 소모된다는 것이다. 디지코노미스트(Digiconomist)에 따르면 비트코인 채굴에는 네덜란드 전체 인구의 연간 사용량보다 더 많은 전기가 사용된다고 한다.
또한 암호화폐는 5월에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비트코인은 지난 금요일 종가 기준 2021년 들어 24.7% 상승했으나, 4월 14일 최고치였던 64,788달러과 비교하면 44.3% 낮은 수준이다.
엑슨 모빌과 환경운동가 주주. 엑슨 모빌 투자자들과 대기업들은 엑슨 모빌 운영에서 기후변화를 고려해야 한다는 환경 전문가 2명이 이사회에 진출했을 당시 큰 충격을 받았다.
엑슨 모빌은 오랫동안 전 세계 인구 증가에 따라 글로벌 원유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소규모 행동주의 투자 펀드 ‘엔진 넘버 원’은 6,500만 달러 규모의 캠페인을 통해 탄소배출 및 지구 온난화에 대한 우려로 인해 화석연료의 호시절은 끝났다고 전했다.
엑슨 모빌 외에도 환경 문제로 기습을 당한 기업들이 더 있다. 쉐브론 (NYSE:CVX)의 주주들은 탄소배출 감축에 투표했다. 로열더치쉘(NYSE:RDSa)은 탄소배출 감축을 큰 폭으로 늘리고 더 빠른 속도로 시행하라는 네덜란드 법원의 판결을 바았다.
다행스럽게도 이러한 에너지 기업들의 주가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다. 물론 코로나19로 인한 원유 수요 급감으로 이미 타격을 받은 뒤였다.
향후 전망
5월에 낙관론을 형성했던 상황은 아직 그대로 유지되고 있으며 6월 시장을 지지할 것이다. 팬데믹은 점차 사라지고 있고, 투자자들은 바이든 행정부에서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앞으로는 외식, 외출, 해외여행 등 모든 것에 대한 억압 수요가 표출될 것이다.
더 중요한 점은 미 연준이 최근의 인플레이션 압박(원목, 원유 및 휘발유, 식품 가격 등)이 일시적이므로 곧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내년까지는 기준금리를 변경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금요일에 발표되는 고용 보고서가 기대에 크게 못 미쳤던 4월과 다르게 강력한 신호를 보내는 경우 연준 정책은 바뀔 수 있다.
그러나 주택가격 상승은 재택 근무가 종료되고 모두가 오프라인 사무실로 돌아가는 상황이 되기 전에는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위험은 정치적인 문제일 수도 있다. 우선 미국 국내 정치에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많은 공화당 의원들이 여전히 2020년 대선 결과가 조작되었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일부 주의회에서 유색인종 투표권에 큰 제약을 가하는 투표법 개정안이 제안되면서 큰 파장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지정학적 문제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스라엘과 가자 지구에서는 극렬한 폭력 사태가 벌어졌다. 또한 서방 국가들은 벨라루스 정부가 반체제 성향의 언론인을 체포하기 위해 민간항공기를 위협하여 강제로 항로를 바꾼 데 분노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6월에 예정된 가운데 미국, 러시아, 중국 간의 긴장도 고조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 정부에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기원에 대해 확실히 밝힐 것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미중 관계는 더 악화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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