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의 순매도가 연일 반복되고 있습니다. 코스피 시장에서 연기금 등의 수급은 작년 12월 24일 이후 22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고 그 매도 규모도 작년에는 하루평균 수백억 원대 순매도에서 올해는 수천억 원 수준으로 높아졌습니다. 과거에는 연기군(軍)으로서 한국증시를 든든히 지원하였던 연기금의 수급 하지만 이제 배신자처럼 비추어집니다.
하지만 그 속사정을 자세히 분석 해 보면, 언제 즈음 연기금의 매도가 멈출지 계산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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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실이 된 연기금의 대규모 매도 : 2020년 12월 3일 자 증시 토크 참조
작년 12월 3일 자 증시 토크 “국민연금의 잠재매물 아직 시장에 나오지도 않았다 : 수십조 원 잠재매물”을 통해 연기금이 매도할 수밖에 없는 자산 배분 리밸런싱에 의한 속사정과 향후 일간 순매도 규모가 수천억 원에서 때에 따라서는 1조 원대 순매도가 등장할 수 있음을 설명해 드린 바 있습니다.
당시 증시 토크 칼럼 중 일부
“시간이 걸리더라도 지수가 상승하면 상승할수록 국민연금 매도로 인하여 연기금 등의 수급은 매도가 진하게 나오고 있을 것입니다. 하루에 수백억 원이 아닌 수천억 원대로 말입니다. 가끔은 하루에 1조 원 수준의 매물도 나올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는 현실이 되었고, 작년 12월 24일부터 오늘(1월 27일 장중)까지 22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올해 들어서는 수천억 원 규모의 순매도가 연일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 결과 올해에만 연기금 등의 수급은 거의 -8조 원 순매도에 이를 정도입니다.
장기적인 자산 배분 전략상 부득이하게 한국 국내 주식 비중을 줄일 수밖에 없는데, 한국증시가 상승하니 부득이하게 국내 주식을 매도할 수밖에 없는 눈물겨운 상황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만일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을 과도하게 보유하면 2040년 이후 연금 순 지출이 발생할 때 한국증시는 괴멸 상태에 빠지고 말기에 국내 주식 비중 축소는 어쩔 수 없는 고육지책이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현시점에서 눈에 거슬리고 불편한 것은 현실이지요.
▶ 그렇다면 언제 연기금의 매도는 멈출 것인가?
연기금 등의 수급은 주요 4대 연금과 우정사업본부(국가)가 합쳐진 수급입니다.
그런데 4대 연금 중 국민연금은 절대적인 자산 규모를 가지고 있고 우정사업본부는 차익거래만 하기에 실질적으로 연기금 등의 수급은 “국민연금”의 매매가 그대로 드러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국민연금이 점점 공룡화되었기에 그 행보를 스텔스처럼 감추기 위하여 2018년 12월 연기금과 국가 수급을 합치면서 ’연기금등‘으로 통합되었습니다만, 티라노사우루스, 브라키오사우루스를 이불 하나로 덮는 수준에 불과할 뿐이지요. 국민연금의 매매 행보는 연기금 등의 수급에서 그대로 드러납니다.
필자는 수시로 국민연금 기금운용 본부 홈페이지에 공시된 자산 배분 현황 자료를 바탕으로 현재 국내 주식 비율과 초과/부족분을 역계산하고 있습니다.
최근 자료는 2020년 9월 30일 월말 자료가 공시되어있습니다.
이 기초 자료와 최근 증시 등락률과 국내 주식 비중 목표치 그리고 연기금등의 9월 말 이후 누적 순 매매를 종합하면 현재 연기금 등(이라 쓰고 실제는 국민연금)의 잠재적 초과 보유분 또는 부족분을 계산하여 시장에서 얼마나 매도/ 매수를 해야 하는지 추정할 수 있습니다.
(※ 애독자분들은 제가 분석한 자료 자주 보셨을 것입니다. 오늘 자료에는 작은 차이가 있으니 눈여겨 보아주세요)
[국민연금 지수별 국내 주식 잠재적 매도 또는 매수 추정치 (단위 : 조원)
[추정/계산 : lovefund이성수]
위의 자료는 주가 지수별 국민연금 초과 보유분 또는 부족을 추정하여 잠재적인 매도/매수 금액을 분석한 자료입니다.
자료에서 보시면 주가지수 3,000p 이상에서는 ?20조 원 이상, 3,200p에서는 ?28조 원 이상의 매도를 해야만, 국민연금의 2020년 연말 기준 국내 주식 비중 목표치 17.3%를 맞출 수 있음을 추정할 수 있습니다.
올해 현재 8조 원 가까이 매도하였지만, 아직도 저렇게 큰 규모의 잠재적 매물은 쌓여 있습니다. 그런데 올해 2021년에는 국내 주식 목표치가 16% 중반으로 낮아지니 저 금액에서 추가로 더 늘어날 것입니다.
반대로 국민연금이 매도세를 멈출 수 있는 주가지수 영역은 2,500p입니다. -1.7조 원이라고는 쓰여 있지만, 지금처럼 살벌하게 매도하지는 않을 수준이지요.
지금 위의 자료를 보시면서 어떤 느낌이 드셨나요?
“주가지수 3,000p 위에서 아직도 연기금 매도가 이렇게 잠재되어있다고?”
“주가지수 2,500p까지 하락해야 연기금은 매도하지 않는다고?”
혹시 이런 암울한 느낌을 많이 받으셨는지요? 저는 다른 시각을 여러분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만약 현재 1월처럼 연기금 매도 지속 시 : 봄이면 일단락! 그리고 Base Line이 올라왔다!
이번 달에만 연기금등의 순매도는 거의 8조 원에 이릅니다.
만약 주가지수가 3,000p를 유지한 상황에서 1월 규모로 계속 연기금의 매물이 쏟아진다면 대략 3개월~4개월 정도면 연기금등의 매도는 일단락됩니다. 균형점에 도달하였기 때문입니다.
대략 봄이 되겠군요. 물론 주가가 상승/하락하면 상황은 유동적일 것입니다.
다만, 연기금의 일방적인 매도가 무기한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란 점을 우리가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앞서 보여드린 표에서 저는 현시점에서 주가지수 2,500p가 연기금의 수급 분기점이라 설명해 드렸습니다. 대략 그 위치에서는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 목표치가 얼추 맞아떨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작년에 제가 쓸 글에서는 주가지수 2,200p가 분기점이었습니다.
기준점이 2,500p로 300p나 올라왔습니다.
이는, 지속해서 연기금이 매도한 물량이 있으므로 자연스럽게 국내 주식 비중이 줄어든 부분이 반영되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생각을 더 이어가겠습니다.
만약, 앞서 언급 드린 국민연금의 수십조 원에 이르는 잠재 물량이 모두 소화되고 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네…. 맞습니다. 기준점은 이제 3,000p가 됩니다.
그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그날이 오고 나면 3,000p 이하로 증시 하락 시 연기금 수급은 다시 과거 증시를 든든하게 받치던 연기군(軍)의 모습으로 돌아올 것입니다.
어쩌면 이 안에서 우리 개인투자자분들이 노려볼 수 있는 전략도 떠올려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참 그러고 보니 연기금에 대한 코스닥 비중 확대 계획도 있군요. 올해 내내 연기금 수급이 어떤 현상을 증시에 미칠지 저 또한 사뭇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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