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버블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기준은 다양하다. 거시경제에서는 인플레이션은 FED의 금리 상승을 견인하고 채권 수익률을 상승시킨다. 그만큼 채권 가격은 낮아지고 투자자들은 낮은 가격의 채권에 베팅한다. 자본시장의 수요 이동이다.
특히, 앞의 잣대는 1980년대의 증시 급등락에 이론적으로 잘 맞게 보여주었다. 미국 10년물 채권 금리가 15% 이상으로 치솟고 10월의 대폭락이라 평가하는 1987년은 프로그램의 과매도와 처음겪는 폭락에 심리적 매도가 앞섰지만 그에 깔린 원인은 인플레이션 기대와 채권 수익률 최고점에 있었다.
과거의 답습과 거시경제의 관점에서 보면, 현재 증시는 과열상태이다. 실물자산과의 괴리, 인플레이션 기대감, 과도하게 풀린 유동성은 증시 발목을 잡을 중요 요인이다. 하지만, 오로지 책에 나온, 탁상이론으로는 이제부터의 증시 전망을 설명하기 어렵다. 바이든 행정부는 다시 한 번 유동성을 공급하려 한다. 공급된 유동성은 자연스레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져 금리 인상 기조로 작용해야 하는데, 연준의 저금리 정책과 YCC에 대한 시장 기대감과 더불어 화폐의 유동성이 자산시장으로 흘러가는 현상 또한 과거와 다르다. 이런 요인들은 이제 인플레이션은 증시 하락이 아닌 상승을 견인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신세대 20~30대의 주식 수요가 크게 늘었다. 이들은 과거 객장에서 한발 늦은 정보와 수기주문하던 세대와 다르게 기초적인 정보와 주문을 빠르게 접한다. 정보의 비대칭성이 줄어든 것이다. 개인투자자들의 역대 최대 투자 수요는 증시를 더욱 과열로 만들었지만, 인플레이션에 따른 실물소비재의 상승과 현금가치 하락에 대비해 이들은 더욱 더 큰 투자로 그 손실을 줄이기 위해 움직일 것이다.
채권과 달러인덱스에 대해서 또 다른 분석을 해보면, 작년 3월 코로나발 악재에 미 증시 폭락과 채권 금리또한 폭락했다. 두 자산간의 음의 상관관계는 더이상 정론이 아니다. 전문가들도 예측 불가했던 자산수요 변동성은 새로운 금융시장이 열렸다고 알렸다. 달러인덱스는 국채 금리와 어느정도 유사성을 보이지만, 증시와 채권 수익률은 더이상 완벽한 체인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이는 전세계에서 저금리 현상을 보이고 투자 목록과 범위 및 시장참여자가 늘어나며 위험자산의 가치가 상승한 것이 이유다. 또한, 과거처럼 완전히 실물자산(금, 부동산, 원유)에 연동된 사업의 비중보다 부가가치창출의 범위가 넓은 테크 종목들이 미 증시 상승을 견인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현시점 포지션은 어찌해야 하는가. 21년 시작과 함께 블랙록, 모건등 여러증권사에서 신년 증시 예측을 내놓았다. 또한, 언론에서는 낙관론과 비관론이 같은 비율로 나온다.(증권사 예측도 제각각이다.) 지금 시장은 분명히 채권금리의 반등과 달러 인덱스의 반등의 신호탄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현재 개인투자자의 역량과 역대급 주식 수요 및 전기차를 위시한 여러 테크 기업의 성장세를 보아 달러 인덱스와 미증시가 동반 상승하는 초과열 시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