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12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코로나19 부양책을 사이에 둔 정치적 논쟁은 이번 주에도 이어지는 중이다. 어느 쪽도 물러설 조짐은 보이지 않으며, 기회만 닿으면 상징적인 승리를 선언하려 할 것이다. 금이나 원유는 물론 주식에 이르기까지 시장 전부가 11월 3일 대선 전까지 협상이 타결될지도 모른다는 희망에 매달려 있다.
주말에는 1.8조 달러 규모의 부양안을 둔 논쟁이 벌어졌으나, 미치 맥코넬(Mitch McConnell)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과 낸시 펠로시(Nancy Pelosi) 민주당 하원의장을 포함해 주목할 만한 정치인 모두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고 인정했다.
뉴욕 온라인 거래 플랫폼 OANDA 애널리스트인 제프리 할리(Jeffrey Halley)는 다음과 같이 경고한다:
“시장은 경기 부양책 협상이 이루어지지 않을 가능성을 완전히 무시하는 한편 보이는 모든 것을 매수하기 위해 달려들고 있다. 협상에 실패할 경우 일어날 조정은 굉장한 볼거리가 될 것이다.”
금은 금요일의 코로나19 부양책 협상 재개로 2주 연속 주간 상승세를 보였다.
12월 인도 금 선물은 월요일 오전 싱가포르 시장에서 금요일 종가와 비슷한 온스당 $1,935에 조금 미치지 못하는 수준에 머물렀으며, 달러지수 역시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금 선물은 지난주 약 1%, 그 전주에는 2.2% 가량 상승했다.
6월 이후 최고의 주간 성적을 기록하며 거래를 마감했던 증시의 경우, 다우존스 선물이 상승세를 보이며 증시가 상승 개장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부양책 협상 부재, 연준 발언에서 방향 찾기
부양책 협상에 진전이 보이지 않는다면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금에 부정적인 방향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이번 주에는 존 윌리엄스(John Williams) 뉴욕 연은 총재와 로버트 카플란(Robert Kaplan) 댈러스 연은 총재, 그리고 닐 카시카리(Neel Kashkari)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의 발언이 예정되어 있다.
수요일과 목요일에는 리처드 클라리다(Richard Clarida) 연준 부의장과 랜달 퀄스(Randal Quarles) 이사가 IMF 회의에서 발언한다.
데이터의 경우 화요일에는 미국 CPI가, 목요일에는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공개될 예정이다. 지난주에 발표된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3월 이래 최저치였으나, 8월 중 100만 건 이하로 감소한 뒤에는 큰 움직임을 보이지 못하고 사상 최고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금요일에는 9월 소매 판매와 산업 생산 데이터, 그리고 소비자 심리지수가 발표된다.
새로운 경기 부양책이 의회를 바로 통과할 가능성은 없다시피한 상황에도 위험 선호 분위기는 여전히 건재하다. 트럼프 행정부가 제시한 조건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꾸준히 밀고 나가겠다는 태도를 취한 영향으로 보인다.
마크 메도스(Mark Meadows) 백악관 비서실장과 스티븐 므누신(Steven Mnuchin) 재무장관은 일요일, 의회에 포괄적인 부양책 협상을 진행하면서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급여 보호 프로그램(Paycheck Protection Program)의 잔여 예산 1,300억 달러를 다른 용도로 전용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 통과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펠로시 하원의장은 코로나19의 보건 및 경제적 영향에 대응하기 위한 포괄적인 부양책 도입을 주장하며 단독 법안 처리를 거부했다.
래리 커들로(Larry Kudlow) 백악관 경제보좌관은 므누신 재무장관이 백악관 측에서 제시한 1.8조 달러 규모의 부양책을 더욱 확대할 가능성을 제시하며 크면 클수록 좋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를 견지했다. 하지만 맥코넬 원내대표는 1.8조 달러보다 훨씬 적은 규모의 부양책을 통과시키기에도 표가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상원의원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골프 친구인 린제이 그레이엄(Lindsay Graham)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과의 협상 자체를 거부한지 아직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은 묻어둔 채로 더욱 규모가 큰 부양책을 추진하는 것이 "옳다,"고 발언했다.
실적 바라는 트럼프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은 몇 주 뒤의 대선을 앞두고 부동층 유권자를 끌어들일 수 있을 정도의 실적을 노리고 있다. 여기에 시장의 하락세가 더해지면서 협상을 거부하던 대통령이 반드시 협상을 타결시키고 말겠다는 태도를 취하게 된 것이다. 수백만 명의 미국인이 일자리를 잃어 당장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고, 급여 지원이 없이는 수만 명에 달하는 항공 관련 노동자들도 실직자 반열에 들어서게 될 것이다.
하지만 상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가장 큰 우군인 맥코넬 원내대표는 여기 동참할 생각이 없는 듯하다. 월요일부터 시작되는 에이미 코미 배럿(Amy Coney Barrett) 연방대법관 지명자의 인준 청문회에 신경이 쏠린 탓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주 안으로 맥코넬 원내대표를 설득하거나 윽박질러서 상원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어낼 수 있을지는 두고 보아야 할 일이다. 민주당 측에서 최소 2조 달러 규모의 부양안을 제시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협상은 결렬될 가능성이 높다.
에너지 시장의 경우, WTI 선물이 약 1%인 43센트 하락해 배럴당 $40.17에 거래되었다. 지난주에는 9.6%, 내지는 $3.55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지난주 9.1% 상승했던 브렌트유는 $42.41까지 1%, 혹은 44센트 하락했다.
유가는 지난주, 허리케인 델타의 상륙을 대비해 미국 멕시코만의 산유량이 약 92% 감소했다는 정부의 발표 뒤 상승했다. 가스 생산량은 62% 가량 감소했다.
노르웨이 석유·가스 협회(Norwegian Oil and Gas Association)와 해양 유전 노동조합인 레데르네(Lederne)는 지난 금요일 협상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스칸디나비아에서 진행 중이었던 파업 역시 종결되었으니, 원유 상승론자들이 이번 주 바라는 방향으로 시장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보다 큰 동인을 찾아야 할 것이다.
민주당의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Joe Biden)이 설문조사에서 우위를 굳혀가고 있다는 점도 원유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운다.
노스캐롤라이나 더럼에 위치한 ICAP의 에너지 선물 브로커 스콧 셸톤(Scott Shelton)은 "CTA들은 매도 포지션을 취하고 있으며, 매크로 트레이딩으로 발생한 추가 매도 포지션이 시장을 어느 정도 지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가 심화되면서 고통거래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것은 제법 명확하게 드러나는 일이다,"라고 말한다.
“미국 대선은 점점 난장판으로 변해가고 있으며, 원유의 펀더멘털은 심각한 수준이다.”
--번역: 임예지/Investing.com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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