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18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어떤 자산군이든 형성 중인 버블을 예측할 확실한 방법은 없다. 하지만 가치가 현실적인 범주를 벗어나기 전에 공통적으로 보이는 경고 신호들은 존재한다. 최근 놀라울 정도로 큰 성공을 거두며 진행된 IPO에서도 비슷한 조짐을 확인할 수 있다.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소프트웨어 제공업체인 스노우플레이크(Snowflake, NYSE:SNOW)는 상장 첫날, 공모가의 2배가 넘는 가격에 거래되었다. 블룸버그에 의하면 스노우플레이크의 개장 시점 상승폭인 104%는 10억 달러 이상의 규모로 IPO를 진행한 미국 기업 중에서는 사상 3번째이며, 2006년 진행된 플로리다에 위치한 장비 렌탈 업체 허크 홀딩스(Herc Holdings, NYSE:HRI)의 상장 이후 최대 규모다.
IPO로 5억 900만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던 소프트웨어 툴 개발업체인 제이프로그(Jfrog, NASDAQ:FROG)는 첫 거래일 47%의 상승을 기록했다. 이 둘을 제외하고도 수많은 투자자들이 줌(Zoom, NASDAQ:ZM)이나 아마존(Amazon, NASDAQ:AMZN)과 같은 성공적인 기업에 편승할 기회를 찾고 있다는 증거는 다양하다.
바이오테크 기업 큐어백(CureVac, NASDAQ:CVAC)은 첫 거래일에 249% 상승했으며,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빅커머스(Bigcommerce, NASDAQ:BIGC)는 201%, 바이오테크 기업 버클리 라이츠(Berkeley Lights, NASDAQ:BLI)는 197% 상승했다.
이런 IPO들이 엄청난 상승폭을 보일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 2가지는 성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끝을 모르는 욕구와 금융완화일 것이다. IPO 추적 업체인 르네상스 캐피탈(Renaissance Capital)에 의하면 상장 뒤 첫 거래일에 대폭 상승하는 기업은 전체 IPO의 14% 가량이었으나, 금년 들어서는 36%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장기적 생존
이들 중 과연 어떤 기업이 성공을 거두고 어떤 기업이 투자자들에게 곤경을 안겨줄지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IPO 초반의 성공이 해당 기업의 장기적인 생존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을 것이다.
블룸버그의 분석에 의하면 금융위기 이후로 상장 첫날 100% 이상의 상승폭을 기록한 기업들은 대부분 그 이후 이렇다 할 수익을 올리지 못하고 하락했다. CNBC.com에 공개된 르네상스의 조사 결과에 의하면 금년 상장한 기업 중 첫 거래일에 100% 이상 상승했던 업체 11곳의 평균 수익률은 첫날 종가를 기준으로 마이너스 1%다.
대부분의 IPO가 실패하는 것은 투자자들이 무시하고 넘어가기 쉬운 초반 자금 고갈이다. 이런 기업들은 성장하기까지 엄청난 부채를 짊어져야 한다. 강한 성장 모멘텀을 갖춘 훌륭한 사업인 스노우플레이크의 경우에도 아직 자금을 소모하면서 수익은 올리지 못한 단계다.
투자자들이 대거 몰려들면서 스노우플레이크의 시가총액은 2월 중 진행했던 상장 전 자본 조달 규모의 6배 이상인 7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수요일의 가격 움직임으로 기업 가치가 선행 매출의 70배를 넘어서고 말았다는 뜻이며, 경영진은 그만큼 큰 압박을 받게 될 것이다. 작년 가장 성공적인 IPO 사례 중 하나였던 줌 비디오는 현재 선행 매출의 40배 가량으로 거래되고 있다.
최종 결론
IPO 투자는 단기적으로 매우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는 방법이며, 많은 자금이 적은 선택지에 몰려들 때에는 더욱 그렇다. 하지만 초반의 흥분이 영원히 계속되는 것은 아니다. 투자자들은 어느 정도로 비판적인 시선을 유지하며 투자를 고려해야 한다. 주가가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맹렬한 기세로 상승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유지 가능한 수익성을 손에 넣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난관이 많다.
--번역: 임예지/Investing.com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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